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심야 사퇴, 꼼수냐 vs 도민 위해서냐

홍준표 심야 사퇴, 꼼수냐 vs 도민 위해서냐

2017.04.10.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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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심야 사퇴, 꼼수냐 vs 도민 위해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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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어제가 대선을 꼭 한 달 앞둔 시점이었죠.

대선에 나오려는 공직자들은 어제까지는 직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이번 대선 후보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어젯밤 자정을 넘기기 바로 직전 사표를 내 뒷말이 무성합니다.

자정을 3분 남긴 어젯밤 11시 57분, 홍 후보는 전자 문서로 경남 도지사직 사표를 냈습니다.

그리고 1분 뒤 인편으로도 사표를 보냈습니다.

법적인 사퇴 시한은 넘기지 않았는데요.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는 치러지지 못하게 됐습니다.

바로 공직선거법의 허점 때문입니다.

공무원의 사퇴는 사표를 낸 즉시 효력이 발생하지만, 보궐선거를 치르느냐 마느냐는 선관위가 통지받은 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홍 후보는 어젯밤 늦게 사퇴해도 대선에 나갈 수 있지만, 경남선관위에는 오늘 통보가 이루어져 보궐선거는 열리지 못하는 겁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어제) : (선거운동에) 제한받지만, 마지막으로 경상남도에 대한 책무로, 빚을 내서 1년짜리 선거를 안 하게 하겠습니다.]

홍 후보가 그동안 선거 운동을 못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도 심야 사퇴를 강행한 이유, 본인은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한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 일부에선 '꼼수 사퇴'란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7일) : 명색이 집권세력이었던 정당의 후보가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지 국민과 경남도민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법률을 전공한 사람이 이런 식으로 법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은 정말 우병우하고 다를 바가 뭐가 있나….]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현직 도지사' 신분 때문에 그동안 선거 운동도 못 하고 말조심도 해야 했던 홍준표 후보.

논란 속에서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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