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 '네거티브 책임' 정면충돌...루비콘강 건너나?

문재인·안희정, '네거티브 책임' 정면충돌...루비콘강 건너나?

2017.03.22.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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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김광덕 / 前 한국일보 정치부장, 신은숙 / 변호사,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앵커]
지금 화면에서 보셨듯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 문제에 대해서 미묘한 차이들이 다 있어요. 그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인터뷰]
대선의 중요한 변수인 구속 여부가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자기가 발언을 잘못하면 자기 불똥이 자기한테 튀는 경우가 있을 수 있거든요. 가령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 이루어질 경우 보수층의 결집을 어느 정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진보진영도 결집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마는 그러면 그 과정에서 예를 들어서 문재인 전 대표가 구속을 시사하는, 구속을 원하는 발언을 할 경우 그 책임론이 문재인 전 대표한테 갈 수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가 아마 일찌감치 그러한 문제를 파악하고 대선주자들이 구속 여부에 대해서 가타부타 이야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스탠스를 정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단지 지금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제가 보기에 두 사람인데 이재명 성남시장 같은 경우는 구속을 해야 된다고 하면서 야권의 선명성과 강경론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 같고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불편한 관계입니다마는 아마 대구 민심을 예측해서인지 불구속이 바람직하다고 하고 나머지들은 굉장히 직접적으로 구속 여부를 언급하는 것을 굉장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인터뷰]
통합이라고 하는 부분들에서 예컨대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대선 후보라고 하면 통합이나 화합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걸 기대할 수 있어요. 그것이 대선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나 아니면 안희정 도지사 같은 경우에는 그쪽을 선택하는 것 같아요. 역풍이 불 수 있는 거잖아요.

구속을 강하게 주장했다가 혹시나 중도층이나 아니면 지금의 지지층 중에서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사람들이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이재명 시장 입장에서는 지금은 모 아니면 도예요. 선명성을 통해서 본인이 집토끼라고 얘기하는 소위 강성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을 모으지 않는 이상 본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결국은 그 선명성을 계속 밀고 가는 그런 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 역풍의 진원지는 제가 두 분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탄핵에는 찬성했던 그런 분들도 구속까지는 너무하지 않나라는 여론을 가지신 분들도 있을 수 있다 이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런 쪽에서 역풍이 오는 거 아니겠어요?

[인터뷰]
그런 거죠. 처음에 탄핵을 반대한 사람은 처음에 한 10% 정도였는데 막판에는 20% 가까이 되지 않았습니까? 지금 현재는 구속을 찬성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기는 해요. 많기는 하지만 막상 구속이 되면 거기에다가 동정론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이 생겨나게 되는 거죠, 보수층을 중심으로.

[인터뷰]
구속이 되면 동정론이 일어날 수 있는 게 이거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막상 수의를 입고 호송차량을 타고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 마음에 동정론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거죠. 이 부분에 대한 역풍에 가장 민감한 게 정치권이죠.

[앵커]
그렇죠. 그런데 민주당 얘기인데 안희정 지사하고 문재인 전 대표하고... 안희정 지사가 어제 SNS에 문재인 전 대표 쪽하고 질리고 정 떨어지게 한다. 이런 얘기, 친문 인사들한테 한 얘기일 수도 있고 또 문재인 전 대표는 네거티브만큼은 하지 말자 그랬는데 여기에 대해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 측에 네거티브하지 말자는 것은 독선적이다 이렇게. 그러니까 물고 물리고 물고 물리고 이렇게 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왜냐하면 문재인 전 대표나 이재명 시장 같은 경우는 안희정 도지사를 지정했을 때 이거잖아요. 문제를 삼았던 게 선의 발언. 그걸 네거티브로 사용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어제 토론회에서는 사실 문재인 전 대표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표창장 문제로 공격을 했어요. 그러니까 문캠프 측에서 네거티브 하지 말자. 우리끼리 물고 뜯으면 안 된다. 그러니까 이재명 성남시장 입장에서는 자기가 예전에 할 때는 그건 공격의 대상으로 삼고 이제 본인이 공격을 받으니까 그건 또 비판하는 게 과연 맞느냐.

[앵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인터뷰]
그렇죠. 그렇게 된 거죠. 네거티브 전략이 사실 서로에게 필요해서 각각 공격의 포인트로 사용하는데 자기가 공격당했을 때는 그것을 또 비판하는 입장에 서는 것에 대한 비판이 결국 이재명 시장과 안희정 도지사의 지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인터뷰]
제가 보니까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안희정 지사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는 걸 보면서 표현을 보면 굉장히 그렇잖아요. 사람에 대한 표현인데 질리고 정떨어지게 한다. 그런 태도는 집권세력이 안 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보면서 지금까지의 대연정 논쟁이라든가 여러 가지 적폐 청산 이런 논쟁들은 어떻게 보면 건전한 논쟁이라는 측면도 있었는데 이번은 서로 루비콘 강을 건너냐 마느냐의 거의 경계선에 가 있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양측에서도 이것에 대해서 서로가 무슨 의도로 이렇게 하는가,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홍준표 지사가 호남을 방문했는데 풀은 바람 불면 눕는다. 아까 보셨죠? 그런데 요즘 검찰은 바람 안 불어도 눕는다. 이게 문재인 전 대표라는 얘기 아니에요?

[인터뷰]
그렇죠. 대선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금 현재 그렇죠. 바뀔 수 있으니까. 지금 현재에서 가장 높은 사람을 검찰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의 입만 바라볼 거라고 했는데 이 발언을 호남에 가서 했을 때 본인이 원하는 그런 반응을 일으켜낼 수 있을지 의문인 것 같아요. 아직은 호남의 정서라고 하는 것은 사실 야권 성향이 강하지 않습니까? 정권 교체라는 부분에 있어서. 그런데 마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이 본인의 확장성을 넓히는 데는 별 도움은 안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표가 1등이니까 다 모이는 것 같아요. 안철수 전 대표도 그런 얘기 했잖아요. 더불어민주당 재벌개혁 못한다. 재벌 특혜 수혜자가 많다. 사실 문재인 전 대표 측을 겨냥한 것 같은데 더불어민주당 측은 누가 재벌 장학생이냐. 밝혀라.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그래서 지금 현재 안철수 전 대표 입장도 그렇고 홍준표 지사의 입장도 그렇고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강하게 공격하는 그렇게 해서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보려고 하는 의도를 갖고 있는 거죠.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재벌 장학생이 많다 이렇게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안철수 대표도 굉장히 강하고 독하게 공격을 하는구나. 과연 그러면 그게 근거가 있느냐. 민주당으로서 화가 나겠죠.

그게 무슨 근거가 있으면 대라고 하는데 아마 안철수 전 대표는 그런 걸 염두에 둔 것 같아요. 과거 노무현 정부 때 여러 가지 신자유주의 논란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때 재벌하고 그렇게 나쁘지 않게 지냈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고 이야기 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대선이 한 48일 남았을걸요, 제 기억으로는. 48일 남은 대선. 아마 시간이 갈수록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 같은데요. 단지 한 가지 바람이 있습니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국민이 동참할 수 있는 리그가 되는 그런 대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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