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인명진 “박 前대통령 벌써 사면? 속 빤히 들여다보여”

[신율의출발새아침] 인명진 “박 前대통령 벌써 사면? 속 빤히 들여다보여”

2017.04.03. 오전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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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인명진 “박 前대통령 벌써 사면? 속 빤히 들여다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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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4월 3일(월요일)
□ 출연자 : 인명진 前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대선후보 홍준표, 친박 아냐, 자유한국당 변한 것
-친박 측 협박 심해...굴하지 않고 할 일 다 해
-비박 대통령 후보로 선출, 당 변화시켰단 것
-진보-보수 양자 대결, 결국 2-3%의 싸움될 것
-안철수VS문재인? 안철수만의 희망사항
-바른정당, 친박 청산됐으니 안 들어올 이유 없어
-구속적부심도 있는데 벌써 사면 이야기? 속이 빤히 들여다보여
-박 전 대통령 구속, 정치적 이용말아야
-문제 있을때마다 밖에서 희생해주길 바라, 손 안대고 코푸는 격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저희가 일반적으론 사실 특정 정당을 연속해서 두 분을 모시지 않습니다. 인터뷰할 때요. 그런데 지난 금요일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엔 대선 후보 선출이 됐고 또 인명진 비대위원장께서 사임을 하는 일이 집중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오늘은 예외적으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비대위원장 두 분을 계속해서 모시게 됐습니다. 이 점을 청취자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리겠고요. 제가 지금 말씀드린 대로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사임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래서 그 입장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내셨죠. 인명진 목사,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하 인명진):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홀가분하시죠?

◆ 인명진: 네, 오래간만에 목사 소리 들어봅니다.

◇ 신율: 이제 다시 본업으로 돌아오신 거죠.

◆ 인명진: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제가 지금 아까 홍준표 후보와도 인터뷰를 했는데, 친박의 벽을 넘지 못했지 않냐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인명진: 자기들 마음대로 평가하는 거긴 하지만 증거가 있습니다. 우선 우리 당이 후보를 선출했는데 당원들 투표를 했습니다. 당원 투표를 해서 홍준표 후보가 책임당원들의 60%를 받았습니다. 아시는 대로 홍준표 후보는 친박이 아니고, 계파적으로 얘기한다면 비박 아닙니까? 친박이라는 분이 세 분이 나왔는데 이분들 표를 다 합해도 40%가 안 됩니다. 우리 당이 변했습니다. 친박이 아닙니다, 우리 당이. 그리고 실제로 우리 당내를 보더라도 계파가 없고 친박이 없거든요. 또 친박이라는 건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이런 건데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없는 상황에서 친박이 있을 수가 없거든요. 친박이 이념 집단이 아니에요. 이해관계로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들이니까요, 그 권력의 핵심이 없어졌으니까 자연히 해체된 거죠. 우리 당을 아직도 친박이라고 얘기하는 건 우리 당의 사정을 이해 못하시는 분들의 말씀이고요. 제가 친박의 벽을 못 넘었다, 저는 가자마자 그게 무슨 친박당이었습니까? 홍준표 후보가 홍준표 당이라고 하는데 그때는 인명진 당이었습니다. 최종으로 못 넘을 게 어디 있습니까. 제가 3명만 인적 청산을 한다, 제한적으로 하겠다, 다 했습니다. 무슨 나머지 친박을 인적 청산을 하려고 했는데 못 한 게 아니고, 전 애당초 3명만 한다고 공언하고 시작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예를 들면 그쪽 측의 반박이라든지 협박이 없으셨어요?

◆ 인명진: 그건 심했죠. 그러니까 우리 당이 그동안 얼마나 친박 계파주의에 매여 있었는가 증명되는 건데요. 그런데 그렇게 반발이 없는 쇄신, 저항이 없는 숙명, 그게 뭐가 혁명이고 쇄신입니까? 그런 저항도 없고 반발도 없는 거라면, 그걸 할 필요도 없죠. 그걸 쇄신이라고 볼 수도 없죠. 쇄신을 하니까 당연히 반발이 있고 저항이 있고요. 그런 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할 일을 다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비박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그렇게 당을 변화시켰습니다.

◇ 신율: 홍준표 후보는 따지고 본다면 YS계죠.

◆ 인명진: 따지고 올라가면 그렇죠.

◇ 신율: 올라가면 상도동계고, 그렇기 때문에 비박이고. 그건 맞는 말씀이신데요. 그럼 홍준표 후보가 대선후보가 됐는데요. 문재인 대세론을 엎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아까 홍준표 후보께서는 여론조사가 지금 정확하지 않다, 별 말씀을 다하셨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인명진: 저는 결국 우리나라의 역대 선거를 보면 마지막에 결국은 2~3% 싸움입니다. 양자 대결 구도로 가는 거고요. 진보-보수 양자 대결 구도로 가는 거고, 3후보가 있긴 하지만 별로 큰 변수가 되질 않고요. 마지막에 가면 저는 2~3%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그렇게 많이 변하지도 않고 저는 전통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런데 진보-보수 양자 대결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양자 대결로 가는데 그 양자에서 한 명은 안철수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단 분석도 많은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인명진: 안철수 후보 측에서, 특히 안철수 후보 자신이 그런 말을 많이 하는데 희망사항이죠. 자기가 바라는 바를 말 못할 건 아니고요. 말하는 것과 현실은 좀 다를 걸로 보고요. 예를 들면 전국적인 조직이라든지 여러 가지 당세라든지 이런 걸 보면 결국 저는 양자 구도로 간다고 봅니다. 변수가 되긴 하겠지만 그렇게 큰 변수는 아닐 거다, 저는 그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 신율: 안철수 후보가 그렇게 큰 변수가 아닐 거다?

◆ 인명진: 네, 저는 그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바른정당과 홍준표 후보가 여러 가지 구설이 많을 정도로 갈등이 많은데요. 이렇게 갈등하면서까지 연대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인명진: 저는 애당초 연대란 생각을 제가 당에 있을 때도 잘 안했습니다. 결국은 바른정당은 우리 당에서 나간 사람들이고요. 이 사람들이 친박 청산을 하다가 나간 거거든요. 안된다고, 도저히 우리 힘으로 안 된다고 나갔거든요. 분당의 이유죠, 그게. 그런데 친박이 청산이 됐습니다. 그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친박 청산이 안됐다고 하는데 친박 청산이 됐고요. 그러니까 홍준표 후보가 얘기하는 대로 친박 청산이 됐으니까 안 들어올 이유가 없죠. 그렇죠, 분당의 원인이 사라졌으니까 연대고 합당이고 그런 말을 할 필요도 없이 같은 식구들입니다. 전 그렇게 봅니다.

◇ 신율: 그런데 들어올 거라고 보세요? 전 힘들 거 같은데요.

◆ 인명진: 어렵겠죠. 어려울 테지만요.

◇ 신율: 왜 어렵다고 보시죠?

◆ 인명진: 여러 가지 연착 구도가 있고요. 부부 간에도 싸움하고 이혼하면 원수 되는데 형제간의 싸움이 정말 힘듭니다. 그런 감정의 골도 있고요. 그래서 같이 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보는데요. 그런데 결국은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전체적인 흐름이요.

◇ 신율: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습니다. 헌정 사상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의 구속인데, 이 부분이 대선 판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 인명진: 저는 그렇게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로 봅니다.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오히려 손해를 본다, 어떤 대선 후보는 벌써 사면 얘기를 하는데 그건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거고요. 어쨌든 박근혜 대통령의 구속은 그 자체로 우리가 불행한 일이고 국가적인 어려움으로 이해해야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어떤 쪽이든지 국민들이 별로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할 거라고 봅니다.

◇ 신율: 인명진 목사님께서 보실 때 사면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인명진: 아니, 그건 아직 재판이 시작도 안됐는데요. 아직 구속적부심도 남아 있고 여러 가지가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성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이제 인명진 목사님께서 떠나시면서, 내가 이건 좀 아쉽다, 이걸 앞으로 해야 한다는 건 어떤 게 있습니까?

◆ 인명진: 자유한국당이 제가 여섯 번째 비대위원장이었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오랜 정당인데요. 지금 원내 제2당이기도 하고 예전엔 집권여당을 계속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문제가 있을 때마다 밖에서 비대위원장을 데려와요. 자존 능력이 없단 거거든요. 그동안에 누가 시키는 대로만 했죠. 이거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아쉽다고 생각한 건 제가 나올 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마지막 비대위원장이어야 한다, 당신들 스스로 해야지 왜 자꾸 밖에서 사람들 데려다가 밖의 도움으로 당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마음을 가지는가, 제가 그 말씀을 드렸는데요. 제가 아쉬운 점입니다, 그것에 대해서요. 가보니까 할 만한 사람들은 많이 있던데요. 다만 열심히 안하고 자신을 희생하려고 안 하는 겁니다. 밖에서 누가 와서 희생해주고 그래서 당을 추슬러주길 바라고, 당이 좀 정상화되면 머리를 내밀고 자기들이 해보려고 하고, 이런 태도는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신율: 손 안 대고 코 풀려고 한다는 말씀이신 거 같은데요.

◆ 인명진: 네, 그동안 그렇게 여당이 그랬지 않습니까.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그동안 수고하셨고요. 저희가 틈틈이 조언을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인명진: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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