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 '벽보 전쟁' 시작됐다... 누가 민심 잡을까?

[뉴스톡] '벽보 전쟁' 시작됐다... 누가 민심 잡을까?

2017.04.17.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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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선거 벽보가 공개됐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15명이 후보 등록을 해서, 과연 이 많은 포스터를 일렬로 다 붙일 수 있을지도 걱정되는데요.

어떤 벽보가 민심을 사로잡게 될까요?

먼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입니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건 '시선'이라고 합니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눈을 맞출 수 있는 사진을 넣어, '늘 국민과 시선을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

지난 대선에서도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으로 호흡을 맞췄던 카피라이터 정철 씨 작품인데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각오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또, 포토샵 보정을 하나도 안 했답니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세세한 잔주름까지 그대로 살렸다는데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벽보입니다.

평소 강성 이미지를 누그러뜨리려는 걸까요? 씨익 웃는 사진을 넣었습니다.

'당당한 서민 대통령'이란 구호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 날리고, 대통령 후보까지 오른 '흙수저 출신'이라는 걸 강조하는 듯합니다.

오른쪽에는 빨간 글씨로 '지키겠습니다. 자유 대한민국'이란 문구를 넣어 보수 적자임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벽보는 상반신이 다 나옵니다.

'국민이 이긴다'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주먹을 불끈 쥔 채 두 팔을 번쩍 든 모습에서 달라진 '강철수'의 이미지를 강조했는데요.

어?!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죠? 어디에도 '당 이름'이 없습니다.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훨씬 높은 걸 고려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해외 광고 대회에서 상을 휩쓴 '광고 천재' 이제석 씨 작품이라는데요.

글자 하나 없는 벽보에, "진짜 벽보 맞나", "참신하다"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벽보 속 안 후보는 두 팔을 들어 V자를 그리고 있는데요.

이 V가 기호 3번과 어우러져, 안랩의 'V3 백신'을 연상시키게 한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보수 적통 경쟁을 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보수의 새 희망'이라는 글귀를 이름 위에 크게 적어 넣었습니다.

셔츠 차림의 사진을 써 역동적인 느낌을 줬고요.

서울대 경제학과, 미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등의 이력을 적어 넣어,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재킷 왼쪽에 세월호 리본 배지를 단 게 눈에 띕니다.

정의당 색깔인 노란색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진보 정당 후보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나죠?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구호를 내세웠고요.

구로공단 미싱사 경력을 넣어 '노동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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