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시선을 강탈하라"...대선 후보 이색 유세 戰

"유권자 시선을 강탈하라"...대선 후보 이색 유세 戰

2017.04.26.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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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김광덕 / 前 한국일보 정치부장, 소종섭 / 前 시사저널 편집국장, 박지훈 / 변호사

[앵커]
지금 보셨죠. 이번 선거에 유난히 이색적인 소품을 사용하는 유세들이 눈길을 끕니다. 먼저 문재인 후보, 아까 화면에서 잠깐 보셨습니다마는 여기서 부산 전문가이자 야구 전문가 한 분 모셨습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차재원 교수님이신데요. 이거 원래 비닐봉지 이렇게 바람 훅 불어서 이렇게 하죠?

[인터뷰]
그렇죠. 부산 사직구장에 가면 대표적으로 야구가 끝나갈 때쯤 나눠줬던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쓰는 것이 부산 야구팬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죠. 그래서 지난 토요일 부산 서면에서 대규모 유세를 했는데 그때 부산 롯데 자이언츠의 스타 선수죠.

박정태 선수가 올라가서 직접 직접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혀주고 그리고 나서 쓰레기봉투를 덮어쓰고 마지막 부르는 노래 부산 갈매기를 같이 열창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아무래도 나는 부산 사람이라는 것을 그러한 것을 동질감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호소, 하나의 선거전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비닐봉지를 지금 쓰고 있는데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 아니겠어요. 비닐봉지를 머리에 쓴다라는 것. 그러면 실제로 부산시민들한테 어필을 할 수 있을까요? 더 친밀함, 친숙감을 가질 수 있을까요? 사실 또 부산분이시잖아요. 거기에서 개업도 하시고, 변호사.

[인터뷰]
오래 부산에서 활동했었죠. 그렇기 때문에 저런 부분들이 문재인 후보로서는 사실 부산, 경남에서의 표를 얻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난 대선 때는 호남에서 몰표를 받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호남 표가 안철수 후보와 비율은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거나 나눠먹기로 간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문재인 후보로서는 이른바 압도적인 승리 아니면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산, 경남에서 상당한, 지난 대선보다 훨씬 더 많은 표를 얻어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런 야구장 같은 데 가서 시민들과 가까운 친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효과가 있겠죠.

[앵커]
기호 순서대로 갑니다. 기호 1번 문재인 후보 지금 얘기했으니까 기호 2번 홍준표 후보, 서울역에서 세탁기 돌렸다고 합니다.

[인터뷰]
홍준표 후보가 내는 메시지는 되게 간명합니다. 메시지가 복잡하면 사실 알아먹기가 어렵거든요.

[앵커]
원래 정치의 슬로건은 복잡하면 안 돼요. 설명이 들어가면 안 됩니다.

[인터뷰]
보수층이나 중장년층을 겨냥한, 본인이 했던 발언 중 하나를 세탁기를 갖고 와서 세탁기 안에 빨아야 될 것을 본인이 넣습니다.

그 안의 내용은 가짜안보 이래서 누구를 표시하는 듯한 이미지를, 색깔을 해서 안에 넣고 돌리고 이런 모습이 사실은 조금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보수층이나 중장년층이 봤을 때, 노년층이 됐을 때는 뭔가 확실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거든요.

그런 이미지에서 서울역에서 저걸 했는데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지지층한테는요.

[인터뷰]
홍준표 후보의 세탁기 이야기는 저는 출입기자할 때 보면 당대표하기 전 원내대표할 때니까 그때도 세탁기 수차례 이야기했어요.

모래시계 검사 출신으로서 한국의 부패를 완전히 잡는 그러한 정치인이 되겠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겠다, 이런 뜻을 항상 밝혔는데 중간에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약간 탈색이 됐습니다마는 어쨌든 자기도 세탁기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그랬으니까 다시 세탁기로 자기의 이미지를 강하게 서민을 위한, 부패를 청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그리고 강한 안보의 대통령이 되겠다. 이러한 것을 나타내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기호 3번 안철수 후보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바람개비라고 그러는데 이게 무슨 의미예요, 바람개비?

[인터뷰]
국민의당 당 색깔이 녹색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난 4.13 총선 때도 국민의당 녹색바람이 불면서 상당히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뒤엎고 제3당 체제를 구축했지 않습니까?

그러한 신화를 다시 한 번 더 재현하자 하면서 녹색바람을 일으키는 하나의 상징적인 것으로 녹색 바람개비를 만들어서 돌리는 그러한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바람이 이때 당시에 잘 안 부는 모양이에요. 돌아가지를 않네. 그런 의미군요. 안철수 후보, 지금 안풍 말씀하셨는데 선거까지 두 주 안 남았습니다. 바람 불까요?

[인터뷰]
지금으로서는 이번에 최근 TV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메시지를 정확하게 주는 데 실패했습니다. 양쪽을 다 잡으려고 하다 보니까 어정쩡한 상황이 되면서 지금 대구, 경북에서도 지지도가 빠지고 호남에서도 빠지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반등할 가능성이 물론 없다고 할 수 없지만현재 단계로서는 뭔가 특단의 승부수를 던지지 않으면 안철수 후보로서는 반등을 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기호 4번 유승민 후보인데요. 자전거 타고 스쿠터 타고 다닌다 그러면서 희망페달 자전거 유세단, 이건데 돈이 달려서 이런가요?

[인터뷰]
그런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봐야 되고요. 그렇지만 본인의 여권, 자본적 여권과 맞춰서 이렇게 소음하고 공해하고 돈이 없는 3무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어쩌면 메시지하고 형편하고 맞추는 선거 공약이 아닌가. 그래서 그걸 봤을 때, 젊은이들이 봤을 때 뭔가는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그 정도는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원래 자전거 선거의 시조는 이재오 의원이죠. 그리고 지난번 총선 때 자전거 타셨던 분은 이정현 의원입니다. 그런데 유승민 후보도 자전거를 탄다. 그리고 심상정 후보는 세그웨이 홍보단이라는 걸 꾸린 모양이에요. 세그웨이, 잘 아시죠? 그걸 뭐라고 그래요?

[인터뷰]
전동킥보드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앵커]
심상정 후보가 잘 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어쨌든 심상정 후보로서는 자기 특색이 있게 세그웨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특히 정의당을 지지하는 층에 청년층들이 많지 않습니까?

세그웨이를 타는 게 청년들하고는 친화성이 있기 때문에 청년들한테 접근 가능성도 있고 또 돈도 여기도 비용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이러한 큰 유세차량으로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눈길을 끄는 전략을 하는 게.

[앵커]
이게 조금 위험해보이는 건 사실이에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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