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 본선 레이스 점화...동지에서 적으로!

'5·9 대선' 본선 레이스 점화...동지에서 적으로!

2017.04.05. 오후 6: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한때는 이렇게, 함께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단일화 합의를 이뤘던 문재인 안철수 후보, 2014년도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둥지에서 한 식구이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유승민 후보 또한, 한때 같은 당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남이 됐죠.

웃으며 악수하고, 귓속말 했던 그들이 지금은 서로 피 말리는 공방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연대 문제를 놓고 상대방을 향해 날 선 말을 쏟아내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문 후보는 양자 구도가 형성될 경우, 안철수 후보가 '적폐 세력'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저와 안철수 대표와의 양자구도 1대 1구도가 되면 그것은 안철수 대표가 단순히 국민의당 후보가 아니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이쪽을 대표하는 단일후보가 된다는 뜻입니다. 적폐청산 후보와 적폐세력 후보와의 대결구도가 되는 겁니다.]

"여러 차례 걸쳐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공학적인 연대, 그런 일은 없다고 말씀드렸다. 마치 허깨비를 만들어서 비판하는 것"

문재인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안철수 후보 또한 날을 세웠습니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만들지 않는다고 언급해왔다, 문 후보가 마치 허깨비를 만들어서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후보의 발언이 터무니없는 비판이라는 반응을 보인 안철수 후보, 오늘 양자 끝장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후보 : 저는 문재인 후보께 양자 끝장토론 제안하고 싶습니다. 누가 제대로 준비된 사람인지를 준비된건 자기가 주장한다고 되는 거 아닙니다. 그 판단도 국민 몫이기 때문에 그 토론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갈수록 수위가 세지고 있는 두 사람의 설전.

최근 문 후보의 아들 특혜 채용 의혹과 안 후보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발언' 논란을 놓고도 뜨거운 공방전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박 前 대통령 사면)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발상과 뭐가 다른가"

사면 발언 논란 당시에는 다른 대선 후보들도 가세했습니다.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하는 것은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발상과 뭐가 다르냐면서 안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보수진영의 양대 대선주자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스스로를 '보수 적통'이라 언급하면서 연일 뜨거운 공방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하루 차이로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은 두 사람, 지난 3일 유승민 후보가 자신을 대구의 아들이라고 하자 다음 날 홍준표 후보는 맞대응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후보 : 지난 3일 "TK 적자라는 게, 대구·경북 분들이 그렇게 부끄러운 아들을 둔 적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그럼 나는 서자인가 나는 TK 서자인가? 아 대구 창녕 여기 남지에서 태어나고 7살 때 와서 초중고 다녔으면 나는 서자인가? 거기는 나 이야기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보수 단일화에 대해서도,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죠.

홍 후보는 바른정당의 복귀 명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유 후보는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이번 대선은 좌파에서 두 명 그리고 저희들이 '얼치기 좌파'라고 하는데 성향이 모호한 한 분, 그다음에 우파 한 분 이렇게 4자 구도로 끝까지 치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 후보 : 홍준표 후보는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자격이 없는 사람하고 단일화 논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자격이 없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5자 구도로 출발한 대선 구도가 끝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압축될지 어떻게 전개 되느냐에 따라 후보들 간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후보들마다 집토끼는 최대한 지키고, 산토끼를 끌어들이기 위한 공방이 갈수록 격렬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지나친 네거티브전, 비방전보다는 하나라도 좋은 정책을 내놓으며 민심을 얻으려는 대선 후보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