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이 끝나고 난 뒤"...키워드는 남아 언쟁을 낳고

"토론이 끝나고 난 뒤"...키워드는 남아 언쟁을 낳고

2017.04.20.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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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도전한 후보들 5명.

2시간 스탠딩 토론 뒤에는 어떤 말들을 남겼을까요?

먼저 문재인 후보는 그냥 서 있기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물으며 심상정 후보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여성 후보를 챙겼고, 안철수 후보는 선택지에 3번이 없느냐며 농담으로 여유 있게 토론 후 소감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이렇게 문답을 하는데 이게 스탠딩 토론의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고요. 아마 조금 우리야 괜찮지만 심상정 후보님은 힘들지 않으셨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초반부터 질문 두 개 선택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왜 3번은 없느냐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다음부터 3번까지 해주시면 저 꼭 3번 누를 것입니다.]

어제 토론은 질문이 1, 2위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었는데요.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에도 앞서가는 후보들에 대해 공격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차례로 들어보시지요.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아니 무슨 체력장 테스트합니까? 두 시간을 세워 놓으니까 무릎이 아파요. 문 후보의 입장에서는 북한을 주적이라고 안 보지요. 김정은이를 친구라고 했기 때문에….]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심상정 후보하고 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 증세를 인정 안 하는데 그 부분은 상당히 큰 잘못이고 박근혜 정부하고 똑같은 일을 안철수, 문재인 후보가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봐요. 홍준표 후보는 공약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것 할 필요도 없는 사람이고.]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문재인 후보가) 좀 뭉개시네요. (웃음) (기자 질문 자르고) 가장 중요한 게 많은 공약을 내셨는데 그 재원 마련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을 안 내셨거든요. 특히 증세 부분에 대한 기획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제 이렇게 후보들은 뒷말을 남기고 토론장을 나갔는데요. 오늘 아침 각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2차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막말을 주고 받으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그 시작은 김영환 국민의당 의원의 토론 평가였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완패였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김영환 / 국민의당 미디어본부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국민들이 안보 불안에 대한 그런 의구심이 있었지 않습니까? 또 실력이 없는데 이분이 써준 원고만 읽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됐었는데 그것을 확인시켜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을 주적이라고 부르지 않고 또 대통령이 될 사람이 이걸 그렇게 부르지 못한다고 얘기하는 그런 부분. 또 재정 계획을 전문가들이 모여서 위원회를 만들어서 하자고 하는 그런 말씀을 들으면서 대통령이 집권하는 것이 아니라 최순실 대신 전문가위원회가 앉게 되겠구나 그런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전병헌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국민의당 포스터를 놓고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국민의당 포스터에 포토샵, 그러니까 수정을 안 했다고 했다가 번복한 문제를 물고 늘어진 것입니다.

[전병헌 / 민주당 전략본부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렇게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사진 쓰는 데 있어서 벽보 포스터에 그동안 우리 김영환 의원이 저하고 여러 차례 나오서 방송에서 나와서 한 얘기가 무슨 포샵을 안 하고 자연스럽게 찍은 것이고 무슨 새로운 발상이니 어쩌니 그런 이야기를 늘어놨었는데 어제 결과적으로는 후보가 포샵을 넘어서 합성까지 했다라는 것을 인정했잖아요. 그런 식으로 일정하게 거짓말을 계속 반복을 하고 계시는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차 토론 전쟁을 벌일 때 김성태 바른정당 의원은 유승민 후보가 군계일학이었다며 자화자찬했습니다. 하지만 지지율이 낮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김성태 / 바른정당 의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유승민의 재발견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역시 어제도 차분하고 일관되게 토론을 주도했죠. 또 그 내용은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논리를 제시했고 또 한편으로는 본인의 답변은 명쾌했어요. 상대에게는 송곳 같은 질문을 날렸죠. 말 그대로 군계일학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만 토론 잘하는 순서가 지지율을 역순이라는 게 가장 아이러니하고 안타까울 따름이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토론에서 가장 이득을 본 사람은 홍준표 후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시간 총량제에 묶여 질문을 덜 받은 홍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었던 반면, 질문이 집중된 문 후보는 불리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안민석 :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은 홍준표. 왜냐하면 실리를 챙겼고 자기 존재감을 지지자들에게 부각시켜 줬고요. 평가 관점을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이 관점에서 평가해 보려고 하는데요. 문재인 관점에서 보면 철저하게 1대4 기울어진 문재인 청문회와 같은 토론회였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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