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검을 받아라! 文·安 의혹 검증 난타전

내 검을 받아라! 文·安 의혹 검증 난타전

2017.04.07.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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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함께 할 때 우리는 강합니다. 우리가 함께 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습니다. 천만 배 더 강해졌습니다. 느껴지십니까! 여러분!]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면서, 양강의 난타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선두권을 달리는 두 후보는 '전면전'에 돌입했습니다.

상대방에게 서로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날 선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은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는 이렇게 거짓으로 쌓은 모래성으로 드러나는 차떼기 동원 조폭 관련 의혹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합니다.]

차떼기, 정치권에서는 흔히 선거 기간에 '인력'을 차로 실어 동원한다는 뜻과 불법정치자금 등 '검은 돈'을 차로 실어 나른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당 경선 과정에서 '차떼기' 선거인단 동원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조폭'이 연루됐다고 주장합니다.

경선 과정에서 '불법동원 의혹' 이른바 차떼기 의혹을 받고 있는 안 후보는, 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안철수 조폭이 실검 1위.) 하하하 아 그래요? 제가 조폭하고 연관이 있겠습니까. 저는 검증은 좋습니다만 정말 제대로 된 정말로 중요한 부분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당 또한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고 있죠.

문 후보가,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 교통사고를 은폐했다고 주장합니다.

[장진영 / 국민의당 대변인 :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이호철 민정 1 비서관이 덮자고 해서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는데도 계속 모르쇠로 버틸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까.]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해, 이미 언론에 알려진 내용으로 사건은 엄정히 처리됐다고 언급합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이미 이 사안은 2006년도에 한 번 문제가 제기돼서 그때 다 발표됐던 내용들인데요. 당사자들 간에 원만하게 합의된 그런 사안이어서 그것이 윗선까지 보고되지 않고 동향 파악하는 정도로 넘어갔었던 것인데….]

서로의 가족을 두고도 공세가 이어집니다.

문 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의 부인 특혜 의혹 카드를, 안 후보 측은 문재인 아들의 특혜 의혹 카드를 손에 쥐고 패를 흔듭니다.

먼저, 민주당은 서울대가 지난 2011년 안 후보를 서울대 융합대학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부인인 김미경 교수를 채용했다고 주장합니다.

원 플러스 원 채용이라는 거죠.

그리고, 국민의당은 문재인 후보의 아들인 문준용 씨가 지난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단독 지원해 취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안 후보 부인 김미경씨 역시 안후보와 함께 1+1으로 파격 승진 인용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주승용 / 국민의당 원내대표 : 지난 4일 "일명 문유라 특혜 사건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는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주길 요구합니다.]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는 "정당한 절차에 의한 채용이었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 또한 부인의 특혜의혹에 대해 서울대에서 충분히 해명했다는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습니다.

32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도에서 서로에게 창을 겨누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서로 어떤 방패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추은호 / YTN 해설위원 : 네거티브 공세가 올해 특히 아주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상되는 이유가 선거전이 너무 짧다라는 거죠.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 덮으려고 덮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피할 수도 없는 것이고요. 그 판단은 국민의 몫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해명한다 이런 자세들이 제일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대선을 앞두고 검증과 네거티브의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내가 하면 검증, 남이 하면 네거티브로 여겨질 법도 합니다.

그러나 짧은 대선 기간 아니면 말고 식 폭로는 되레 역풍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사실에 근거한 검증과 후보들의 진지한 해명을, 말 없는 유권자들은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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