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버튼' 안 누른 北...한반도 긴장 계속

'핵버튼' 안 누른 北...한반도 긴장 계속

2017.04.25.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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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북한군 창건일은 우려했던 대형 도발 없이 지나가는 분위깁니다.

그러나 한미 연합 훈련이 모두 끝나는 이번 달 말까지는 군사적 긴장감이 계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국방부 중계차 연결합니다. 강정규 기자!

그동안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대형 도발을 감행할 거란 말이 많았는데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는 것 같군요?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와 같은 대형 도발은 없었습니다.

과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이른 아침에 이뤄졌던 점으로 미뤄보면 오늘은 이렇게 지나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은 오늘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강원도 원산에서 대규모 화력 훈련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훈련에 참관한 정황도 포착됐는데요.

훈련에는 수도권을 사정권에 두는 장사정포 300∼400문이 동원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고강도 도발 대신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화력훈련을 벌이는 것은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대북 압박을 의식해 도발 수위를 낮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북한의 말 폭탄은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이 우리를 대북 압살 정책을 펴는 이상 끝까지 결판을 보고야 말 것이라며 핵 무력을 중추로 미국의 숨통을 끊어놓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또 오는 28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주재로 열리는 북핵 관련 안보리 회의를 거론하면서 전면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피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불태우고 있는 만큼 이번 달 말 끝나는 한미 연합 훈련 이후에도 군사적 긴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 양국 군의 연합 해상 훈련도 펼쳐졌죠?

[기자]
한미 양국 해군이 오늘 전격적으로 연합 해상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북한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미 동맹의 빈틈 없는 방위 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4,400톤급 구축함 왕건함과 미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웨인메이어함 등이 참가했습니다.

양국 해군은 서해에서 전술기동과 함포 실사격 훈련을 벌일 계획인데요.

며칠 뒤엔 칼빈슨 항모 전단과 합류해 북한에 힘의 우위를 보여줄 계획입니다.

또, 앞서 보셨듯이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도 오늘 부산에 입항했습니다.

길이 170m, 폭 13m, 배수량 1,8000톤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위력적인 잠수함으로 꼽힙니다.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의 선봉이었던 사거리 1,600km의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로 중무장하고 3~4달 동안 단독 잠항 작전을 벌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당국은 미시간함이 한반도에서 별다른 작전이나 훈련 참여 없이 부산항에 머물다 갈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잠수함 특유의 은밀성 때문에 한반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미 해군의 상징인 항모 전단에 이어 핵 잠수함까지 우리나라로 온 것은 북한을 향해 함부로 도발하지 말라는 미국의 강력한 경고 신호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국방부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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