얼굴 맞댄 170분 설전...뜨거웠던 쟁점은?

얼굴 맞댄 170분 설전...뜨거웠던 쟁점은?

2017.04.26.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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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김광덕 / 前 한국일보 정치부장, 소종섭 / 前 시사저널 편집국장, 박지훈 / 변호사

[앵커]
상쾌하고 즐거운 축제가 바로 대선이어야 하는데요. 진짜 그 내부가 그럴까요? 어쨌든 어제 네 번째 TV토론회가 있었고 그리고 원탁에 둘러앉은 5명의 후보자들.

정책을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어제 시청률은 세 번째 대선후보 TV토론 시청률에 비교하면 상당히 뚝 떨어졌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많은 재미를 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나름대로 의미도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율의 시사탕탕, 이러한 토론회를 비롯해서 오늘 새벽 성주골프장에 전격적으로 반입된 사드 문제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색 유세 현장 자세히 여러분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스튜디오에 네 분 전문가 나오셨습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차재원 교수,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박지훈 변호사 네 분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보셨죠? 저도 봤어요. 그런데 저는 사실 중간에 자려고 그랬어요. 왜냐하면 제가 아침에 일찍 라디오가 있어서 자려고 그랬는데 기자분들이랑 코멘트를 해 주기로 약속을 해서 끝까지 봤습니다.

끝에는 좀 재미있어지려나 했는데 어제 그렇게 재미 없게 봤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인터뷰]
일단 저는 화면상에서 보이는 모습이 과거와는 달라서 일단 원탁에서 이렇게 앉아서 후보들이 토론을 했고 또 주변에 방청객들이 배치가 됐지 않습니까? 그런 화면의 그림 자체가 전에 세 번 했던 토론회보다는 조금 더 역동적이고 뭔가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할까요?

[앵커]
주로 소 국장님은 화면을 보셨구나?

[인터뷰]
일단 저는 그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면서 구성이라든지전체적인 내용들이 재미면에서는 과거보다 떨어졌을지 몰라도 어쨌거나 그전에 과거 옛날 것 가지고 공방을 치고 받았던 그것보다는 좀 더 정책적인 그런 얘기를 많이 주고받았다, 그런 면에서는 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어제는 주로 정책 토론이 많이 이루어졌고 소위 감정싸움, 네거티브 공방 이런 건 적게 이루어져서 흥미나 재미 측면에서는 그 전보다 조금 떨어진 측면이 있어요. 시청률도 조금 떨어졌는데요.

그런데 어떻든 그전에는 정책토론은 안 하고 과거 문제를 둘러싼 이런 감정싸움으로 갔기 때문에 토론이 산으로 올라갔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제는 산에서 내려와서 평지로 내려온 그런 기분이었고 스탠딩토론이 새로 도입된 것도 특징이었습니다마는 어제는 원탁에서 한 것도, 다 둘러싸고 하는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원탁에서 한 게 3시간 동안 토론을 하고 정책토론을 하는 데 어울리는 방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런데 저는 사실 어제 일단은 토론회 규칙에 후보자들이 인지를 제대로 못했어요. 그리고 사실 보는 저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너무 복잡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사회자가 개입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어제 사회자의 개입률이 38%였습니다,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

그렇기 때문에 자칫 그렇게 되면 토론의 흐름과 맥이 끊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측면에서 정책이라는 측면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토론회 방식이 너무 복잡해서 사회자가 개입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맥과 흐름이 끊겼기 때문에 좀 떨어진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 봤어요.

[인터뷰]
물론 어제 그런 측면도 있겠습니다마는 저는 이번 대선을 맞이해서 대선 주자 간의 토론 자체가 상당히 계속적으로 진일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지난 2012년도 2007년도 같은 앞서의 대선 토론 같은 경우에는 너무 정해진 시간과 규칙 속에서 그리고 또 역동성이나 후보들의 민낯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면 지난번 2차, 3차 때 말꼬리 잡기, 감정싸움을 했지만 그러나 후보들의 민낯을 우리가 볼 수 있었고 그런 위기적인 상황에서 대처하는 그런 후보들의 자세를 보면서 저 사람이 과연 국가지도자가 됐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알아볼 수 있었고 어제는 나름대로 진지함이 돋보이면서 어제는 정책공방이 많이 이루어지면서 각 후보가 지금 지향하고 있는 바가 구체적으로 두드러지면서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내가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되겠다는 기준을 정하는 데는 유익한 토론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이제 4차 토론회에서 우리가 눈에 띄는 부분들을 하나하나씩 되짚어볼 텐데요. 먼저 문재인 후보가 중심이 됐던 말들 한번 볼 텐데요. 홍준표 후보가 뜬금없이 동성애 문제를 꺼냈습니다. 관련 내용 직접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그래서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반대하죠. 동성혼, 합법화할 생각 없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합법화가 아니라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차별은 반대합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차별은 반대한다니? 동성애 때문에, 지금 얼마나 대한민국에 에이즈가 1만 4,000명 이상의 에이즈가 창궐하는 거 아십니까?]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저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입니다.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 소수자들의 인권과 또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국가입니다.]

[인터뷰]
제대로 공략을 한 것 같아요. 동성애 부분이 어쩌면 문재인 후보가 답할 수 없는 안철수 후보가 공과 과 햇볕정책 그 부분을 답하기 어려운 것처럼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어떤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동성애 부분에 대해서 확실한 답을 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을 홍준표 후보는 알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걸 공략했고, 결국 덥석 물었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합법화는 반대하는데 차별은, 이게 결국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답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심상정 후보가 논의 자체가 잘못됐다고 했기 때문에 오늘 실시간 검색어 자체가 동성애였습니다. 홍준표 후보의 프레임 전략으로 볼 수 있는데 어쩌면 적중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말렸다는 거죠?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인터뷰]
문재인 후보 측에서도 홍준표 후보의 전략에 우리가 말려든 격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측면이 있는데 홍준표 후보는 어제 보면 굉장히 전략적으로 진보와 보수라고 그럴까요.

여러 가지 뭔가 노선에서의 차별성을 보일 수 있는 동성애 문제하고 군 가산점 문제 그리고 사형제 문제 이런 걸 검사처럼 굉장히 자기는 설명을 안 하고 굉장히 답문식으로 질문을 딱딱 하면서 답을 유도하는 이런 식으로 차별화를 보여줌으로 인해서 특히 동성애 문제 같은 경우는 진보, 보수에도 관련된 문제이지만 동성애자, 비록 소수지만 그 사람에도 영향이 있고 또 기독교 계통에서도 어떤 입장을 취하냐에 따라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표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동성애에 찬성한다든가 동성혼을 합법화할 수 있다고 할 경우에는 기독교에서 상당한 반발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알고 홍준표 후보가 정확하게 잽을 탁 날리는 이런 것에 대해서. 그런데 문재인 후보도 완전히 여기에 말려든 것 같지는 않고요. 이것에 대해서 답변을 하기가 미묘한 문제인데 그런 대로 피해는 갔습니다마는.

[앵커]
심상정 후보가 결론내린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런데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어제 그 정도 선 이상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50대, 60대, 그러니까 장년층, 노년층이라고 한다면 그분들이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거부감을 갖고 있는 거 아닙니까?

[앵커]
동성혼에 관해서 얘기한 게 아닙니다, 어제는. 동성애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겁니다.

[인터뷰]
그런데 지금 한국의 상황에서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 동성애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커밍아웃하기에는 아직까지 한계가 분명히 있다는 측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어제 문재인 후보의 답변은 나름대로 선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요.

그리고 홍준표 후보가 동성애를 들고 나와서 자신의 보수의 프레임을 제대로 구현했지만 결과적으로 앞으로 동성애가 한국의 정치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시키는 또 다른 자신이 생각지도 않았던 그런 사실도 우리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어제 보면 문재인 후보가 처음에는 약간 논점을 홍준표 후보가 동성애 얘기를 갑자기 꺼내니까 이 논점에 대해서 무슨 의미인가를 약간 헷갈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대로 답변을 못했는데 두 번째 나왔을 때 그때 문재인 후보가 답변한 것이 동성혼의 합법화에 반대한다, 그리고 차별에 반대한다, 이 얘기를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 문재인 후보가 어제 넘어갈 수가 있었던 겁니다.

첫 번째 답변은 조금 문제가 있었죠. 동성애 부분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반대한다,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사실 지지층으로부터 비판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었는데 두 번째, 사실 홍준표 후보로서는 어제 본인도 얘기했잖아요.

내가 이렇게 물었을 때 문재인 후보가 동성애 부분에 대해서 찬성한다라고 예상하고 물음을 던진 것이거든요.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문재인 후보가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라고 하면서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어제는 약간 서로 주고받은 그런 정도였고 그속에서 심상정 후보가 분명하게 이건 찬반의 문제가 아니고 어떤 정체성의 문제니까 정리를 심상정 후보가 확실하게 하면서 지금 인기상승했네요.

[앵커]
지금 심상정 후보 정의당에서 TV토론 이후에 전화오고 막 지지하겠다, 후원하겠다 난리도 아니라는 거 아니에요.

[인터뷰]
그러니까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던 사람들이 오늘도 제 페친 한 명이 젊은 기자인데 그렇게 쭉 글을 썼더라고요.

나는 어제 TV토론을 보면서 결정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심상정 후보를 지지했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지금 좀 있는 것이죠.

[인터뷰]
사실 심상정 후보가 지난번 2차와 3차 때, 2차 때는 국가보안법 문제 때문에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기 때문에 저격수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또 3차 때는 대북인권결의안을 놓고 유승민 후보를 공격을 함으로써 문재인 후보의 호위무사다, 그런 식으로 해서 심상정 후보가 왜 그때그때 다르냐고 지탄을 받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심상정 후보가 자신이 갖고 있는 진보 정치의 가치와 기준으로 후보에 대해서 공격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제 동성애 문제 같은 경우도 지금 진보 정치의 가치에서 봤을 때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 문제에 대해서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렇다고 한다면 심상정 후보는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과 기준을 그대로 맞춰서 가고 있다.

그것이 이제 드디어 인정받고 있다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심상정 후보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저는 심상정 후보를 너무 소수 후보라고 그래서 너무 높이 평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저기 지금 다섯 사람 후보 중에서 심상정 후보만큼 공격받지 않는 후보는 없어요.

사실 누구의 타깃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공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있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많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마는 지난번에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한 번은 비판을 굉장히 했다가 지난번에는 굉장히 또 너무 위하는 질문을 하는 게 아니냐는 어제는 또 약간 다른 스텐스를 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일관적이지 않은 모습에 대해서 상당히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토론회에서 또 하나 주목을 해야 될 부분이 단어죠. 뭐냐 하면 유승민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물어봤습니다. 코리아패싱이라는 단어 아십니까? 문재인 후보가 모른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외교 안보에 대해서 한 번 더 던지기 위해서, 미국이 중국만 간 것을 던지기 위해서 유승민 후보가 던졌는데 이걸 모른다고 그랬습니다. 사실 콩글리쉬 같기도 하죠. 재팬 패싱과 비슷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모른다고 했던 게 아마 유승민 후보 입장에서도 더 질문을 못 하는 상황이 돼버린 거고 이게 그때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그 후가 문제입니다. 외교, 안보에 대해서 이것 자체를, 한국 건너뛰기를 그 자체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외교, 안보를 맡길 수 있느냐. 이 부분으로 논의가 전개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너무 바빠서 못 봐서 그렇다, 이런 식으로 민주당 캠프에서는 해명을 하고 있는데 글쎄요. 이것도 사실 앞으로는 조금 약점적인 측면이 되지 않을까 보입니다.

[인터뷰]
어제 제가 봤을 때는 문재인 후보가 코리아패싱이라는 단어 자체가 일종의 시사용어 아닙니까. 최근에 불거진 용어이기 때문에 아마 본인이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바로 이어서 이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한국을 무시하는 상황을 누가 만들었느냐 하면서 바로 역공을 한 것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나름대로 한국을 빼놓고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 미국과 일본의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우려는 갖고 있고 거기에 대한 문제 의식은 가지고 있는데 단 하나 부족했던 부분은 모르겠습니다마는 코리아패싱이라는 시사용어를 잘 모르고 있었다는 그 부분은 하나의 약점, 책이 하나 잡혔는지 모르지만 그러나 전체적인 상황을 읽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4차 TV토론회에서 또 하나 주목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죠. 그 입담이 주목받고 있는데 어떤 발언이 있었는지 화면으로 먼저 확인해 보시죠.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손 사장님께서 국민 추천 높이 받으신다면(장관직) 사양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선거법 체크 확실하게 하셔야겠습니다.]

[손석희 / 진행자 : 그 이전에 이건 제가 사양하겠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 소는 누가 키우나 그 소리죠?]

[손석희 / 진행자 : 아, 그걸 아직도 기억하십니까? (네네)알겠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 밤새 해도 됩니까? 밤새?]

[손석희 / 진행자 : 제가 편성 책임자는 아닌데요. 밤새 할 수도 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 나는 집에 갈 테니까 나는 알아서 하세요. 난 피곤해서 못 하겠어.]

[앵커]
소는 누가 키우나 이런 얘기도 하고. 그런데 어제 저는 소는 누가 키우나 사실은 문재인 후보의 손석희 사장한테 하는 질문도 사실 그렇게 썩 적절했다라고 보기는 힘든 부분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인터뷰]
그래서 어제 사회자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았습니까? 중요한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는 사회자가 중요한데 사회자에게 드림내각의 한 일원으로서 국민이 추천한다면 할 수 있냐고 하는 것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그런 취지에서 한 것 같아요, 재미있게 하려고.

그런 취지가 있습니다마는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고 여기에 손석희 앵커가 잘 잘랐는데 어제 홍준표 후보가 이야기한 소는 누가 키우나 한 것은 그때 2011년에 자기가 당대표하던 시절을 얘기 꺼낸 것 같아요.

그때 손석희하고 인터뷰할 때 당 총선에 나설 생각이 있으면 한나라당에서 추천하겠다 그랬더니 그때 그걸 거절을 하면서 바로 즉석에서 나온 답이 손석희 앵커가 그러면 소는 누가 키웁니까, 이런 거죠.

[앵커]
이게 아주 고전적인 개그콘서트에 나왔던 이게 먼지 털어야 될 단어예요, 사실.

[인터뷰]
그런데 두 사람은 알고 있는 거죠.

[인터뷰]
두 사람 사이에 주고 받았던 얘기이기 때문에 다시 이야기되는 거죠.

[인터뷰]
그 당시에 그게 크게 화제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홍준표 후보가 다시 꺼낸 거고 손석희 앵커가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냐 이렇게 되받은 거죠.

[앵커]
그런데 또 하나 우리가 재미있는 것이 뭐냐 하면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 사이에 오갔던 얘기입니다. 이거 보세요 인가요, 이보세요, 이렇게 나오니까 버르장머리인가요, 버릇없이인가요. 버릇없이 이보세요가 뭐냐.

저는 사실 문재인 후보가 조금 홍준표 후보가 연장자인데도 실수했구나라고 생각했더니 속았어요. 두 사람이, 문재인 후보가 호적상으로는 나이가 위더라고요.

[인터뷰]
한 살 많죠, 호적상으로 봤을 때. 버릇없다는 표현 자체가 어쩌면 잘못된 건데요. 그래서 외관상 그래서 그런지 그때는 그렇게 넘어갔어요. 이보쇼 하는데.

[앵커]
문재인 후보도 내가 나이가 어리겠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죠.

[인터뷰]
그랬을 수도 있고 조금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네티즌이나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이가 지금 반대인데 어떻게 나이가 젊은 사람이 된 사람한테 버릇없다는 표현을 할 수 있느냐 그래서 지금 설왕설래가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홍준표 후보 측은 호적이 잘못돼서 그렇지 알고 보면 나이가 동갑이다 이렇게 나오고 있죠. 이거 보면서 무슨 생각했는지 아세요? 우리나라에서 꼭 둘이 티격태격하다가 당신 나이가 몇 살이야, 이거 꼭 나오잖아요. 그거 보는 느낌이라서 아주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문재인 후보의 답변도 적절한 답변은 아니죠. 일단 상대 후보와 토론하는데 거기서 이보세요,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도 보니까 저는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비판 이런 것들이 상대 후보로부터 공격이 들어오면 마음의 평정심 같은 게 약간 흔들리는 것 같아요.

어제도 결국은 640만 달러 부분에 대해서 가족들이 받았다라고 했는데 그전에 노 전 대통령이 중수부장한테 전화해서 했던 거 아니냐고 홍준표 후보가 질문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강하게 문재인 후보가 그 당시 내가 변호인으로 입회를 했었다. 그런 관련이 없었다고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그게 나왔거든요.

그런 부분은 아까와 마찬가지인데 예를 들면 문재인 후보, 준비된 대통령, 든든한 대통령. 이런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두 차례 토론회가 남았지만 문재인 후보는 그러한 부분에서 좀 더 스스로 단련을 하는 그런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이 부분은 어제 토론에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말을 꼭 해야 되겠는데요. 서로 토론 과정에서 자기의 분명하고 강한 입장을 표명하는 건 좋은데 지금 현재 한 사람은 불과 2주 후에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제2당의 최고지도자인 사람인데 이런 사람들끼리 어쨌든 서로 감정을 격앙시키는 질문을 하는 이런 상황이 있었습니다마는 단순히 여기에서 이보세요, 버릇없이라는 이 단어는 맥락없이 들으면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제 그 분위기를 본 사람들은 이러한 말들이 굉장히 서로에 대한 감정적이고 위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단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차기 지도자의 중요한 대목이 뭐냐하면 박근혜 탄핵 사건이라든가 여러 가지를 거치면서 지도자의 자질이 겸허한 것과 또 소통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비록 자기의 감정이 어떻더라도 비교적 강한 주장을 표하더라도 좋은 표현으로 부드럽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저는 문재인 후보가 어제 욱했다기보다는 좀 의도적인 도발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홍준표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적으로 끄집어내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되겠다. 아마 작심하고 했던 대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 어제 얘기했던 부분 중 하나가 이른바 단일화에 관한 부분입니다. 지금 사실 후보 단일화라는 문제라는 것이 우리가 상당히 대선판을 요동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데요. 과연 어제 토론회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먼저 함께 들어보시죠.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저는 단일화 하지 않습니다. 후보 동의 없이는 그건 단일화 안 되는 거 문 후보님이 잘 아실 겁니다. 그리고 문 후보님께서 그 문제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으십니까?]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선거 전에 그런 연대는 저는 없다고 정말 거짓말하지 않고 100번도 넘게 말한 것 같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그런 걸 왜 물어요? 나는 생각도 없는데. 바른정당 존립이 문제 되니까 한번 살아보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굳세어라. 유승민. 그래서 우리 유승민 후보가 뜻한 대로 정말 수구 보수세력 밀어내고 따뜻하고 건전한 보수를 확실하게…. 힘내세요.]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세 사람이 한 편 같아.]

[앵커]
여기 나온 말 진짜로 믿어도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문재인 후보가 사실 이 이야기를 막판에 끄집어낸 이유는 결국 그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결국 그걸 물어봐서 저 세 분이 다 안 한다고 국민 앞에 대국민 약속을 해 버린 셈이 되어 버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만에 하나 막판에 단일화가 추진됐을 때 소위 말해서 역풍을 일으키게 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는 거고요. 그리고 또 단일화 자체를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적폐 연대라고 하면서 안철수 후보보고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이 손잡는 것 자체가 일종의 최순실 국정농단 부역세력과 손잡는 것이라고 프레임을 짜버렸다는 거예요.

[앵커]
부역이라는 단어는 어제 안 나왔습니다. 차 교수님이 부역이라는 단어를 쓰시니까.

[인터뷰]
그리고 세 번째는 자신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막판에 변동에 의해서 상당히 판이 흔들릴 수 있다, 지지층에 대한 일종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하나의 포석도 깔려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어떻든 세 당에서는 뭔가 문재인 후보의 1강 체제로 재편 기류가 보이면서 문재인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뭔가 저지하려고 하는 세 당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당장 단일화가 되려면 후보들 본인이 동의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어제 후보 세 사람 중에 특히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라고 하는 것은 진심을 보여준 것으로 보이고요.

홍준표 후보는 나는 보수 후보 단일화할 생각은 있는데 노선이 다른 안철수 후보와는 생각이 없다고 하는 걸 밝혔기 때문에 어쨌던 어제 세 후보가 거부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단일화의 동력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실질적으로 명분과 실리 측면에서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공식적인 단일화 가능성은 굉장히 적어졌다, 이렇게 보입니다.

[인터뷰]
어제 보면 문재인 후보가 막판 마무리 30초 발언에서도 똑같은 얘기를 또 했지 않습니까? 이것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문재인 후보가 어제 저 얘기를 한 것이라고 보고요.

[앵커]
그만큼 경계한다는 얘기 아니에요?

[인터뷰]
지금 선거는 구도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지금 문재인 후보로서는 마지막 남은 이 대선가도의 변수는 구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거든요.

그게 뭐냐 하면 결국은 저런 삼자, 양자 단일화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사전에 이것은 적폐 연대다라는 프레임을 딱 걸으놓음으로써 그것이 가시화되지 못하도록 사전에 장치를 어제 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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