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D-18 '주적논란' 후폭풍 점입가경

[뉴스통] D-18 '주적논란' 후폭풍 점입가경

2017.04.21.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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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주적?]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서 불거졌던 주적논란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북한이 주적이냐'는 질문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명확히 답변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주적 논란의 핵심은 북한을 '주적'으로 볼 것인가, '적'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로부터 시작됩니다.

주적과 적.

비슷해 보이는 말이지만 서로 가지고 있는 의미의 간극은 꽤 큽니다.

주적은 싸워야 할 주된 대상으로 북한이 전쟁의 주요 대상임을 뜻하는 말입니다.

적으로 규정한다는 건, 북한 주민이나 군사 안보 이외의 분야에 대해서는 포용의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우리의 군이 누구를 가상 적으로 상정하고 있냐 해 가지고 그동안 과거에 우리 국방백서에 북한군 또는 북한을 주적으로 한다고 했었는데요. 노무현 정부 때 주적이라는 부분을 삭제를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다시 복귀를 하면서 주적이라는 용어는 안 쓰고 대신 적으로 바꾸긴 했습니다.]

토론회 내에서 촉발됐던 주적논란은 삽시간에 장외전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어제) : 문 후보 입장에서는 북한을 주적이라고 안 보죠. 김정은을 친구라고 했기 때문에….]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어제) : 이미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남북 대치 국면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입니다.]

주적논란에 휩싸인 문재인 후보 또한 잇따른 공격에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지금 군사적으로는 우리하고 대치하고 있고 또 위협이 되고 있는 적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헌법에 의해서 우리가 함께 평화통일해낼 그런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 주적논란 '후폭풍'으로 주목받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입니다.

먼저, 유 후보에 대해서는 2004년 국방백서에서 사라진 '주적'이라는 용어를 왜 대선판의 쟁점으로 끌여들었는지에 대한 비판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준한 /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문재인 후보가 불안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런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을 부각시킴으로써 바른정당의 지지율도 확 올리고 또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도 올리려고 하는 차원에서 이런 공세를 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또한, 예전과 말이 바뀌었다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박 대표는 어제,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면서 문 후보의 안보관을 비판했었죠.

[박지원 /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 (TV토론회 보고)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엄연히 우리 국방백서에는 주적이 북한으로 나와 있습니다. 우리 주적은 북한입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0년 북한 주적론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한적 있는 박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말 바꾸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약간 톤이 좀 바뀐 느낌은 있습니다. 박지원 대표의 얘기가요. 아무래도 선거기간이니까 상대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 같은데요. 주적에 대한 논란보다도 상황에 대한 대통령으로서의 적절한 판단이라든가 확실한 태도, 이런 것에 대한 지적을 하는 게 맞지 않은가 생각을 합니다.]

TV 토론회에서 불거진 이른바 주적논란이 대선이슈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18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앞에 갑자기 불어온 주적 논란이라는 태풍이 각 후보의 유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립니다.

판단은 유권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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