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대선 후보 발목 잡는 '구설'

갈길 바쁜 대선 후보 발목 잡는 '구설'

2017.04.07.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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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대선이 32일 남았습니다.

하루하루 갈 길이 바쁜 대선 후보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것.

바로 구설수죠.

후보들의 발목 잡는 구설수들,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발음 논란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로 읽어서 집중 포화를 맞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문 후보를 겨냥해 비판의 날을 세우자, 문 후보는 트위터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을 내세워 방어막을 쳤습니다.

그런가 하면, 말투부터 확 바뀌었다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연설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보시죠.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 中) : 미국은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닙니다. 미국 국민의 나라입니다. (There‘s not a liberal America and a conservative America. there'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 中) : 이 나라는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 中) : 이 나라는 흑인의 나라도, 백인의 나라도 아닙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온 히스패닉계 나라도 아니고 아시아계 나라도 아닙니다. 미국인의 나라입니다. (There's not a black America and white America and Latino America and Asian America. there‘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 中) : 이 나라, 청년의 나라도, 어르신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 남자의 나라도, 여자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

지난 2004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과 지난 4일, 안철수 후보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중 일부입니다.

연설과 문장 구조가 일부 비슷하고, 단어만 바꾼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링컨 전 대통령,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세계인을 감동시킨 명연설들을 연상케 하는 문장을 활용해 연설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표절이 아니라 영감을 얻은 것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이번엔 말 대신 글자로 구설에 오른 후보들입니다.

호남을 찾아 구애의 손짓을 펼치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한자 오기를 한 건데요, 사사로운 감정을 없애고 공공을 위한다는 뜻의 '멸사봉공'을 한자로 힘차게 적었지만, '사사로울 사' 가 아닌 '죽을 사'로 적어 체면을 구겼습니다.

이같은 논란에 홍준표 후보는 "이 분들이 죽음으로서 항거를 했기 때문에 일부러 '죽을 사'자를 썼다"며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방명록을 수정해 이런 해명이 무색해졌습니다.

한편, 한글 오기도 있습니다.

'쓰리디'를 '삼디'로 읽었다며 문재인 후보를 날카롭게 비판했던 김종인 전 대표.

어제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쓴 글인데, 맞춤법이 틀렸습니다.

김 전 대표가 쓴 '읍니다'는 지난 1988년 표준어 규정이 개정되면서, '습니다'가 올바른 표기법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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