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결의안 논란' 난타전...홍준표 후보 사퇴 요구도

'北 결의안 논란' 난타전...홍준표 후보 사퇴 요구도

2017.04.23. 오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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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대선 후보 3차 TV 토론회가 끝났습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문재인 후보가 북한에 입장을 물어봤는지가 최대 쟁점이 됐습니다.

홍준표 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을 둘러싸고 경쟁 후보들의 사퇴 요구도 이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서 비롯된 대북인권결의안 표결 논란, 오늘도 난타전이 벌어졌죠?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인 2007년,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표결 전에 북한에 미리 의사를 확인해보고 기권을 했느냐가 요점인데요.

이번에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포문을 열었습니다.

송민순 전 장관 주장대로 문 후보가 북한에 입장 타진을 한 게 아니냐고 몰아붙였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송민순 회고록을 포함해 문재인 후보가 7가지 거짓말을 하고 있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 70억 달러를 지원해 그 돈이 북핵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2007년 당시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권 결정을 내렸다는 비서관들의 기록을 공개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선 길목에서 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은 실망스럽다고 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당시 남북대화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였다면서, 지도자는 남북 평화의 기회를 살릴 정무적 판단을 내려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발 떨어져 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역대 정부에서 세 후보가 정책 결정권을 가진 위치에 있었다면서 북한 문제 악화에 대해 국민께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간 설전도 뜨거웠죠?

[기자]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에서 안철수 네거티브 문건을 만들어 퍼뜨렸다면서, 자신이 갑철수냐고 선공을 날렸습니다.

또 부인의 채용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문재인 후보의 아들 채용 특혜 의혹을 거론했습니다.

두 의혹을 대선 전에 모두 국회 상임위를 열어 검증해보자는 겁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자신은 해명이 끝났다면서 안 후보가 열심히 해명하면 될 일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문 후보는 역으로, 역대 정부가 북한 문제에 모두 책임이 있다고 한 안 후보 발언을 지적했습니다.

안 후보가 김대중 정신을 이야기하면서 대북 정책에서 김대중 정부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앵커]
홍준표 후보의 이른바 '돼지 흥분제' 논란으로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기도 했죠?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한목소리로 홍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정부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이 있어 원칙적으로 후보를 낼 자격이 없을뿐더러, 홍 후보가 자서전에서 성폭력 모의를 했다고 밝힌 것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홍 후보가 성폭행 미수 공범이면서 대한민국 품격을 훼손했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이를 대선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아예 홍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45년 전, 18살 때 고려대 앞 하숙집에서 있었던 사건이고, 자서전에서 고해성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한 건 아니지만, 친구가 하는 것을 막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다고 사죄했습니다.

또 후보 사퇴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아,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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