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 D-39, 윤곽 드러나는 대진표

장미 대선 D-39, 윤곽 드러나는 대진표

2017.03.31.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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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장미 대선'이 3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정당별 대선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오늘 홍준표 경남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앞서 정의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심상정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대선주자로 확정했고, 나머지 정당에서도 서서히 '우열'이 가려지고 있습니다.

후보 선출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정당들이 있지만, 현재까지의 경선과 여론조사 결과 기준으로 앞으로의 대선 예상 시나리오를 그려봤습니다.

개헌을 고리로 한 제3 지대나 통합연대 등 단일화 이슈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현재까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없습니다.

때문에, 예상되는 첫 번째 대선 구도 시나리오는, 각 당 후보들이 모두 나오는 '다자 구도'입니다.

[정연정 /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 (연대론이) 사실 일어나기가 시간적으로부족하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결국 결과론적으로 다자구도가 되는 거죠.]

대선 판도가 다자 대결로 흘러갈 경우, 현재 경선 결과와 여론조사 추이를 종합해봤을 때 경선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문재인, 안철수 후보.

그리고, 오늘 확정된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후보까지 이렇게 다섯 후보가 대결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다자로 갈 경우에는 어떤 후보에게 유리할까요?

'중도 보수표'가 뿔뿔이 흩어지면서 현재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다자 구도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독주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리얼미터가 각 당 지지율 1위 주자들을 대상으로 가상 5자 대결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문재인 43.9%, 안철수 21%, 홍준표 11.1%로 문 후보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최진 / 세한대학교 대외부총장 : 저는 시간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단일화할 가능성은 높아질 거라고 봅니다. (범보수 진영의) 위기의식이 커질수록 뭉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3자 구도'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로 각각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가 나서고 범보수 진영 후보가 나와 맞붙는 겁니다.

관건은, 한때는 한 식구였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 단일화가 과연 이뤄질 수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지난 14일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을 만나 보수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후보 또한, TV 토론을 포함해 곳곳에서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홍준표 / 경남도지사 : 같은 우파 진영의 사람들은 대동단결을 해야죠. 그리 안 하고 그러면 전부 다 망하지.]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 각 당 후보 당연히 정하고 순리대로 해야죠, 뭐든지. 그런 것 할 때 명분과 원칙 중요하다, 그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의 보수 단일화가 실현될지 미지수입니다.

바로 '친박계'때문인데요, 바른정당은 연대의 선제조건으로 친박세력 청산을 요구하고 있고 친박계 또한 바른정당 과의 연대론을 반기지 않고 있습니다.

범보수 단일화의 또 하나의 변수는 개헌을 매개로 한 통합연대입니다.

특히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행보가 눈에 띱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 만나 통합정부 구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정치권 세력을 규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정연정 /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 비문 연대 핵심은 어떻게 연대하고 연합할 것이냐. 그것이 핵심일 텐데요. 각자는 자기 머리를 못 깎죠. 그렇기 때문에 제3자의 구심력이라는 것이 작동할 텐데요. 가장 적절한 인사는 아마 김종인 전 대표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불리는 호남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면서, 두 주자의 양자대결 구도가 현실화될지도 주목됩니다.

이번 대선은 양강구도로 갈 것임을 확신하는 안철수 전 대표는, 연설스타일을 바꾸는 등 이전과는 다른 전략으로 나서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전 대표 : 국민의당, 믿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를 믿어야 국민도 믿어주십니다. 단디 단디 하겠습니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

하지만, 양강구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를 좀 더 좁혀야 하고,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로 확정하려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까지 담아내야 하는데, 각각의 텃밭 여론이 이를 수용할지가 변수입니다.

[이상일 / YTN 객원 해설위원 : 과연 (문재인 대세론인) 이 여론을 누가 흡수해서 과연 본선으로 들어갈 것이냐.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는 그 구도 싸움을 염두에 둔 문재인 전 대표와 각 세우기를 중심으로 선거를 끌고 갈 것으로 보입니다.]

3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짧다면 짧고 길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예상 시나리오를 짚어봤습니다만, 앞으로 대선 구도를 바꿀 변수는 아직 많습니다.

5월 9일,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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