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찍문', '안찍박' ...ㅇㅇ를 찍으면 ㅇㅇ이 당선?

'홍찍문', '안찍박' ...ㅇㅇ를 찍으면 ㅇㅇ이 당선?

2017.04.10.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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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찍문', '안찍박' 무슨 뜻일까요?

먼저, '홍찍문'은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당선된다'라는 말입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들고 나온 말인데, 홍 후보를 지지하는 건 결국 사표라는 걸 암시하면서도 문재인 공포증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극우 논객인 조갑제 씨는 한술 더 떴습니다.

최악이 문재인 후보라면 안철수 후보는 차악이라며, 문 후보가 당선되지 않게 하려면 홍 후보를 버리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안찍박'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안찍박은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上王)이 된다.'는 뜻인데 역시 안철수 후보가 허수아비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유권자들의 공포를 자극합니다.

이런 흠집내기 공포 마케팅의 원조는 1997년 15대 대선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찍김'.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는 말인데, 이회창, 김대중, 이인제 3자 구도로 치러진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의 출마로 보수표가 분산될 것을 우려한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의 공격 전략이었죠.

이후 2002년 대선에서는 권영길 후보가 출마하자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이 '권찍이', 권영길을 찍으면 이회창이 된다는 논리로 권영길 후보 대신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대거 표를 몰아줬습니다.

1·2위 후보 간 지지율이 박빙일 때마다 이렇게 '사표론'을 앞세운 공포 프레임이 기승을 부려왔습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홍찍문', '안찍박'같은 공포프레임 난타전보다 후보들 간의 정책과 비전 논쟁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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