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토론회...신경전 가열

대선 후보 토론회...신경전 가열

2017.04.26.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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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종찬 /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최영일 / 시사평론가

[앵커]
대선 후보들의 네 번째 토론회가 어제 열렸습니다. 이전 토론 때보다는 그래도 정책 이슈에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마는 아직도 네거티브 그리고 감정싸움은 여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대선이 채 2주일도 남지 않아서였을까요. 어제 토론회에서 후보들 간에 신경전이 치열했습니다. 각 후보들의 주요 발언부터 먼저 들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공공일자리 부문 재원 문제) 우리 발표한 거 보시고...]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다 봤습니다. 꼼꼼히 봤는데 계산이 도저히 안 맞다니까요.]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더 자세한 내용은 우리 유 후보님이 우리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아니 저한테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라 이러시면 이건 매너가 너무 없으신 거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홍 후보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저한테 질문하십니까?]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하하하]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이제 얼굴 보고 이야기 합시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그것이 뇌물이 되려면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받았거나 노무현 대통령 뜻에 의해서 받았어야 하는 것이죠. 법률가 아닙니까?]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아니, 내가 이야기를 할게. 거기 수사기록에 보면 그 당시에 중수부장이 이야기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돈을 박연차한테 직접 전화를 해서 요구를 했다고 돼 있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이보세요. 제가 그 조사 때 입회했던 변호사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아니,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해요.]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그렇게 터무니없는….]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이보세요 라니….]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제 아내가 제 의정활동을 도와주기 위해서…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 겁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아니요, 부인이 사과할 문제가 아니고요. 공과 사를 분별하지 못하는 리더십은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리더십이 될 자격이 없다. 그건 안 후보님이 사과를 해야 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기선잡기 경쟁이 치열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지금 저 대목은 감정이 굉장히 격해지고 치열했던 대목들을 우리가 모아서 본 거예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앞선 토론회보다는 정책 중심이고 원탁이라는 특성이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하다 보니까 다소 네거티브나 검증은 줄었들었는데 그런 대목이 나왔죠. 어제 눈여겨볼 대목은 심상정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많이 공격했습니다.

안랩에 대한 얘기도 물어봤고요. 포괄적 임금제 있을 때부터 했는데 지금도 하고 있다, 공약에는 그게 안 된다고 하는데 왜 당신네 회사는 하느냐. 대주주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런 공방에 이어서 부인인 김미경 교수 이야기도 물어본 거고요.

가장 어제 하이라이트는 아까 나온 대목 중에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공방이에요. 여기서 이보시오라는 이야기도 나왔고 버릇이 없다 이런 얘기도 나왔어요.

그래서 지금 현재 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는 문재인 나이, 이렇게 돼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보다 1살이 많죠. 그런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마는 어쨌든 화제가 되고 있고. 그런데 저 대목은 공격 포인트가 악의적인 면은 있어요.

뭐냐하면 거꾸로 문재인 후보가 만약 홍준표 후보에게 1심 재판부가 뇌물, 성완종 뇌물 유죄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홍 후보야 2심이 무죄가 나왔고 지금 대법에서 다투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유죄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거 물어보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과거 수사에서 수사 기록상 보면 검사는 뭐든지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럼 검사가 예를 들면 홍준표 후보에게 성완종 회장에게 뇌물 받지 않았습니까? 받은 거 맞는 것 같은데요라는 이야기를 끄집어 내서 이야기하면 과정상의 이야기를 공격하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 공격 자체는 계속 뇌물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 지난 토론부터 지속적으로 얻은 것인데. 여기서 문재인 후보가 감정이 폭발했죠. 내가 거기에 입회했던 변호사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 대목은 사실은 진위 논란보다는 상당히 참여정부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문재인 후보가 격한 반응을 보였는데. 여기서 버릇없이 이보시오, 이건 보기 안 좋은 모습이었고요.

똑같은 공격을, 유사한 공격을 다른 이슈로 유승민 후보가 하지만 어떤 표현을 쓰냐면 오만하다라든가 또는 매너가 없습니다, 이런 표현을 쓰거든요. 그래서 너무 직설적인 표현들이 나와서 보기 안 좋았다라고 봅니다.

[앵커]
그렇죠. 어떤 점이 제일 하이라이트라고 할까요? 어제 여러 장면이 있었습니다마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가장 중요했던 것은 어제 토론은 각 후보가 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강조하는 그런 토론의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3차 토론, 직전 토론이 상당히 혹평을 받았고 시청했던 유권자들로서는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던 그런 토론회 평가였던 만큼 이번 토론회에서는 주제 토론에서는 부동층을 잡기 위한 그런 득표 전략이 상당히 작동하는 분위기였고요.

한편으로는 이번 대선의 특징이 보수층 표심이 상당히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보, 대북 이슈에서만큼은 이전 정부와 관련된 이야기가 거론되면서 일종의 이념 대결 양상도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데 독특했던 부분은 미세먼지와 관련된 정책, 토론회에서는 등장할 것 같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을 강조하는 듯한 이런 후보들의 입장도 드러나면서 이전의 토론회와는 양상이 달랐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제는 지지표를, 지지기반을 다져가면서 10에서 15% 가까이 되는 이 부동층을 공략하는 그런 틈새 전략도 함께 엿보였던 TV토론회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제 예상치 않았던 몇 장면이 있었는데 지금 말씀하신 버릇없다는 이런 표현 관련된 것, 그리고 대기질 문제, 미세먼지 문제, 중국에게 정식으로 따지겠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동성애 얘기도 나왔습니다.

홍준표 후보가 예상치 않게 문재인 후보에게 동성애 찬반에 대한 입장을 물었는데요. 문 후보의 답변이 조금 의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말을 했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군 동성애는 국방전력을 약화시키는 데 어떻습니까, 거기는?]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그렇게 생각합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그래서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반대하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그럼요.]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동성애는 반대한다고 하셨죠?]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동성혼, 합법화할 생각 없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합법화가 아니라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차별은 반대합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차별은 반대한다니? 동성애 때문에, 지금 얼마나 대한민국에 에이즈가 1만 4,000명 이상의 에이즈가 창궐하는 거 아십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그런 식으로 성적인 지향성 때문에 우리가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과 우리가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것은 다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차별금지법 그게 사실상 동성애 합법화하는 법입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그 차이를 잘 모릅니까?]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저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입니다.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 소수자들의 인권과 또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국가입니다.]

[앵커]
토론회 때 발언, 홍준표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는 으레 그러려니 생각하는,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려니 생각을 했는데 문재인 후보의 반응에 대해서는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조금 의외인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인터뷰]
이게 홍준표 후보가 아주 예리한 질문을 던진 게 뭐냐하면 본인의 지지층인 보수층은 말씀하신 대로 그러려니, 당연히 반대해야지. 또는 문재인 후보도 동성애는 반대일세, 이렇게 이해하는 정도이지만 문 후보의 지지층인 진보 진영에서는 이게 나름 민감한 문제입니다.

사실은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심상정 후보가 이야기한 게 아주 모범 답안이에요. 나는 이성애자이지만 차별은 반대하고 동성애는 성 정체성의 문제이므로 찬성, 반대를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만 차별은 반대한다. 그러니까 결은 문재인 후보와 같은데 문재인 후보는 본인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사적인 입장을 저기서 노출해버렸어요.

그러니까 홍준표 후보의 어찌 보면 공격에, 질문에 말려든 셈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홍 후보는 잃은 게 하나도 없이 문재인 후보만 지지층 진영에서 밤새도록 시끄러웠습니다. 그러니까 차별 반대는 당연하지만 동성애 반대로 비칠 수 있는 말이 나왔어요.

그런 대목에서는 지금 문재인 후보가 조금 표현을 솔직하게 하면서 혹은 의도적으로라면 보수층을 의식해서 하면서 지지층 내에서 분란을 일으킨 감이 있다. 저것은 표현이 조금은 거칠게 답변이 되는 바람에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게 실점 대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인터뷰]
문 후보의 동성애 논란은 지지율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문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홍준표 후보가 일관되게 보수 표심을 의식한 그런 뚜렷한 메시지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지거든요.

줄곧 하는 이야이가 대북 이슈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고 강성노조를 경제적인 정책 분야에서 또 제시를 하고. 또 동성애 이번을 이야기하는 것은 일관되게 이런 것을 통해서 문 후보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보수 대변자로서의 홍 후보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TV토론의 홍 후보의 전략으로 보여지거든요.

그렇게 함으로써 문 후보의 지지층이 흔들렸다기보다는 안 후보 쪽도 홍 후보 쪽으로 나눠져 있는 보수 표심을 본인 쪽으로 더 당겨오게 되는 연령대가 높은 분들, 유권자들의 동성애와 관련된 시각과 젊은 세대의 시각이 확연히 구분되거든요. 바로 그런 전략적 포석으로 읽혀집니다.

[앵커]
어찌 됐든 질문을 예상치 않은 질문에 정말 문재인 후보로서는 다시 되돌리고 싶은 그런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이 얘기도 다시 한 번 들어보도록 하죠. 최근에 대선 변수로 떠오른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특히 유승민 후보의 거취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있었는데요.

각 후보들의 발언 들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세 사람 후보 3당의 후보 단일화, 지금 제안을 한 셈이죠.]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무슨 이유로 물으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는 단일화 하지 않습니다. 후보 동의 없이는 그건 단일화 안 되는 거 문 후보님이 잘 아실 겁니다. 그리고 문 후보님께서 그 문제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으십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드디어 적폐 연대가 형성되나 해서 물어보는 거죠. 안 후보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선거 전에 그런 연대는 저는 없다고 정말 거짓말하지 않고 100번도 넘게 말한 것 같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그런 걸 왜 물어요? 나는 생각도 없는데. 바른정당 존립이 문제 되니까 한번 살아보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굳세어라. 유승민. 그래서 우리 유승민 후보가 뜻한 대로 정말 수구 보수세력 밀어내고 따뜻하고 건전한 보수를 확실하게 세우는데 우리 유승민 후보가 열심히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힘내세요.]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세 사람이 한 편 같아.]

[앵커]
결국 이렇게 되면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수가 남아 있나요?

[인터뷰]
글쎄요, 단일화라고 하는 것은 아주 대선에서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단정 짓기는 어려워보입니다. 그만큼 앞으로 대선 구도에서 5월 첫째 주, 적어도 사전투표가 있기 전에 어떤 지지율 지형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단일화가 재차 거론되는 환경도 분명히 있을 수 있는 부분이고 이 대목에서 TV토론에서 중요했던 것은 그만큼 양자대결 구도로 갈 경우에 앞서고 있는 문 후보라도 상당한 위험 요인이 된다는 것이거든요.

그럴 경우에 반문 연대, 반문 정서가 확대될 수 있다는 그 위기의식에 토론회에서 직접 묻게 되는 거고 또 이렇게 물음으로써 다 각각의 후보들이 부인을 하게 되면 앞으로 실제 단일화가 있다 하더라도 이 효과가 상당히 또 반감될 수밖에 없는 거죠. 이런 어떤 전략적 포석으로 읽혀집니다.

[인터뷰]
그런데 단일화는 지금 조직적으로 시도되고 있다라고 추정을 합니다. 다만 후보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 여부여서 성사 가능성은 남은 시간, D-13 대비로는 거의 불가능한데 어제 잘 보시면 말로는 단일화가 아니라고 하지만 명확한 기류가 있어요.

처음에는 경제 부분에 대해서 토론이었는데 홍준표 후보의 강성노조에 대한 공격, 아주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공격에 사실은 세 후보가 같은 그룹을 블록을 형성했습니다.

안철수 후보,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는 민간 중심, 그리고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정부와 공공주도, 이렇게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입장이 갈렸고요. 안보관도 심상정 후보, 전작권 찾아와야 한다. 문재인 후보도 그 분위기. 그리고 나머지 3명의 후보는 여기서 안철수 후보는 독자적으로 미세먼지 이야기도 하고 했습니다마는 세 후보의 안보에 대한 결은 비슷하거든요.

그러면서 진영으로 본다면 경계선이 보이는 1라운드, 2라운드였어요. 제가 추정컨대는 이런 정도면 정책의 차별화라는 점에서 뭉친다면 3:2 정도가 두 개 블록을 형성한 상태에서 약세인 쪽이 뭉칠 가능성도 매우 높아 보인다. 어제 보시면 아주 주목하실 대목이 심상정 후보가 강성노조 공격하는 홍준표 후보에게 가장 강한 대응을 할 친노동자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얘기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나는 후보로 인정하지 않겠다. 3차 토론 때 선언한 게 4차에서도 어느 정도 이어진 건데 안철수 후보는 바로 말을 섞었습니다. 얼굴 보지 않고 질문하겠다에서 어제는 원탁이니까 얼굴을 볼 수밖에 없었지만. 홍준표 후보가 이제 얼굴 보고 얘기합시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답변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제 정말로 단일화 가능성을 끊기 위해서는 유승민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더 강경하게 각을 서로 세울 수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세 후보는 분위기가 훈훈했다는 점에서 약간 의심의 여지를 남깁니다.

[앵커]
단일화를 점쳐보기에는 지금 늦은 감도 있고 이미 시간이 물 건너 갔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말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에 대해서 그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일보 조사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일보 대선후보 지지도, 오늘자 신문에 발표된 건데요. 문재인 후보가 40%, 안철수 후보가 26.4%. 격차가 14%포인트까지 벌어졌고요.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픽 한 번만 더 볼 수 있을까요.

눈에 띄는 대목은 바로 심상정 후보가 8.0%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건 TV토론 효과인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잠시 간단하게 나누어 하고요. 일단 두 사람의 격차가 이렇게 벌어졌다는 건 지금 추세가 그렇게 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대체적으로 나오는 조사 결과들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추세가 지금 나오는 것처럼 문 후보가 일정한 격차를 안 후보와 내는 것으로 그렇게 나타나고 있는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결국 보수 표심, 우리가 이야기하는 표류하는 노마드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보수 표심의 영향이 크거든요.

그러면 단일화에 있어서도 보수 표심의 앞으로의 향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과거에 연합과 연대에서 보는 것과 이번 단일화에 대해서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단일화의 경우에는 보수 표심이 가장 큰 작동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대목은 과연 보수 표심이 합해질 수 있는 단일화가 가능하겠느냐라는 것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지금의 여론조사를 그런 의미에서 분석을 한다면 안 후보가 적어도 또는 다른 2위 후보가 2위와 3위의 위치가 바뀌어진다면 만약에 적어도 1, 2위간 후보가 상당히 대등한 대결을 펼칠 때 이런 단일화가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리고 효과적일 수밖에 없고. 97년도 대선에서의 연합. JP연합은 지지율과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2002년에는 지지율이 비슷한 정몽준 후보,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서 거의 1+1이 2가 넘는 단일화 효과를 나타냈거든요.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탄핵 국면에서 보수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단일화이기 때문에 누가 문 후보와 적어도 다음 사전투표 전까지는 대등한 정도의 지지율로 갈 때 단일화의 효과 또 단일화의 가능성도 열려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아까 8% 봤습니다마는 그래픽 하나 더 있죠. 최근에 토론회의 영향을 물어봤습니다. 누가 더 말을 잘하던가요라고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1위가 심상정 후보 27.2%로 나왔습니다. 2위는 유승민 후보 22.1%. 두 사람이 아무래도 이번 토론회에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이렇게 봐야겠죠.

[인터뷰]
두각을 나타내는데 유승민 후보는 범보수진영 내에서 홍준표 후보에게 눌려있는 상황이죠.심상정 후보는 매우 독자적으로 가고 있어요. 보수층도 그렇게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저렇게 선이 뚜렷한 자기 입장, 노선이 분명한 정치인도 있구나라는 인지도 효과를 꽤 올리고 있어요.

심상정 후보는 지금 추세면 앞으로 두 번 토론회가 남아 있으니까 두 자릿수 지지까지도 갈 수 있다. 문제는 저 계산을 딱 보시면 아주 간단한 것이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표를 합치면 정확하게 문재인 후보의 표와 맞대응할 수 있어요.

40대 40% 정도가 될 수 있는 거거든요. 이 상태에서 보면 세 진영이 합치는 것이 이게 정말 반문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면 명분이 뭐냐.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그런 면에서 저는 조직적으로는 마지막 단일화 시도는 한 번쯤 펼쳐질 수 있다, 이렇게 전망을 해봅니다.

[앵커]
말을 잘한다기보다도 평소의 생각이 드러나는 게 토론이 아니겠습니까? 저게 외워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평소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건지. 심상정 후보나 유승민 후보의 경우는 정말 평소에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서 내공이 잘 다져져 있구나라는 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왜 유승민 후보의 경우에는 그게 지지율로 연결이 안 될까요? 똑같은 상황에서?

[인터뷰]
매우 중요한 질문인데요. 토론회에서 토론 능력이 발휘된다는 건 그만큼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후보자의 능력으로만 판단하지 않는 것이 선거이고 지금 이념 성향별로 이미 지지하는 후보가 결정되어 있다는 점이 유승민 후보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을 수가 있는데 이미 진보 진영은 문재인 후보. 그리고 중도는 안철수 후보 또 보수 쪽은 안철수 후보, 홍준표 후보 이렇게 나누어지거든요.

심상정 후보가 상당히 약진하는 이유는 그동안 진보적인 성향이 강했던 심상정 후보가 진보층에서도 상당히 경쟁력을 가지면서 중도까지 이런 토론회를 통해서 본인의 경쟁력이 확대된 것이 지지율이 올라갔는데요.

한편 유승민 후보의 경우는 본인의 핵심 지지기반이 보수고 그리고 TK 지역인데 여기에서는 안철수와 홍준표라는 두 사람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기 상당히 힘든 유승민 후보의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인터뷰]
토론만 놓고 보면 유승민 후보에 조언을 드리고 싶은 어요. 심상정 후보, 유승민 후보 모두 다 토론에 능한데 자기 콘텐츠가 다 있는 분들인데 유승민 후보는 아주 적확하게 상대의 문제를 공격을 해요.

어제 문재인 후보의 일자리 창출 공약에 대해서도 나도 계산 다 해봤는데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자기 대안을 이야기할 시간을 못 가져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후보에 대한 공격은 예리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에 자기의 답을 내놔야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게 대선후보라기보다는 청문위원으로 나와 있는 느낌으로 토론이 흘러갑니다. 심상정 후보는 매우 정확하게 물어보고 자기 답을 딱 얘기하는데 그 답이 그럴듯해요.

그러니까 콘텐츠가 준비돼 있구나. 홍준표 후보는 어찌 보면 막 던지는 같은 느낌이지만 모든 토론을 자기의 의제로 끌어옵니다. 굉장히 노련하거든요.

그러면서 유승민 후보는 콘텐츠도 있고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매우 좋은 인물인 게 확실한데 어찌 보면 대선주자로 자기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타인들을 공격하는 역할에 너무 능해 보이다 보니까 심상정 후보 지지율은 올라가는데 유승민 후보는 정체되어 있다. 이건 토론 내부에서만 보면 앞으로 두 번 남은 토론회에서 수정할 부분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볼까요. 요즘 후보들 선거 유세하랴, 토론회하랴. 몸이 10개라도 부족할 때인데 이때 의지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 바로 배우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13일 후면 퍼스트 레이디 또는 퍼스트 젠틀맨이 될 이들의 이야기. 장민정 앵커가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대선 후보들은 반려자를 어떻게 만났을까요?

놀랍게도 대부분 캠퍼스 커플이고, 그 시절에 진~한 연애결혼을 했습니다.

오늘은 주요 대선 후보들의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소개해드리려 하는데요.

먼저 문재인, 김정숙 커플 사연부터 들어보시죠!

프랑스 영화배우, 알랭 들롱을 닮은 남자가 있다고 해서 소개팅에 나간 김정숙 씨.

그렇게 경희대 1년 선배인 문재인 후보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암울했던 시절, 운동권 남자친구의 구치소 수감과 강제 징집에 이어 고시 공부 뒷바라지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8년여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활달한 성격을 무기로 지금은 호남에 살다시피 하며 남편 선거를 돕고 있습니다.

고시생 시절 홍준표 후보는 학교 근처 은행에서 일하던 이순삼 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매일같이 은행에 들러 천 원씩을 뽑으며 얼굴도장을 찍었다는데요.

고백이 참 홍 후보답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6년의 사랑은 홍 후보가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 해, 결실을 맺었습니다.

최근 홍 후보는 설거지 발언으로 홍역을 앓았는데요.

이때도 아내가 적극 나섰습니다.

[이순삼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 아내 (지난 22일) : (집에서 설거지 잘했는지 한번 물어봅시다, 설거지 잘했습니까?) 네, 빨래도 잘하고 설거지도 잘합니다.]

안철수, 김미경 커플은 서울대 의대 1년 선후배 사이입니다.

함께 진료 봉사를 다니고 도서관에서 공부한 참 바람직한 '학구파 커플'입니다.

고향이 전남 여수인 김미경 씨 덕에 부산 출신인 안 후보는 '호남 사위'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두 사람은 서로가 첫사랑이자 소울메이트라고 얘기합니다.

[김미경 /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 아내 (지난달 19일) : 저의 소울메이트로서 생수처럼 늘 맑고 올바른 사람이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서울대 시절 은사님 댁에 들렀다, 아내 오선혜 씨를 만났습니다.

은사님 딸의 과외 선생님이었거든요.

훗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5년 동안 만남을 이어가다 결혼에 이르렀고 지금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딸 유담 양의 미모가 화제가 되면서 유 후보는 '국민장인'으로 떠오르기도 했죠?

심상정 후보는 전업주부 남편의 든든한 '외조'를 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큐피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라는데요.

노동운동 시절 만나 결혼까지 이어졌습니다.

서울대 선배인 남편 이승배 씨는 심 후보가 국회에 입성한 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아내를 위해 집안 살림을 도맡았는데요.

그렇게 시작된 주부 생활이 벌써 14년 차라고 합니다.

아들과 함께 아내의 선거 운동을 적극 돕고 있습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가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나라도 잘 다스릴 텐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후보들의 가족 이야기 역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여러분의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앵커]
갑자기 음악까지 선거가 참 로맨틱해졌네요.

[인터뷰]
장미대선이니까요. 5월이면 결혼식이 가장 많은 달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보니까 이 다섯 후보들이 정말 배우자와의 관계, 연애사, 가족관계를 보면 누구 하나 손색 없이 훌륭한 가정을 이루어서 이 부분만은 국민들이 지지 성향 다 떠나서 매우 훈훈한 대목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배우자의 역할이 선거에서 상당히 중요하죠. 배우자가 그 배우자가 싫어서 저 후보가 싫은 경우도 간혹 있었거든요.

[인터뷰]
여성 유권자가 절반이 넘습니다. 영향을 미칠 수밖에는 없는 것이고요. 후보 심지어는 퍼스트 레이디도 있지만 퍼스트 젠틀맨도 되거든요.

부군되는 분이 어떤가에 따라서 호감도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또 여러 가지 선거을 앞두고 의혹이 불거지면서 난처한 상황이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영향, 선거에 직접적이지는 않더라도 선택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행복한 부부관계는 계속 오래될 거라고 봅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 그리고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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