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TV토론이 끝난뒤...후보들의 '말말말'

4차 TV토론이 끝난뒤...후보들의 '말말말'

2017.04.26.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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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정책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이 이어졌던 어제 4차 TV토론.

토론이 끝난 뒤 유권자의 입에 오르내린 대선 후보들의 주요 발언들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토론회에서는 때아닌 '동성애' 찬반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군 문제에 대해 토론을 이어가던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군대 내 '동성애' 문제를 물으면서 이 논쟁은 시작됐죠.

문 후보는 연이은 질문에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분명히 동성애는 반대하는 것이죠?]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저는 뭐, 좋아하지 않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아니, 좋아하냐고 묻는 게 아니고, 합법화 찬성이냐 반대냐 묻는 건데….]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합법화 찬성하지 않습니다.]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힌 문 후보를 향해, 오늘 오전 일부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은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집회 금지장소인 국회에서 시위를 벌여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동성애 반대 발언' 논란에 휩싸인 문 후보.

어제 사회자를 향해 한 '러브콜' 발언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더해서 말씀드리자면 국민추천제 하고 싶습니다.그때 혹시 우리 손 사장님께서 국민추천 높이 받으신다면 사양 안 하시면 좋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선거법 체크 확실하게 하셔야 겠습니다.]

[손석희 / 사회자 : 그 이전에 이거는 제가 사양을 하겠습니다.]

'홍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발언과 공격적 토론을 지향하는 홍준표 후보.

밤샘토론을 하자는 상대방의 제안에 집에 가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밤새 (토론)해도 됩니까? 밤새? (사회자:말씀드릴까요?) 네, 사장님이시잖아요.]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난 집에 갈 테니까 알아서 하세요. (한 시간 후) 난 집에 갈 거예요.]

어제 토론에서 한 홍 후보와 문 후보의 발언이 '나이 논란'과 '토론 태도'논란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아니, 내가 이야기를 할게. 거기 수사기록에 보면 그 당시에 중수부장이 이야기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돈을 박연차한테 직접 전화를 해서 요구를 했다고 돼 있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여보세요. 제가 그 조사 때 입회했던 변호사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아니,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해요.]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그렇게 터무니없는….]

어제 토론에서는 '깜짝 고백'도 있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유승민 후보의 '칼퇴근 공약'이 마음에 든다면서 깊은 공감을 표현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저는 솔직히 유승민 후보님 칼퇴근 공약이 참 마음에 듭니다.(돌발 노동 금지는?) 그것도 마찬가집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노동시간 단축하는 제 공약은 다 동의하십니까?]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저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좋은 공약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주변국의 한국 소외' 현상을 설명할 때 쓰여지는 코리아 패싱.

어제 유승민 후보가 이 용어를 사용했는데 잘못된 영어라는 주장들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그런데 코리아 패싱이라고 아십니까? 코리아 패싱.]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무슨 말씀이십니까? 모르겠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모르겠습니까? 오늘이 인민군 창건일 아닙니까? 그렇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한테는 황교안 권한대행한테는 전화 한 통화 안 해 주고 계속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고 중국 관영 신문에는 선제타격도 핵, 미사일 선제타격 된다. 이런 식으로 난다는 말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토론이 시작될 무렵, 사회자를 후보라고 하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손석희 / 사회자 : 공교롭게도 자리 배치가 아주 미묘하게 되기는 했습니다. 한때 같은 당이었던 분들끼리 마주보시는...]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저는 손석희 후보...]

[손석희 / 사회자 : 저 후보 아닙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손석희 사장님하고 앞으로 같이 해야 되나 봐요.]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두 분이 같은 당 아닙니까?]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옛날에 통진당이었나 보죠, 같이?]

[손석희 / 사회자 : 토론 시작하겠습니다.]

네 번의 토론회 중 최장시간인 170분의 설전을 벌인 다섯 대선 후보들.

TV토론이 회를 거듭할수록 네거티브에서 벗어나며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국민과 소통하는 토론, 5년에 한번이 아닌 대통령이 돼서도 볼 수는 없을까요?

대한민국의 미래를 손에 쥔 대통령 선거는 이제 1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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