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계속되는 발사 실패..."무리한 실전 배치 때문"

北, 계속되는 발사 실패..."무리한 실전 배치 때문"

2017.04.18.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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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에만 탄도 미사일을 20번 넘게 발사한 북한은 올해에도 벌써 5차례 발사했습니다.

문제는 줄줄이 실패하고 있다는 건데, 왜 이렇게 자꾸 실패하는 건지, 또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시험발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선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 집착이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지난해 김일성 생일이었습니다.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지난해 4월 15일) : 오늘 새벽 북한은 동해안 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하였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무수단이 러시아에서 들여온 무기인 만큼 성능이 검증됐다고 보고, 10년 전 시험 발사 없이 바로 실전 배치했습니다.

그런데 첫 발사부터 실패하더니 지난해 8번 시험발사 해서 단 한 차례만 성공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기종이라 부품이 낡을 대로 낡았고, 연료가 독하고 주변 환경에 민감해 자꾸 고장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 무기를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고 지도부 지시에 따라 무리하게 실전 배치하는 북한 체제 특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춘근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무적인 판단이 되었건, 아니면 시간 조정이 되었건, 상당히 신뢰성을 축적하기 이전에 배치하기 때문에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실제로 발사할 때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어요.]

북한이 열병식 때마다 공개한 기존 대륙 간 탄도 미사일들도 시험 발사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아직은 종이 호랑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울러, 최근 일부 외신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 미사일 발사에 사이버 전력으로 대응해 왔다고 보도하면서 북한의 숱한 미사일 발사 실패가 전파 교란 때문이 아니었느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해 무수단 시험 발사 과정에는 미사일이 발사대에 선 채로 폭발하거나 얼마 못 올라가 터지는 등 인명을 위협하는 사고가 잇달았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패를 겪으면서 기술적 진전을 이룰 가능성도 큰 만큼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패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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