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대선 선거전 개막...후보들 첫 일정 의미는?

[취재N팩트] 대선 선거전 개막...후보들 첫 일정 의미는?

2017.04.17.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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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오늘 새벽 0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선택한 첫 유세 장소를 보면 후보들의 지향점과 함께, 앞으로 22일 동안 펼칠 선거운동 전략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정치부 임성호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부터 보죠.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자마자 동영상 메시지를 하나 공개했죠?

[기자]
문 후보는 새벽 0시가 되자마자 19대 대선에 임하는 포부를 담은 동영상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이른바 '광화문 대통령'을 표방하는 후보답게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종대왕상을 배경으로 삼았는데요.

다음 달 대선에서 기필코 승리해 시대와 정치, 세대교체의 문을 연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더는 제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이 힘들지 않게 하겠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치겠습니다.]

첫 현장 유세 일정은 대구에서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첫 유세를 보수의 본산이랄 수 있는 대구에서 시작한 건 사상 처음입니다.

그만큼, 전 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건데요.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지율이 크게 오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견제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첫 공식 유세를 어디에서 시작했나요?

[기자]
홍 후보는 오늘 아침 6시 반쯤 농·수산물을 도매하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첫 유세를 벌였습니다.

갓 부려진 생선 등을 들여다보면서 가격이나 출하량 등을 묻기도 하고요.

또 과일도 한 입 베어 물면서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집권하면 서민경제를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의지를 밝힌 건데요.

홍 후보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대한민국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새벽시장에 다 있습니다. 저희가 집권하면 서민 경제를 살리는 것을 중점으로 두도록 하겠습니다.]

홍 후보는 이어 대전에서도 전통시장을 방문해 유세를 펼친 뒤, 저녁에는 보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해 지지세를 다질 예정입니다.

[앵커]
문재인 후보의 맞수랄 수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첫 유세 일정도 궁금하네요, 어디로 골랐죠?

[기자]
어제가 세월호 참사 3주기였죠.

이를 반영해 안 후보는 첫 일정으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하며 '국민 안전'과 '안보'를 강조했습니다.

운항 중인 선박들의 관제 상황을 점검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관제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도 확인했는데요.

곧장 해경 경비선도 방문했습니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과 서해 북방한계선 경비를 담당하는 해경을 격려하며, 자신의 '해양경찰청 부활' 공약도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투자가 필요합니다. 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지켜지는 그런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습니다.]

그 뒤 안 후보는 오후에는 전북 전주와 광주를 잇달아 방문해 호남 표밭 다지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국민안전'을 첫 유세에서 강조했다고요?

[기자]
유승민 후보는 새벽 0시가 되자마자 서울소방방재센터를 찾았습니다.

서울 전 지역에서 들어오는 사건이 각 담당 소방서에 전파되고, 또 대응이 이뤄지는 체계를 점검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각종 사고와 범죄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과 경찰을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국가의 기본적인 책임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세월호 3주기였습니다만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국민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고 생각하고 여기 왔습니다.]

이와 함께 유 후보는 당분간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유세를 펼칠 계획입니다.

지난 대선 후보 토론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상대적으로 지역·이념 투표 성향이 적은 수도권 유권자들을 상대로 합리적인 대선 후보로서의 면모를 부각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지하철 차량기지를 방문했다죠?

[기자]
심 후보는 경기 고양시에 있는 한 전철 차량기지를 찾았습니다.

전철 운행이 모두 끝난 뒤 열차를 점검하는 검수 노동자와, 청소 노동자들을 만났는데요.

심 후보는 밤늦게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일선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심 후보의 말입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우리 국민들 만나서 노동이 당당한 나라, 특히 청년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힘 모으자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렇듯, 대선 선거전이 개막되자마자 후보들의 첫 유세 일정도, 후보들의 성향과 상황만큼이나 다릅니다.

유권자들은 앞으로 대선 국면의 변화에 따라 후보들의 동선이나 메시지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시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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