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벌써 朴 사면 논란, 계산된 발언 VS 소란 떤다?

[신율의출발새아침] 벌써 朴 사면 논란, 계산된 발언 VS 소란 떤다?

2017.04.03. 오전 09: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신율의출발새아침] 벌써 朴 사면 논란, 계산된 발언 VS 소란 떤다?
AD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당, 최고위원회의”

□ 방송일시 : 2017년 4월 3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요새 정치의 계절입니다. 정치의 계절인 만큼 저희 <출발당 최고위원회의> 같은 아주 중요한 코너를 앞으로 3부에 배치해서 보다 여러분에게 심층적으로 정치 문제를 분석해 드리려고 합니다. 부담이 좀 생기시라고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요. 스튜디오에 두 분 나와 계시죠. 월요일의 종양커플입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나와 계시죠, 어서 오십시오.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네, 안녕하십니까. 아주 중요한 아침을 열어갈 맑은 종소리, 이종근입니다.

◇ 신율: 진짜 그거예요.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하 서양호): 새 봄, 새 나라, 새 출발, 서양호입니다.

◇ 신율: 옛날에 제가 어렸을 때 새 나라 택시란 게 있었는데요.

◆ 이종근: 하하, 새 아침이 열렸네, 그 노래처럼.

◇ 신율: 새 나라 택시 기억하시죠, 우리 실장님? 우리 서양호 소장님은 아직 젊으셔서 잘 모르시고요.

◆ 이종근: 당연하죠.

◆ 서양호: 감사합니다. 하하하.

◇ 신율: 아마 두 분 오늘 이번 주에도 기억에 남는 정치인의 말 한 마디를 꼽아오셨을 텐데요. 이종근 실장님은?

◆ 이종근: 지난 주말에 완전히 사면, 사면, 각 당마다 사면 얘기로 점철됐습니다. 사면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 원래 단초는 이거죠. 안철수 후보한테 기자가 물었어요. 대통령에 당선되면 박 전 대통령 사면 어떡할 거냐 했더니 사면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박 대통령도 사면위원회에서 검토할 거냐고 했더니 그 말에 국민의 요구가 있다면 가정 하에서 위원회에서 다루겠다, 그러자마자 문재인 전 대표가 덥석 물어버렸어요. 덥석 물어서 완전히 비난 폭격을 하고 있죠. 심상정 의원도 역시 합류했습니다. 여기에 홍준표 의원마저 가세했는데, 뭐라고 했냐면요. "좌파 세력이 우파 동정표 노리고 박근혜 사면을 운운한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왜 이걸 꼽았냐면 사실상 홍준표 의원이 노리는 게 이거잖아요. 우파의 대표 세력이 되겠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범 보수 단일화까지도 넘보는 거 아니냐, 전체 단일화 후보에서 양강 구도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 시작을 지금 안철수 후보가 하지 않았느냐, 아님 그런 프레임이 시작되지 않았느냐, 양강 구도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 최소한 보수 우파의 단일 후보가 되겠단 의지의 표명 아니겠느냐, 하는 겁니다.

◇ 신율: 서양호 소장님은요?

◆ 서양호: 저 역시 사면에 대한 얘기를 꼽았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발언과 관련해 사면권을 남용해선 안 된다고 말한 건데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원래 안철수 후보의 선의는 대통령의 사면권 남발을 좀 막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자는 원론적인 대답, 자신의 공약을 이야기한 건데요.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매지 말랬다고, 하필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시기에, 기자들이 대선 유력 후보에게 똑같이 질문했는데 다른 분들이 다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피해갔는데요. 안철수 후보만 이 얘기를 했는데요. 만일 준비되지 않고 기자 질문에 즉흥적으로 대답한 거면 정치적으로 미숙한 대응이었던 거고요. 보수 표 지지를 위해서 의도된 반응이었다면 소탐대실, 일부 친박 지지층은 흡수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다수 국민의 정서와 아주 유리되는 발언이었기 때문에 적절하지 못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권에 대한 발언과 반기문 특사 등, 스스로 중도보수 대표 주자를 자처하는데 탄핵 국면과 박근혜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의 열기가 높은 가운데 스스로를 좁은 방인 보수·중도 대표로 한계 짓는 것이 이번 대선에서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있지 않은 건 아닌가 해서요. 이번 사면 발언은 안철수 후보에게 대단히 불리하게 작용할 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사면, 요새 사면 얘기가 좀 이르죠. 라면 얘기는 모르겠습니다만.

◆ 서양호: 하하하.

◆ 이종근: 하하하, 아재개그였습니다.

◇ 신율: 그것, 또 그렇게 되나요? 그런데 진짜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뿐 아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문제가 대선 국면에 영향을 좀 미칠 거라고 보세요?

◆ 이종근: 원래부터 이재명 시장이 그 주장을 했어요, 그 프레임을. 사면하면 안 된다는 약속을 하자. 그런데 모든 후보들이 다 빗겨갔거든요. 문재인 전 대표도 사실 여기에 대해서 명확하게 발언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문제는 뭐냐면, 제 생각에 단초는 이거예요. 지금 미결수예요. 기소도 안 됐어요. 기소가 됐다면 모를까 기소도 안 된 상황에서, 더군다나 1심 판결도 아직 안 났어요. 그런데 지금 무죄 추정의 원칙에, 미결수인 한 사람을 벌써부터 사면을 하네 마네, 이건 전 사실 도의적으로도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사실 안철수 전 대표가 본인이 얘기한 게 아니잖아요. 기자들이 질문한 거잖아요. 원칙적으로 진짜 들여다보면 사면위원회를 열어서 사면해야 한다, 누구든, 그 누구든 간에. 이 얘기에 불과한데 이건 지금 어떤 의미에서 문재인 전 대표 측이 불안하다, 왜냐면 지지율이 엄청 오르고 있거든요.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안희정 지사에게 갔다가 안희정 지사가 경선에서 지금 불안하니까 그 지지율이 고스란히 안철수 의원에게 가고 있는 거 아니냐, 그럼 그야말로 양강 구도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함의 표현이었다면 이해가 가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의상 이걸 덥석 물어서 맹비난하는 것, 전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 신율: 그런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한 동정 여론이 어디로 갈 거 같으세요? 만일 있다면요. 서양호 소장님은요?

◆ 서양호: 동정 여론이 어디로, 누구를? 지지로요?

◇ 신율: 그렇죠.

◆ 서양호: 저는 결국 그 분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수 정치를 계승할 사람이 누구냐, 결국은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 중에 갈릴 거라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런데 그게 클 거라고 보세요?

◆ 서양호: 저는 지금까지 나왔던 지지율이 한 12~15% 되니까 다 가진 않겠지만, 그중에서도 아주 지지도, 충성도가 높은 표는 갈 거고요. 나머지 표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는 게 보수의 본령이다 싶어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반 문재인 후보 중에서 선택할 가능성 또한 있다. 밴드왜건 효과라고 하죠. 될 수 있는 문재인 견제 세력에게요. 그게 드러났던 게 아마 이번 대선의 특징이 반 문재인 찾아 삼만 리라고, 처음 반기문 총장에서 황교안 대행으로, 다시 안희정 지사에서 안철수 후보로 흘러 다니는 걸 보면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견제 세력의 흐름이 있는 것은 사실이란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동의하세요?

◆ 이종근: 아뇨. 저는 30:30:30으로 다 나눠진다, 그래서 동정표 자체가 사실 큰 의미가 없어진다고 봅니다. 제일 처음의 30이 뭐냐면요.

◇ 신율: 문재인?

◆ 이종근: 아뇨. 아예 투표를 안 할 가능성이 크다. 

◇ 신율: 그럼 투표율이 높지 않단 말씀이시네요.

◆ 이종근: 투표율이 낮아질 거라고 저는 전적으로 예상합니다. 60대 이상에서요.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그리고 일부는 물론 홍준표 지사에게 갈 거고 일부는 안철수 의원에게 가는 표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전략적으로. 왜냐? 문재인만은 안 돼, 이런 표가요. 그런데 이게 완전히 갈려버려서 크게 어느 쪽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을 것이다.

◆ 서양호: 저도 저렇게 얘기할 걸. 포트폴리오를 나눠서 3, 3, 3 하면요.

◇ 신율: 멋있어 보이죠?

◆ 서양호: 리스크를 확 줄일 수 있는 건데요. 역시 삶의 지혜가, 경륜이 묻어납니다.

◇ 신율: 그래서 제가 아까 젊다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지금 말이에요. 안철수 의원이 어떻게 됐든 간에 30:30:30, 아까 투표율이 높지 않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저도 이번 투표율이 70% 대일 거 같아요. 70%대면 높지 않은 거거든요. 왜냐면 예전에 조사한 게 있었는데 우리는 보통 그런 조사에서 선거 투표율은 15%를 빼잖아요. 그 정도가 될 거라는 생각도 얼핏 드는데요. 그런데 말이에요. 이번 주가 수퍼위크예요. 우리가 지금 안철수 의원만 얘기하고 예를 들면 손학규 전 대표라든지 박주선 후보라든지 이런 분들의 이야기는 안했어요. 그리고 저쪽도 안희정 지사 표가 어디로 가느냐, 우리가 이렇게 얘기했단 말이에요. 이 얘기는 결국 이번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이 사실 이변도 없고 맥도 빠지고 관심도 떨어지고요. 그런 현상 때문에 삼위일체 현상이 나타나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는데요. 왜 이렇게 경선이 싱거워졌다고 보십니까,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일단 이건 전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가 만든 상황이다.

◇ 신율: 정치에 대한 불신요?

◆ 이종근: 아뇨. 그러니까 상품을 봐야 해요, 새로운 상품. 언제나 바람이라든가 무슨 풍은 선거 때마다 새로운 상품을 원하는 유권자들의 요구에 반응한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상품이 어떻게 됐어야 했냐면 개헌이라든지 혹은 정치개혁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사실 새로운 상품이 돼야 하는데, 최순실 게이트가 계속 지지부진하고 뉴스가 거기에 몰입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새로운 상품에 눈을 돌릴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이건 심판해야 해, 심판해야 해. 심판해야 한다는 게 전 말이 안되는 게 이미 심판은 사법관이 하고 있어요. 정치적으로는 그 정권 연장을 할 세력은 10%도 지금 안 되고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다 대고 심판해야 한다고, 허상에 심판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꼴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상 지금 언사이드한, 모든 각 당의 후보들이 그냥 별 드라마 없이 보는, 재미없는 주말 드라마가 돼 버렸죠.

◆ 서양호: 저도 이 모든 게 다 최순실 덕분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 이종근: 덕이라고 말씀하시네요.

◆ 서양호: 덕분이라는 얘기는 평상시 국문체로 얘기한 거고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박근혜 정권에 대해 책임론이 불거지자 사실상 탄핵 국면에 대해서 보수 진영 전체에 대한 책임론으로 확산됐습니다. 그래서 보수는 국민들에게 완전히 외면 받게 됐고, 따라서 이번 대선은 야당과 야당의 대결 구도가 되다 보니까 보수 진영의 경선에 대해선 아예 관심이 없는 거 같단 생각이 들고요. 문제는 이제 야권 내에서도 문재인이냐, 전에 말씀 드린 대로 문재인 견제세력의 적임자가 누구냐의 싸움으로 되다 보니 지지자가 문재인의 견제세력에 대한 문제에서 안희정에서 안철수로 옮아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따라서 야권이든 여권이든 내부 경선엔 별 관심이 없는 거 같아요. 최종적으로 생긴 건 본선에서 누가 대선 후보가 돼서 한 번에 빨리 끝내느냐, 그래서 대선에 대해서 큰 관심보다는 정권 심판의 적임자가 누구냐로 옮아갔기 때문에요. 크게 인물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진 선거가 아니냐, 시간도 짧고요.

◇ 신율: 맞습니다. 저도 두 가지로 원인을 생각하는데요. 하나는 오너 현상이에요. 오너 현상이라는 게 더불어민주당에 있어서 주류인 문재인 후보 측, 국민의당 주류인 안철수 후보 측, 오너 현상 때문에 결국은 너무 뻔한 결과가 나온 거 아니냐. 그리고 또 하나는 보수 진영의 절체절명의 위기, 이러니까 보수 정당들은 주류가 없어진 거예요. 일단은 인지도도 없고 이런 사람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상이 벌어졌으니까 또 뻔 하게 된 거 아닌가, 사실 전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반문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후보 단일화가 전체적으로, 하나로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불가능할 것이다, 부분적인 후보 단일화는 가능한데요. 

◇ 신율: 부분적이라는 게 예를 들어서?

◆ 이종근: 예를 들어서 보수 후보 단일화.

◇ 신율: 유승민-홍준표 단일화?

◆ 이종근: 네, 그건 가능성이 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과 그 다음 스텝, 국민의당까지 합쳐서 반문 연대 내지는 단일화, 그건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삼자 내지는 사자대결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여요.

◆ 서양호: 전 가능하다, 역대 경험으로도. 3당 합당이라고 하는, 여야가 3당을 만들어서 김영삼 당시 야당 총재가 여당의 대선 주자가 됐었고 승리했죠. 그리고 김대중-김종필, DJP연대도 사실 호남과 충청의 연합을 통해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었고요.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해서 대통령이 되지 않았습니까? 저는 뭐 이번에도 일대일 구도, 안철수 전 대표와 홍준표,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는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 파괴력이 얼마나 클 것인가에 대해선 좀 회의가 있다. 안철수 대표가 중도-보수 연합의 대표성을 갖게 되면 말씀 드린 대로 이번 대선은 운동장이 완전히 야당 쪽으로 기울어졌는데, 그 좁디좁은, 60~70% 대 사는 아파트를 버리고 20%대의 오피스텔로 옮기는 전략이 안철수 대표에게 유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지극히 회의적입니다. 특히 중도-보수, 보수를 표방하는 자유한국당과의 연대가 논의되는 순간, 중도 층마저도 정권 심판에 대해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반 안철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매우 높은 거 아닌가, 란 생각이 들어서요. 실제적으로 승리의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낮다, 하지만 가능은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런데 앞으로 대선까지 이제 30여일 남았어요. 제가 정확하게 계산을 못하겠는데, 오늘 4월 3일이고 대선이 5월 9일이니까요. 한 달 조금 더 남았죠.

◆ 서양호: 36일 남았습니다.

◇ 신율: 36일 남았나요? 그런데 그때까지 나올 변수, 어떤 게 있을까요?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이번 선거는 변수가 없는 게 변수다, 궤변입니다. 죄송합니다만, 상당히 궤변인데요. 

◇ 신율: 아니에요.

◆ 이종근: 왜냐면 지금 어쨌든 각 당에 드라마가 없었잖아요. 각 당은 우리가 예상한대로 후보가 될 것이고 그 다음 가장 큰 변수는 어떻게 연대하고 어떻게 단일화하는가의 과정인데요. 사실상 동력이 없어졌다. 김종인 전 대표가 자기가 스스로 나서겠다, 5일 날 출마선언을 하겠단 보도는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본인이 이미 스스로 동력이 되기엔 한계가 많고 타이밍도 없고 세력도 없는 상황이고요.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 사실 지지율이 몇 퍼센트가 되느냐, 각 당마다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 첫 번째 여론조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여론조사가 나중에 끝까지 갈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스타트거든요. 최소한 20% 이상, 20% 중후반대로 가야지 사실 추격의 최소한도 발판을 마련하는데요. 그 첫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만약에 그걸 못 달성한다고 하면 연대의 가능성이 커져요. 탈탈 털어야 사실 문재인 대표를 상대할 수 있으니까요. 그 첫 번째 여론조사에 따라서 사실 그 다음의 모든 것들이 결정될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이젠 지금 그전부터 예상한 것들, 예상하지 않은 건 지금까지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어요. 이변은 없었다, 이게 매일같이 계속되는 제목들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변이 없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서양호: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따른 국민들의 민심 변화에 따라서 이번 대선의 성격이 규정지어질 것이다. 이제 전 대통령 구속으로 정권 심판은 끝났다, 통합으로 가자, 하는 국민 정서가 클지 아니면 정권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 정경 유착, 검찰 개혁, 권력의 반칙과 특권에 대해 심판해야 한단 게 강화되면 아마 이번 대선의 성격은 정권 심판으로 갈 것입니다. 따라서 진보 야권의 대표 주자인 문재인이냐, 아니면 중도-보수 연합의 대표 주자인 안철수냐의 대결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냐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화제를 조금 바꿔보죠.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냈는데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광주사태’로 표현했고요. 어쨌든 “광주사태의 충격이 가시기 전에 대통령이 되었단 것이 원죄가 됨으로써 그 십자가를 내가 지게 됐다, 광주에서 양민에 대한 국군의 의도적이고 무차별적인 살상 행위는 일어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발포명령’이란 건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부실한 보도만 접해야 했던 국민은 언론이 제공한 왜곡된 사실을 진실인 듯이 알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일단 지금 의도된 건 아니겠어요. 왜냐면 몇 년 전부터 회고록을 계속 쓰고 있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언젠가는 나오리라 봤는데, 아마도 이번 연말에 나오겠지 했는데 이게 대선 정국이 빨라지면서 사실상 선거 기간으로 특정한 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 공교롭게도 전두환 전 대통령은 TK의 상징 아닙니까? 상징이었죠. 지금 TK의 상징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마음 둘 곳 없는 TK의 상황 속에서 자기가 나서서 자신이 옳았다, 자신은 죄가 없었다고 강변하는 상황이 돼버렸어요.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정신적으로도 온전하지 않다, 건강이 안 좋다고 여사께서 말씀하셨는데요, 최근에도. 그럴 정도로 이제는 마무리를 해야 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어떤 욕심이 사실 이런 표현으로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서양호: 저는 한 마디로 정신 못 차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처리 과정에 대해서 앞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처리 과정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여러분 잘 아시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뇌물 혐의로 10년 이상에서 무기징역까지 범죄를 할 수 있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입니다. 헌법과 법률 위반, 국민 여론, 정치권, 언론, 어느 한 곳에서도 동정을 받지 못한 분인데 이 분이 전직 대통령이었단 이유만으로 사면을 해주니 자신의 죄까지 사면을 받은 걸로 이렇게 국민과 역사의 상식으로부터 동떨어진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요. 역사의 심판엔 시효가 없다,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 나치의 협력자, 부역자에 대해서 독일과 프랑스, 유럽은 아직도 전범에 대한 심판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란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권력 찬탈의 목적으로 희생시킨 사람에 대해선 가차 없는 단죄를 통해서 이런 역사에 대한 도발이 다시는 없어야 한단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참고적으로 대법원이 1997년 4월 12일, 4월에 12·12, 5·18 사건 확정 판결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광주 재진압 작전 명령 후 시위대의 무장 상태, 그리고 작전 목표에 비춰볼 때 시위대에 대한 사격을 전제하지 아니하고는 수행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므로 그 실시명령엔 그 작전의 범위 내에선 사람을 살해해도 좋다는 발포명령이 들어있었음이 분명하다” 이렇게 대법원이 판결을 내렸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는 걸 보니 대법원의 판결을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 참 전직 대통령이 제도에 대한 신뢰를 금 가게 해도 되느냐는 여론이 일수도 있거든요. 박 대통령 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능력으로는 대통령직은 무리한 욕심이라고 생각해 대권의 꿈을 접으라 했다”, 이런 얘기도 했는데요. 간단하게 어떻게 보세요?

◆ 이종근: 전두환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은원 관계는 역시 최태민이었다고 결론내릴 수밖에 없네요. 전두환 대통령이 그랬잖아요. 최태민을 전방 군부대에 격리했는데 그걸 원한을 삼았구나, 얘기했다고.

◆ 서양호: 박정희 계승자를 자처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의 딸에 대해서 이런 말을 입에 올릴 수 있는 건지, 역사와 국민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평가할 것입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고요. 다음 주에는 조금 더 길게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종근, 서양호: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데일리안 이종근 논설실장,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서양호 소장이었습니다.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