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미리보기 11편]문재인vs안희정, 더민주 당내경선 호남대첩 여론조사 결과는?

[19대 대선 미리보기 11편]문재인vs안희정, 더민주 당내경선 호남대첩 여론조사 결과는?

2017.03.22.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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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미리보기 11편]문재인vs안희정, 더민주 당내경선 호남대첩 여론조사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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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미리보기 11편] 문재인vs안희정, 더민주 당내경선 호남대첩 여론조사 결과는?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3월 22일 (수요일)
■ 대담 :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이양훈 칸타퍼블릭 본부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19대 대선 미리보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여론조사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이양훈 칸타퍼블릭 본부장,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두 분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양훈 칸타퍼블릭 본부장(이하 이양훈): 네, 안녕하십니까?

◆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이하 이상일)>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더불어민주당 경선 첫 투표 시작했습니다. 이변을 예상하시나요, 어떻게 보세요?

◆ 이상일> 경선인단 모집 규모가 처음부터 관심이었는데, 관심을 모으는 경선이다 보니까 상당히 많이 모였습니다. 200만 명을 넘겼죠. 그러나 저희가 결과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겠지만, 그러한 분위기를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이 그동안 여론들일 텐데요. 전체적인 여론으로 봐도 그렇고 아직까지 소위 말하는 문재인 대세론이 유지되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고요. 안희정 지사의 추격세나 이재명 시장도 탄탄한 지지기반이 있는 거로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 그러한 벽이 뚫리는 느낌은 받기 어렵거든요. 상당히 많은 분들이 선거인단에 포함됐지만 이변 가능성은 그렇게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양훈> 이제 200만이 넘어서면 2~3위 후보들에게 유리한 국면이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제 생각도 큰 이변이 일어나긴 쉽지 않지 않겠나. 최근에 조사 결과를 하나 보면, 매일경제신문과 MBN에서 민주당 선거인단 대상 조사를 한 것이 있더라고요. 지지도를 보면 문재인 후보 52.9%, 안희정 후보 25.1%, 이재명 후보 19.5%로 2위와 1위가 거의 두 배 차이가 나기에 선거인단 구성이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 차이면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지 않겠나 싶습니다.

◇ 곽수종> 오늘 투표 비율을 보면 20%가 채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면 문재인 대세론의 반증 아닌가요, 대세가 이미 결정되어 있는데 투표할 필요가 있나, 이러한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러한 해석이 제대로 된 건가요, 아니면 오류인가요?

◆ 이양훈> 당원들은 오늘 투표를 안 해도 ARS 참여할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 평일에 현장에 굳이 가서 투표 하지 않을 필요가 없는, 그러한 영향도 있지 않나 싶어요.

◆ 이상일> 투표 방식이 다양하게 열려 있기에 아직 조금 더 참여 열기가 있을지 속단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 곽수종> 민주당 선거인단만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해보니까, 문재인 전 대표 52.9%, 안희정 후보 25.1%, 이재명 후보 19.5%. 리얼미터 매일경제, MBN 의뢰 19~20일 조사했고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유선 자동응답(10%), 무선 자동응답(37%), 무선전화면접(53%)을 병행 실시했고요. 응답률은 9.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입니다. 이것도 응답률이 9.8%입니다. 왜 이렇게 일반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응답률 수치가 대부분 이 정도 수치인가요?

◆ 이상일>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응답률이 좀 더 높아질 수 있고 그래야 하는 분위기가 맞거든요. 선거인단은 자기가 참여 의향을 밝힌 사람들이기에 관심도 있고요. 생각보다는 응답률이 낮게 나왔습니다. 이것이 경선 참여 의향을 밝혔지만 실제 경선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인지, 조사 시점 상 짧아서 그런 건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대치보다는 낮은 응답률이 아닌가 보입니다.

◇ 곽수종>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청취자분이 이러한 질문을 보내주셨어요. 6874번 님, “정유라 교육비에 대해 교육 감독원이나 교육계에서 아무도 책임 안 지고 국회에서는 왜 한 마디 말도 없느냐.”라고 보내주셨는데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SNS로 올라오는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후보들 간 정책 경쟁을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오히려 현실적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이상일> 그렇긴 하죠. 그런데 물론 대선 후보들의 토론이 후보들의 순발력이나 이런 것을 측정하는 건 아니기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주요한 이슈들, 현재 제기되고 있는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 실제 상황을 놓고 토론을 한다면 국민들이 대선후보 생각의 방향, 깊이, 합리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텐데요. 지금 원래 이번 대선을 앞두고 조기 대선 상황 속에서 과연 후보들이 가진 비전, 이런 것을 얼마나 국민들이 알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제대로 알려면 토론의 형태가 되더라도 짜여서 일부 답하고 일부 질문하는, 이렇게 규격화 된 것보다 자유롭게 많은 질문과 답이 오가는 그러한 토론문화를 기대했는데, 후보들 간 합의의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TV 토론이나 진행된 것을 보면 그렇게 재미가 없거든요. 이게 1분, 2분 시간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만 답변을 하게 되어 있으니 상호 공방도 줄어들 수밖에 없고요. 우리는 왜 자꾸 규격에 짜인 기계적 형평성들을 너무 중시하는데요. 그것이 국민들의 알권리, 관심을 낮추는 장벽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곽수종> 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느냐면, 한 국가, 더구나 세계 경제 10위권 국가를 책임져서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대권 후보로 나오신다면, 일기장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교육 정책이나 경제 정책이나 임금 정책, 노조 정책, 안보 정책, 나름대로 10년 이상의 국회의원 생활 등을 해오며 경륜을 쌓지 않았겠습니까. 방금 제가 읽어드린 문제, 정유라 문제로 질문했지만, 이 질문의 본질은 사실 이러한 문제를 말씀하신 것 같다, 질문하신 분의 교육에 대한 우리나라 정책에서 교육비 문제는 이렇게 가는 것, 이런 제도가 맞는 것 같다, 이러한 비전이 나올 만하다는 거죠. 말씀하신 대로 주어진 각본에 따라 정답을 만들어 놓고 와서 커닝하듯 커닝페이퍼를 들여다보니, 이분들이 국가를 책임질 수 있는 분인지 의문이 생기는 거죠.

◆ 이상일> 사실 정말 무제한 끝장 토론을 한다면 정말 많은 국민들이 밤을 새워서라도 지켜보지 않겠습니까.

◆ 이양훈> 교육 얘기가 나와서요.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있더라고요. 저도 자세히 내용은 못 봤는데요. EBS가 대선 관련된 조사를 했다고 선관위에 올라와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요. 교육 정책에 포커싱을 해서 질문을 했나 봐요. 관심 있는 분들 한 번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이번에 꾸려진 선거인단, 2012년 대선 경선 선거인단 비교하면 어떤 특징이 있는 거로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보나요?

◆ 이양훈> 2012년에는 전체 선거인단 수가 108만 명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당시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난 거고요. 그 당시 수도권, 강원, 제주가 34% 정도 비율이었는데요. 1차 모집했던 162만에서 보면 수도권, 강원, 제주가 53%로 2012년에 비해서 조금 비율이 높아진 특징이 있죠.

◇ 곽수종> 이유가 있나요?

◆ 이상일> 아무래도 민주당 경선이 예선이지만 본선과 같은 분위기가 있고 관심이 높기 때문에 과거에는 아무래도 민주당의 경우 호남을 중심으로 경선에 대한 관심 열기가 가장 먼저 치솟았는데, 이번 대선에는 수도권에서 많은 분들이 민주당 경선에 관심을 표한 것이 아닌가. 실제로 이분들이 경선 투표까지 참여하는 행동 비율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비율 자체가 올라갔다는 것은 호남의 어떤 부분을 벗어났다는 의미가 될 수 있고요. 지난 총선에서도 약진했습니다. 또 하나는 호남이 현재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동거 체제와 같은 형태이잖아요. 관심이 분산되어 민주당에 대한 전폭적 관심, 이것이 조금 떨어진 부분도 있고 그러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양훈> 일단 호남의 비율은 그렇게 줄어든 건 아닙니다. 1차 모집한 것만 보아도 호남이 21%로 충청권에 비해 2배이고요. 영남이 인구가 훨씬 많은데 영남이 16%였거든요. 여전히 호남에 사시는 분들이 선거인단으로 인구 대비해 많이 참여하신 건 맞는데요. 2012년에 비해서 일단 정당 지지도가 많이 올라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제 야당, 민주당만의 경선이라고 하기보다 이제는 저변이 많이 확대되어 그 얘기는 결국 수도권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수도권 지역민들이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 곽수종> 예를 들면 2002년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광주에서 역전의 발판을, 모멘텀을 바꾸지 않았습니까. 이번 선거 결과에서도 일부에서는 과연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러한 기대, 전망, 예측하는 분도 계시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이상일> 만약 어쨌든 호남에서 기존의 예상을 깨고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아니라 다른 후보가 1등 하거나, 호남 지역에 기반한 국민의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의당 경선에서도 호남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을 때 그 파장은 상당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이러한 부분이 물론 그것이 반드시 호남에서 1등 한 후보가 다른 지역에서도 다 영향력을 가지고 1등 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존 예상을 깨고 지역 표심이 나타났을 때 여기에 미칠 영향이 클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금까지 지지 흐름을 봤을 때, 이변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보입니다.

◆ 이양훈> 특히 민주당의 경우 전통적으로 호남 유권자의 결정이 수도권이나 전국 영향을 미쳐와서 호남의 경선 결과가 주목되지 않았습니까. 뒤쫓고 있는 안희정 지사나 이재명 시장의 경우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켜보고 싶어하는데요. 선거인단에 대한 정확한 마음은 알 수 없지만 추론을 해볼 수 있는 조사 결과들이 나와 있더라고요. 내일신문 조사 결과가 최근에 있었는데요. 호남 지역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요. 그 중에서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사람이 1천 명 중 169명 정도 되는데요. 그들에게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물어봤더니, 전국적 상황과 비슷해요. 문재인 후보가 53.2%, 안희정 후보가 20.3%, 이재명 후보가 19.5%, 이런 식으로 나와서 조사 결과만 보면 호남에서도 이변이 일어나긴 쉽지 않지 않겠나. 이러한 생각이 듭니다.

◇ 곽수종> 호남 부동층이 줄었다는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인가요?

◆ 이상일> 그건 대선 본선이 됐든, 경선이 됐든 선거나 실제 투표 관련해서 일정이 가까워지면 표심을 정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관심이 올라가면서 여론조사 상 부동층이 줄어드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 곽수종> 지난주 전병헌 전 의원이 나오셔서 문재인 전 대표의 KBS 토론에 사진을 들고나와 전두환 표창장 이야기를 했어요. 설명을 자세히 하시려고 하는 것 같던데요. 안희정의 대통합과 대연정, 이게 지금 호남 쪽에서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비치나요?

◆ 이상일> 그동안 저희가 직접 호남 유권자들을 다 볼 수 없으니 여론을 통해 볼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현재 정당 구조나 다당제 구조이며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소수 집권당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생각할 때 오늘 대연정이나 이런 것들이 불가피하지 않나 이러한 인정론도 상당히 있지만, 아무래도 호남 정서, 민주당 지지층 정서는 연정이 필요하더라도 대상은 제한되어야 하지 않느냐, 이러한 시각도 큰 것 같고요.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과연 친박당을 벗어났느냐, 이러한 부정적 여론이 크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까지 봤을 때 그 부분에서 안희정 지사의 구상들이 야권 지지층, 민주당 지지층에 공격받는, 호남에서도 비슷했을 거라고 봅니다. 무조건적인 연대는 안 되지 않느냐, 이러한 반발이 크게 나오면서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이 주춤한 흐름이 나타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이양훈> 그래서 사실 전두환 표창장 이야기를 문재인 후보가 스스로 이야기를 해서 분란이 생긴 거잖아요. 그런데 부산 대통령, 그래서 호남 경선이 앞서 말씀드렸지만, 제일 먼저 시작되고 그 결과를 보면서 다른 지역들이 투표를 하기에 특히 민주당에서는 호남 경선이 중요한데요. 앞두고 그에 대해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나 과열, 이런 표현까지 오가면서 뜨거워지는데요. 실제로 호남민들의 표심이 대연정이나 불거진 전두환 표창장 논란 때문에 근본적으로 변할 것인가, 그렇게 봤을 때 그 정도는 아니지 않겠나 보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 결과들이 그러한 것에 따라 확 바뀌는 결과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 곽수종> 문재인 전 대표의 공격, 상대 진영이나 다른 쪽에서의 약점이라고 지적되는 건 표창원 의원, 손혜원 의원의 계산된 죽음에 대한 발언, 양향자 삼성 반도체 상무의 이야기, 전인범 특전사령관의 이런 것들을 하나의 구술 꿰듯이 꿰어집니다. 방어를 하려는 입장에서 보면 방어를 하려다 자칫 잘못해서 자기 발등을 찍는 현상이 전두환 표창장 현상이거든요. 안희정 지사나 이재명 시장이 네거티브 선거에 적극적으로 활용은 안 하세요. 그렇지 않나요. 만약 대선 과정에서 나왔다면 지금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쪽에서 대결 국면이라면 좌시하고 그냥 넘어갈까요, 어떻게 보세요?

◆ 이상일> 물론 사실 대선을 치르다 보면 후보 본인이나 주변에 후보와 함께 캠프 구성원들이 참여하다 보면 이러한 저러한 구설이 있기도 한데요. 그게 어떻게 보면 아주 본질적인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한 문제가 불거졌다고 해서 주변에 누군가 말실수를 하거나 잘못된 메시지를 냈을 때 그 후보의 대통령으로서 능력, 자질을 평가되어야 하나, 이러한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해명해야 하며 명확하게 설명해야 할 책임은 있지만 그게 너무 중심적 의제로 가면 안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전에 이러한 것들에 대해 제대로 지적하지 않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민주당 경선 과정을 보면 점점 당 내이지만 주자 사이에 감정적인 공격들이 시작되는 것 같고 과열되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오히려 정책이라든지 대연정이나 이러한 국가 운영 구상이나 정책 내용을 가지고 무엇이 더 바람직한가에 대해 토론이 치열해져야 하는데요. 그런 것보다 과연 말하는 방식, 네거티브, 공격하는, 싸우는 방식으로 갔을 때 그게 더 부정적인, 전체적으로 봐도 좋지 않고 유권자들에게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싸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 곽수종> 19대 미리보기가 여론조사를 근거로 저희들이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요. 앞서 드린 질문의 본질적 내용은, 이런 것들이 여론조사 결과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정책적 대결을 벌여서 가져오는 여론의 파급효과와 어느 것이 상대적으로 더 높고 영향력이 크다고 보이나요?

◆ 이상일> 아무래도 오히려 사실 설화 사건이나 이런 것들이 크게 불거졌을 때 직접적으로 여론조사에 영향을 많이 미치죠.

◇ 곽수종> 우리가 이러한 정책 토론이나 건전한 토론을 가져가서 여론 조사에 반영시키는 정치 문화를 어떻게 보면 직간접적으로 스스로 배제해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여쭤본 겁니다. 안희정 지사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충청 지역 선거인단 등록수도 영호남이나 수도권에 비해서 많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왜 그렇나요?

◆ 이상일> 기본적으로 호남만큼 민주당에 대한 관심, 지지를 표명한 분들이 많지 않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며 유권자 자체도 적기 때문에 그러한 현상이 벌어졌지만, 그래도 초기에 충청 대망론, 이러한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상황에 비해서는 기대감들이 많이 꺾인 게 아닌가. 실제 과연 안희정 지사의 대이변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이러한 분위기들이 많이 확산되면서 참여 열기도 생각보다 높지 않게 형성된 거로 보입니다.

◇ 곽수종> 주제를 조금 틀었는데요. 안희정 캠프에 사실 비문계 현역 의원들이 많이 들어갔잖아요. 박영선 의원이나 박용진 의원, 기동민 의원, 이철희 의원, 이분들이 들어가서 네거티브 공세 수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나요? 높아졌다고 판단되면 여론조사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나, 왜냐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혀 영향이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반대당 쪽 사람이, 자유한국당 한 예상 후보가 사퇴를 하면서 나온 그 표들이 흩어지며 가져가는 이익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 이양훈> 경선이 코앞에, 오늘 현장투표가 시작됐기에, 뒤처지는 후보 측에서는 다급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게 후보와 주변의 의원 멘토단과 생각이 일치하고 있는가는 의문이 갑니다. 왜냐면 네거티브 공세 수위가 높아지니까 어제 저녁만 해도 제가 기사를 보니 안 지사가 의원 멘토단에게 품격과 절제 있게 말하고, 상대를 존중하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그런데 오늘 또 기사를 보니 새벽 2시 SNS에 또 이상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오늘 또 오후가 되니 한 발 물러서고, 문재인 후보 측에서도 이러지 말자는 분위기로 가서, 갈등 국면을 조정해서 가려는 그러한 분위기가 보이는데요. 결과적으로는 득도 있고 실도 있겠지만 한 방향으로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고, 안 지사가 대통합을 이야기하고 안 지사 이미지가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것과 안 맞는 경향도 있어 보입니다.

◆ 이상일> 또 하나는 만약 그러한 설화나 부정적 이슈가 본선에서 터졌을 때는 상당히 파급력이 큽니다. 아무래도 중간 지대 사람들이 잘 움직일 수 있고 상대당 후보와의 경쟁관계, 대결 구도에서 벌어질 때 파급력이 큰데요. 지금 민주당 경선 내에서는 문재인 대세론 현상을 가만히 보시면, 지난 번 한 번 실패한 후보를 이번에 반드시 세워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그러한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어서 어지간한 네거티브가 있더라도 이것으로 흔들리면 안 된다는 어떠한 견고한 지지 흐름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당내 네거티브 이슈는 당내 경선 여론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그러한 현상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곽수종> 0886번 님, “대선이 두 달도 안 남았는데, 왜 관심이 없죠. 후보들 보니 도토리 키 재는 것 같습니다.” 반어법으로 경선 투표율이 낮은 것에 대해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지금 만약 민주당, 호남 경선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국민의당도 역시 경선을 하고 있는데요. 호남 경선 표심에 영향을 줄까요, 어떻게 보세요?

◆ 이상일> 민주당 경선이 국민의당 경선에요?

◇ 곽수종> 네.

◆ 이양훈> 일정이 똑같더라고요. 민주당의 경우에는 25, 26일 호남권 ARS 투표를 하고, 27일 순회 투표를 하는데요. 국민의당은 25일에 광주 전남 제주를 현장투표하고, 26일 전북을 하고요. 겹쳐서요. 먼저 보고 가는 것 같진 않은데요.

◆ 이상일> 일정상으로는 국민의당이 조금 빠르죠.

◇ 곽수종> 별로 영향이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인 것 같고요. 국민의당 역시 그러면 민주당의 경선에 큰 관심은 없겠네요. 서로 비슷하니까요.

◆ 이양훈> 관심은 가지고 있겠지만 상대방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 다른 문제겠죠. 그런데 한쪽은 대부분 ARS 투표이고 한쪽은 선거인단이 확정되지 않고 주민등록증 들고 가서, 국민의당 선거인단이 확정 안 되어 있으니까요. 일정은 정해놨지만 몇 명이나, 어떤 사람들이 올지는 모르는 거죠.

◆ 이상일> 국민의당 경선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입니다. 선거인단을 정하지 않고 현장에 누구든지 와서 투표한다, 정해진 날 정해진 투표소에만 오면.

◇ 곽수종> 일반적으로 국민 투표와 비슷한 것 아니겠습니까.

◆ 이상일> 그렇죠. 투표소가 아주 많이 설치되진 않기에 기초 자치단체 단위이니 광역시면 구 단위, 이렇게 될 텐데요. 그러나 문제는 선거인단을 구성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유롭게 투표를 하게 했을 때, 과연 선거 관리가 얼마나 잘 될 수 있겠나, 관건이 될 겁니다. 예를 들어서 신분 확인이나 중복 투표를 막는 장치를 마련했겠지만, 그런 것들이 제대로 정확하게 이뤄지지 못하면 작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상당히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고요. 또 의외로 많은 분들이 투표소를 찾아서 생각하지 못한 열기를 보여줄 수 있지만, 또 반면에 전혀 투표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서 도대체 왜 무엇을 하는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이 잘 안 되는 상황입니다.

◇ 곽수종> 역선택에는 큰 문제가 없겠죠? 국민의당.

◆ 이상일> 호남 광주의 경우에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분위기도 있기 때문에 역선택보다 조직표가 얼마나 많이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 곽수종> 더불어민주당은 역선택 가능성이 있나요? 더불어민주당 쪽은 국민의당 지지자들이나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와서 안희정 후보나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 이양훈>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데요. 국민의당 지지자 입장에서 문재인 후보를 미는 것이 꼭 불리한 것 같지도 않아요. 안희정 후보가 확장성이 좀 있다고 얘기하고, 약간 중도나 보수 쪽에서 지지를 문재인 후보보다 더 많이 받는다고 하니까요. 안희정 후보가 만약 민주당 후보가 되면 안철수 후보나 손학규 후보나, 국민의당 후보의 표를 잠식할 수도 있지 않나, 이러한 우려를 한다면, 역선택을 한다면 누구를 민주당 후보로 밀어주는 것이 국민의당에 유리한지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아요.

◆ 이상일> 정치권에서 선거 때마다 역선택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작은 단위 지역 선거이면서 경쟁자가 치열하고 구도가 복잡할 때 그러한 경우 역선택보다 조직적 움직임에 의해 특정 후보를 밀거나 할 가능성이 있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대형 선거, 대통령 선거, 큰 단위의 선거에서 과연 그러한 조직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을 거고요. 일반적 유권자들이 과연 상대당 후보를 의도적으로 선택하면서까지 그 당의 경선에 참여하거나 다른 답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죠.

◇ 곽수종> 대선 주자들 요즘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말을 많이 아끼시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한 여론을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향후 구속 여부에 따라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상당히 주목받는 상황인데요. 지금 대선 후보들은 보수 여론을 의식해서 말을 아끼는 것 아닌가, 눈치 보고 있는 건 아닌가 느낌도 듭니다.

◆ 이상일> 과도하게 검찰의 수사와 판단에 따라 진행될 일을 대선 주자들이 이렇게 해야 한다, 말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정치적인 개입 논란을 일으킬 수 있고요. 꼭 보수의 표심을 의식해서라고 하기보다 그러한 논란 자체가 대선 이슈를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된 이슈를 끌고 들어가는 측면이 있어서 회피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곽수종> 그런데 촛불 집회 때는 한 후보가 나가서 탄핵이 안 되면 시민혁명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건 어떤 면에서 탄핵 국면을 가지고 박 대통령의 구속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 탄핵 문제로 말씀했어요. 그런데 구속 문제는 탄핵이 됐다고 한다면 당연히 구속되어야 하는 게 맞는데, 그 이야기를 후보들이 하고 있지 않다는 건 눈치 보기라고 봐야 하나요?

◆ 이상일> 저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탄핵은 정치적으로 국민 여론이 강하게 원했던 부분도 있고 드러난 여러 의혹 속에서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할 수 있지만 구속 수사를 해야 하느냐, 이런 부분들은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 사법적 시비가 가려질 텐데요. 그에 대해 구속을 해라, 말라 간섭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 이양훈> 최근 조사 결과를 봤더니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65.8%, 불구속 수사 20.5%, 수사하지 말아야 한다 8.6%로 나왔는데요. 탄핵 찬성 여론이 75%~80% 사이 였던 점에 비하면 구속까지 가야 한다는 건 10% 정도 빠졌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국민들도 사실 법체계에서 해야 할 일인데 물어보는 것이 타당한지도 의문이 들고요. 그래서 대선 후보들도 괜히 분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이래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거겠죠.

◇ 곽수종> 말씀해주신 내용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29명 대상으로 유무선 RDD 전화조사, 응답률 13.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로 조사된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오늘도 간단히 정리하면, 아직까지 대선 본격적 게임은 시작되지 않았다. 각 당 주자들이 곧 한 명씩 싹이 올라오듯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 이상일>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 이양훈> 그렇죠.

◇ 곽수종> 19대 대선 미리보기, 이양훈 칸타퍼블릭 본부장,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감사합니다.

◆ 이양훈, 이상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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