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TV 토론, 미묘하게 달라진 후보들의 태도

3차 TV 토론, 미묘하게 달라진 후보들의 태도

2017.04.24.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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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 어제 있었던 3차 TV 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은 지난번 토론회들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떻게 변했을까요?

먼저, 지난 1, 2차 TV토론 때 적폐논쟁으로 맞붙었던 문재인 안철수 후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차 토론회 때 무려 18개의 질문을 받은 문재인 후보는, 수세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때로는 역공을 펼치면서 단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토론회들과는 다소 다른 화법을 사용하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난 2차 TV토론에서 불거진 '송민순 회고록' 의혹에 대해, 말 끊지 말고 제대로 확인하라고 언급하면서 상대 후보의 공격에 대해 강경하게 되받아쳤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3차 TV토론) : (당시)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으로 결론 내렸다…. 다시 확인해보시고.]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 후보 (3차 TV토론):자 문 후보님!]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3차 TV토론) : 끊지 마세요. 끊지 마세요. 다시 한 번 확인해보시고 그래도 의문 있으면 다음 토론에 질문해 주시기 바라고요.]

그리고, 문 후보는 오늘 이 논란과 관련해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지난 2차 토론 당시 아재 개그까지 선보이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상대 후보에게 연속으로 질문을 던지는 화법의 달라진 전략을 보였습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네거티브와 관련해 언급한 이 발언들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3차 TV토론) :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3차 TV토론) : 다시 한 번 말해주십시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3차 TV토론) :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3차 TV토론) : 무슨 말씀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3차 TV토론) : 문 후보께 저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3차 TV토론) : 항간에 그런 말도 있죠.]

토론회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뇌물 640만 달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해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번 TV 토론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판넬 까지 들고 나와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2차 TV토론) : 지난번 토론 때도 640만 달러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얘기를 하니까 책임지라, 내 책임지겠습니다. 사실이 아니면 내 후보 사퇴하겠습니다. 사실이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3차 TV토론) : 문재인 후보 거짓말한 걸 내가 쭉 이야기하겠습니다. 제일 첫째가 노무현 일가 640만 달러 수수를 갖다가 그런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거 거짓말입니다.]

TV 토론 때마다 본인의 메시지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평가받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난 2차 토론 당시 주적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어제는 홍 후보를 향해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2차 TV토론) :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주적?]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3차 TV토론) : 돼지흥분제로 강간미수의 공범입니다. 홍준표 후보가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제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인 후보는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였습니다.

토론회 때마다 문재인 후보에게 날 선 공격을 해왔던 심 후보는, 어제 토론회에서는 문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는 후보들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색깔론 논쟁에서, 심 후보는 문 후보를 방어하면서 유승민 후보와 맞붙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3차 TV토론) : 저는 좀 답답한데요,. 우리 유승민 후보님 건전 보수 합리적 보수를 추구하는 분인데 이 문제서 중요한 건 그래서 정부 결정이 잘 된 것이냐, 잘못된 것이냐지 진실공방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건 전형적인 안보장사지 뭡니까? 북한 없었으면 보수가 어떻게 성공했어요?]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 후보 (3차 TV토론) : 그것을 왜 북한을 선거에 이용한다고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북한 문제를 가지고 심 후보님같이 말하는 건 문재인 후보 입장하고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TV 토론회를 통해 조금씩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대선후보들.

하지만, 세 토론 모두 같은 것이 있습니다.

공방만 있을 뿐 대한민국의 미래는 쏙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음 토론에서는 후보들의 감정싸움이 아닌 제대로 된 공약 대결을 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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