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첫 스탠딩토론으로 드러난 허점들!

[뉴스통] 첫 스탠딩토론으로 드러난 허점들!

2017.04.20.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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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선후보들의 2차 TV 토론!

사상 첫 TV 스탠딩토론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여러 가지 허점들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시간총량제' 자유토론방식으로 진행됐던 어제 토론의 문제점과 보완점들을 살펴봅니다.

ⓛ 공평하지 못했던 시간 분배

첫 번째 드러난 허점은, 후보 간 질문과 답변의 시간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후보들은 어제 토론에서, 각 주제당 9분이라는 일정한 시간을 갖고 자유롭게 토론을 이어나갔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대본 없이 질문과 답하는 형식을 취하다 보니, 특정 후보에게 질문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어제 질문공세를 가장 많이 받은 주인공은 지지율 1위의 문재인 후보였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말씀하실 때 굉장히 당혹스러웠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전략적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이 고도의 외교 안보 사안에?]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주적?]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지난번 토론 때도 640만 달러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얘기를 하니까 책임지라, 내 책임지겠습니다. 사실이 아니면 내 후보 사퇴하겠습니다. 사실이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제 토론은 마치 한편의 축구 경기 같았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집중 공격을 받는데 이어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 에게도 질문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DJ 정부 때 대북송금은 공입니까, 과입니까?]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저는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햇볕정책을 계승하십니까, 안 후보님?]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그것도 역시 지금 공과 과가 있습니다.]

문재인 18개, 안철수 14개, 홍준표 9개, 유승민 3개, 심상정 0개.

어제 토론에서 후보들이 질문받은 횟수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무려 18개의 질문을 받았고, 그 뒤를 이어 안철수 후보가 14개를 받았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단 한 질문도 받지 못했습니다.

② 단답, 우회 질문으로 심층토론 난항

이 과정에서 두 번째 허점이 또 드러나죠.

집중 공격을 받은 특정 후보들이 다른 후보의 질문에 답하느라 자신의 정해진 시간 대부분을 사용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시간을 아끼려는 전략을 쓰게 돼 질문을 받아도 짧은 대답으로 끝내거나, 답을 하지 않고 우회 질문을 하게 돼 심층 토론이 힘듭니다.

다른 후보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느라 정작 자신은 질문하지 못했던 문 후보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단답을 하면서 다른 후보에게 질문을 하려고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안철수 지지 밝힌 가수 전인권에 대해) 문재인 후보님 지지자들로부터 심지어 적폐가수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이게 옳은 일입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우선은 제가 한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자, 그만 끊고요.]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저 말 안 끝났습니다. 그런데 지금 문 후보님께서...]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아까도 저도 똑같은 일을 겪었는데 이제는 제가 이제는 제가 답을 끊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지금 주도권 토론이 아닙니다. 하셔야 됩니다.]

후보들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도입된 시간총량제.

어제 토론으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질문 기회를 균등하게 배분할 수 있는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영일 / 시사평론가 : 1라운드가 끝나고 보니까 시간 부자가 있고 시간 가난한 자가 나오고. 그래서 이걸 그러면 서로 주고받기를 해 줘야 되는 게 아니냐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룰은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이고 룰이 조금 조정되는 것이 옳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③ 긴박감과 생동감 부족했다

자유로운 형식의 미국식 스탠딩 토론.

하지만, 어제 토론에서 우리가 기대했던 긴박감과 생동감은 다소 부족했습니다.

무대 위에 5명의 후보가 있다 보니 움직일 공간이 좁아 각자 자리에 가만히 서서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각본 없는 어제의 스탠딩 토론에 유권자의 표심이 어디로 흘러갈지 후보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대선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하고 후보자들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TV 토론.

여러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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