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TK '대선 몰표' 관행 깨질까

호남·TK '대선 몰표' 관행 깨질까

2017.04.15.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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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대선에서 대구·경북, TK 지역은 보수 후보에게, 호남은 진보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지역 구도는 견고하게 유지돼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런 관행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당선된 전직 대통령들은 모두 동서로 표심을 양분했습니다.

14대 대선부터 지난 18대까지 대구·경북, TK 지역은 줄곧 보수정당 후보에게 60∼70% 표를 몰아줬습니다.

반대로 호남은 진보 진영 후보에게 무려 90% 안팎의 몰표를 던지면서, 극명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모든 선거에서 강고하게 유지된 지역주의 투표 성향은 그러나, 지난해 총선을 계기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보수정당의 불모지였던 전남·북에서 집권여당 소속 정운천, 이정현 의원이 당선되고, 보수 표밭인 대구에서는 민주당 김부겸, 야권 성향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전통적 지역주의 구도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호남 유권자들은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로 지지층이 갈라져 있고, TK 유권자들도 몰표 대신 각 후보에게 지지를 분산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진보 진영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데다 보수표심을 대변할 확고한 보수 주자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배종찬 /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 이번 대통령 선거가 지역 대결보다는 세대 대결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과거 선거의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쪽 후보에게 몰표를 주던 호남과 TK 유권자들의 투표 관행이 달라질지도, 이번 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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