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한 배 탔던 美·中..."대화없다" vs "재개해야"

6자회담 한 배 탔던 美·中..."대화없다" vs "재개해야"

2017.03.26. 오전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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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베이징 방문 때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08년 이후 중단된 6자회담의 재가동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6자회담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는데요, 6자회담과 북핵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두 나라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핵포기 없이는 대화도 없고 압박과 제재뿐이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대북제재를 요구했지만, 중국은 6자회담 카드를 다시 꺼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관련 당사국들은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은 물론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책임감도 가져야 합니다.]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미중 간 시각차가 여실히 드러난 겁니다.

하지만 과거 두 나라는 6자회담을 함께 만들며 북핵 문제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지난 2003년 중국 주도로 결성된 6자회담은 2년 만에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안전과 에너지를 지원한다는 '9·19 공동성명'까지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북한이 1차 핵실험에 나서면서 위기에 몰렸고, 결국 6자회담은 2008년에 중단된 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0년간의 북핵정책은 실패로 끝났다며, 전임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폐기를 선언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 미국 국무장관 : 분명하게 말하겠습니다.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이제 끝났습니다.]

나아가 6자회담을 겪어봐서 안다며 복귀하지 않을 뜻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6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은 힘에 의한 평화를 기치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관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그런 만큼, 중국에 대한 고강도 압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북핵 문제 해결을 둘러싼 미중 간 신경전도 더욱 고조될 전망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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