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대선 D- 33, 후보들의 '딜레마'

[뉴스통] 대선 D- 33, 후보들의 '딜레마'

2017.04.06.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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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대선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 후보들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굳센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고민 또한 적지 않아 보입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대선 후보들이 극복해야 할 '딜레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

하지만 당 경선 이후, 컨벤션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한,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문재인 후보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YT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비호감도가 37. 7%로 안철수 후보보다 13. 5 %p 높게 나타났습니다.

문 후보가 '확장성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형준 / 명지대 인문교양학부(정치학) 교수 : 선대위 구성 속에서 어떻게 통합적인 것을 보여주고 더 많은 예를 들어서 본인이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그러한 전략으로 수정하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확장성이라는 벽에 부딪힌 문재인 후보.

하지만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문 후보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선명성'을 버릴 경우에도 고민은 있습니다.

전통적 야당 텃밭인 호남의 지지율이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종훈 / 정치평론가 : 지금이라도 어떻게 할 것이냐. 지금부터라도 역시 외연확장 전략을 써야 되고 일단은 당내에서 그러니까 안희정 지사를 지지했고 이재명 시장을 지지했던 사람들 표부터 일단 확보를 해 나가는 전략을 써야겠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는 반대로 외연 확장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선에서 탈락한 다른 당 후보의 지지표는 물론 보수 후보의 지지표까지 골고루 흡수하면서 '표의 확장성'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안철수 후보의 딜레마가 생깁니다. 안 후보 역시 호남의 지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중도·보수층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합니다.

[정연정 /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 이번 싸움은 만약 다자구도가 된다면 외연 확장이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 같아요. 자기 집토끼를 잘 지키는 사람이 승리할 것 같습니다. 각을 세우면서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자기 지지기반을 명확히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길 가능성이 높은데요. 안철수 후보는 그게 있냐는 거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딜레마는 같아 보입니다.

'연대' 라는 과제를 해결 해야합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함께 다 들어오라는 거지. 대선이라는 큰 판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면 어린애들도 아니고 앙금은 가라앉히고….]

현재 바른정당에 손을 내밀고는 있지만 홍 후보에게도 딜레마가 생깁니다.

지지율이 미미한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홍 지사에게 안겨줄지 불분명하는 겁니다.

유승민 후보 또한 고민일 겁니다.

연대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연대를 하지 않으면, 계속되는 낮은 지지율에 발목이 잡힐 수 있습니다.

[정연정 / 배재대 교수 : 지금 보수의 심정은 (유승민 후보에 대해) 일부 보수 유권자는 배신해서 싫고 일부 보수 유권자는 반성 안 해서 싫은 겁니다. 이걸 어떤 방식으로 묶어내느냐가 지금 관건이 거든요. 그러면 이게 선거 막판에 가면 개혁하는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면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출마했으나 야권통합을 위해 양보성 사퇴를 했던 심상정 후보는 이번에는 결연한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로 심 후보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정치권에서 계속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대선이 오늘로 정확히 33일 남았습니다.

한 달여 남은 시간 동안 대선 후보들이 각자에게 놓여진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을지, 전략을 세우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유권자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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