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선택...'대세 文'인가 '대이변'인가?

호남의 선택...'대세 文'인가 '대이변'인가?

2017.03.24.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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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양지열 / 변호사

[앵커]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 TV토론 시청률이 더 높았다. 그런데 사실 시청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요, 모든 TV토론 시청률이 그렇죠. 그런데 어쨌든 높으면 좋죠.
저희가 오늘 얘기할 부분은 뭐냐하면 한국갤럽에서 대선주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오늘 발표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인데요.

자세한 조사 개요는 여러분, 밑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거 보시면 아시죠. 문재인 전 대표,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보다 2% 떨어졌습니다. 31%. 안희정 지사, 지난 주보다 1% 떨어졌습니다.

17%. 안철수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은 지난주와 동일하고 홍준표 지사는 4%가 올랐습니다. 하나씩 보죠. 일단 보세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 동시에 떨어졌어요. 조금, 지지율. 왜 그렇다고 보세요?

[인터뷰]
아무래도 지난 경선 과정에서 양측 간에 네거티브 논란이 있었지 않습니까? 이러한 부분을이 사실 어떻게 보면 민주당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아닌가. 이와 함께 두 사람의 지지율도 동반하락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너무 잘 아시다시피 문재인 전 대표가 전두환 표창 논란, 그 이야기를 가지고 안희정 후보 측에서는 자신의 5.18민주항쟁 그 이야기 때문에 자신이 계엄사에 끌려갔던 이야기를 하면서 문재인 후보측을 공격한 부분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 측은 그렇게까지 공격할 이유가 있었느냐. 그런 부분들이 전체적으로 호남 민심을 비롯해서 이 이 두 사람에 대한 지지가 내려가는 그러한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강미은 교수님.

[인터뷰]
제가 나중에 들어왔는데 네거티브 공방 때문에.

[앵커]
강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네거티브 공방이라고 하지만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 내려가고 1% 내려가고 그건 지난 주와 똑같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이 네거티브 때문에 뭐가 되었다고 보기는 좀 어려운 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네거티브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느냐 이런 것을 보려면 굉장히 복잡한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이런 얘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치는 사실의 게임이 아니고 인식의 게임이다.

[앵커]
참 말씀을 멋있게 하세요.

[인터뷰]
그래서 대중은 사실이라도 그게 자기의 인식에 맞지 않으면 안 믿습니다. 그리고 이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또 안 믿을 수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정치인이 네거티브를 당해서 억울하다고 얘기를 할 때가 있잖아요.

그렇지만 대중이 그것을 믿도록 만드는 것도 정치인의 책임입니다. 정치인은 무차별적인 네거티브한 폭로에 대해서도 결코 억울해 해서는 안 되는 정말 억울한 존재들이라는 거죠. 그게 싫으면 정치 안 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바로 사실보다 인식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TV토론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라는 이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거거든요. 이 인식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사실을 바라보더라도 그걸 해석하는 과정이 되기 때문에. 그런데 홍준표 지사는 쭉쭉 올라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4%까지 올랐는데 상당히 속도는 빠르죠. 본인은 이것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그동안 본인 스스로도 그런 이야기 하시지 않습니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막말이라고 비난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당선까지 되지 않았느냐의 지금 어떻게 보면 정통적인 보수를 지지했던 분들은 굉장히 위축될 만큼 위축된 그런 상태 아닙니까?

박 전 대통령 수사를 받았고 영장을 청구하니 마니 이런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대응해서 강력하게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홍 지사 정도되는 사람이라고 판단들을 하겠죠. 그래서 저 정도까지 올라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홍준표 지사가 이렇게 올라가는 것은 저는 막말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하면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는 여러 후보들이 나와서 지금 대권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지만 지지율이 굉장히 지지부진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혹자는 이것을 가지고 용이 되고자 하는 이무기 합창단이다,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것도 있어요. 그런데 벼락치기로 후보들이 많이 나왔지만 관심이 굉장히 미미하기 때문에 여기에 막말의 수요가 있다고 봅니다.

보수층의 답답한 심정이 어떻게 보면 막말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는 것일 수 있고요. 최근에 홍준표 지사에 대해서 나온 기사 제목 중에 이런 게 있었어요.

무죄로 열고 막말로 다진 대권의 길. 막말로 대권의 길을 다져가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홍 지사 본인도 얘기했다시피 트럼프도 호감도 높지 않았지만 대통령 당선되지 않았느냐라고 얘기를 하는데 자유한국당의 고민 자체가 홍준표 지사의 막말 수요, 이것으로 나타나는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 이번 주말부터 시작이 됩니다. 저희가 여론조사를 기본적인 사실로 깔아두고 좀 알아보려고 하는 것이 호남 경선인데요.

왜냐하면 특히 야당, 지금은 구 야당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죠, 여당이 없기 때문에. 이 민주당 같은 경우는 실제로 호남에서 누가 1위를 하느냐가 나중에 대선까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지금 호남에 있어서의 현지 분위기와 여론은 어떤지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오승룡 교수 강력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호냠 경선 월요일이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뜨겁습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언론 쪽에서는 뜨거우리라고 예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요. 의외로 호남 쪽 분위기는 차분한 분위기인 것 같고요.

정당 쪽에서는 경선을 앞두고 최대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독려 활동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예상했던 것보다 호남지역 선거인단 유권자들의 반응은 좀 차분한 편에 속한다라고 얘기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오 교수님, 문재인 대세론 이런 얘기들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호남에서 통합니까?

[인터뷰]
지금 현재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마는 호남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은 어느 정도 작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제가 체험하기에도 지난 20대 총선에서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호감 정서보다 조기대선을 앞둔 상황에서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태도들은 확실히 좀 완화되고 누그러진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안희정 지사도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데 상대적으로 그냥 그렇게 뚜렷한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갤럽 여론조사를 봐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재명 시장은 많이 오르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호남 지역 같은 경우에는.

[인터뷰]
네. 안희정 지사 같은 경우는 초기, 처음에 대선 후보 출마를 했을 때는 도지사 경력 때문에 또 현직 도지사이고 또 지방분권을 강조를 하셨었고. 또 젊은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논란이 됐던 몇 차례 발언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대연정 발언이라든지 또 선의 발언 이후에 호남지역에서는 약간 그런 호감도가 많이 약화되고 있는 그런 느낌인 것 같고요. 이재명 시장은 탄핵 정국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적극적인 주목을 받았었고. 그 출발지가 됐던 지역이 공교롭게도 호남지역이었고요.

그렇지만 점차적으로 경선, 선거 과정들이 진행되고 탄핵 인용된 이후에는 국정 운영이라는 것이 결국 통합이라든지 포용 이런 것들이 중요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에서 많이 그런 부분들을 좀 고려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아주 간결하고 분명하게 정리를 쫙 해 주셔서 분위기, 안 가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앵커]
이게 지금 순회경선 아니에요. 이제 앞으로 남은 거 어떻게 보세요? 지금 그런데 현장투표 결과도 유출이 되고 삐그덕 거리는 소리도 나는데 영향 줄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큰 영향은 사실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까 이야기하셨지만.

[앵커]
그건 사건이 구조를 넘을 수 없다라고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예상했던 구조라고 저는 볼 수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경선 과정에 참여했고 그 많은 데이터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이런 정도의 어떤 것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잔칫집에서는 싸움이 일어나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큰 논란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이고 조금 전에 교수님 지적하신 것 같은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인터뷰]
저도 이번에 현장투표에 대한 결과가 유출된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당내에서 말은 많습니다마는 이것이 판을 깨는 그 정도까지는 작용되지 않을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있어서 문재인 대세론을 굳힌다. 이 과정에서 의도된 것이든 의도되지 않았든 이 결과가 사전 유출된 부분은 아마 경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 본선에 나가서 만약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돼서 후보가 됐을 경우 본선에서 상대 후보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나름대로 차질이 벌어질 수 있는 거고요.
또 하나의 측면에서 본다고 하면 이 과정에서 나타난 소위 말하는 친문 패권주의 논란 자체가 본선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될, 당 밖에서의 비문, 반문연대의 일종의 촉매제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를 아마 문재인 전 대표 쪽에서 상당히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비문, 반문연대. 자연스럽게 넘어가 주십니다. 그러면 비문, 반문연대 한번 해 볼까요? 지금 고비가 몇 차례 있다고 그러거든요. 일단 화면으로 일단 잠깐 보여주시겠어요?

한 네 차례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4월 9일이 공직 사퇴 마지노선이거든요. 이거 보시면서 일단 첫째, 국민의당이 후보가 일단 확정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야기가 있는데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빅텐트라고 쓰고 우리는 비문이라고 읽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빅텐트가 완성이 되려면 실제로는 각 당의 후보가 결정이 되어야 하는 거죠. 그래야지 1:1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 누가 누가 뭉친다는 거지.

지금은 누가 후보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누가 누구랑 뭉친다고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지금 여론조사도 사실은 인기투표 비슷한 거거든요.

정말 구도는 각 당의 후보가 결정되고 어떤 파이널 구도가 만들어진 다음에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는 국민의당에서 지금 후보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또 어떤 빅텐트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2012년의 안철수 현상을 스스로 굉장히 그리워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다음에는 강철수, 약철수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지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과연 연대를 할 것인가. 또 그렇다고 해서 유승민, 홍준표, 안철수 이 세 사람의 조합을 상상하기도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떻게 연대를 할 것인가. 그런데 저는 약간 아쉬운 점은 이렇게 빅텐트를 그리는 분들이 누구누구가 합치면 지지율 얼마 나오겠다라는 공학적인 계산 말고요.

대한민국의 큰 그림을 좀 그렸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가 정말 G3가 된다는지 한강의 기적을 넘어서서 태평양의 기적을 이루어보자라든지. 어떤 그러한 큰 그림을 그리는 주자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런 얘기 하더라고요.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오너의 그릇이 정말 중요한 팩트라고 이야기합니다. 요소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보면 기업들은 그래도 지금 내일을 얘기하고 세계를 얘기하는데 정치인들은 너무 오늘을 얘기하고 과거를 얘기하고 정치 공학만 이야기하는 거 아닌가 좀 아쉽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일단은 시간이 없어요. 우리도 시간이 없지만 단일화도 시간이 없어요. 일단은 공동정부 치우더라도 개헌을 전제로 한 임기 단축 같은 최소한도 뭐가 있어야 될 것 아니에요. 그렇죠?

[인터뷰]
아마 개헌을 고리로 한 비문연대, 반문연대는 아마 그 전 패러다임은 벌써 시간이 지난 것 같고요. 그렇고. 일단 4월 4일이 국민의당이 마지막으로 비문지대에서는 후보가 결정이 됩니다. 결정이 되면 4월 4일부터 앞서 우리가 마지노선으로 보여주셨는데. 마지노선이 1차, 2차, 3차, 4차가 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2차, 후보자 등록 마감까지는 되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4월 4일부터 4월 15일 내지 4월 16일이라고 가정을 하면 한 12일 정도가 남습니다. 12일 동안 그러면 비문진영이 그러면 한꺼번에 통합 경선이 되는 거냐,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범보수하고 그다음에 제3지대에 있는 김종인, 정운찬 또 다음에 안철수까지 간다고 한다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랍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까 우리 강 교수님 말씀하셨듯이 정치적 명분 자체가 약하다, 이것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비문연대와 반문연대가 됐든 비문연대가 됐든간에 시간이 지나면 그 가시적인 가능성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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