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소환 때 안 나타난 '삼성동계'...비판 여론에 부담?

朴 소환 때 안 나타난 '삼성동계'...비판 여론에 부담?

2017.03.21.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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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올 때 친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맞이한 모습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려고 자택을 나설 때 이른바 '삼성동계' 정치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 정치'를 이어간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태극기를 손에 든 인파 사이로, 검은색 승용차가 천천히 들어섭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미소를 머금은 채 차에서 내리자, 윤상현 의원이 차 문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맞이합니다.

윤 의원 말고도 서청원·최경환 의원, 조원진·김진태·이우현 의원 등 친박계 정치인들과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들이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 집결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도 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검찰 출석 당일 자택 앞 풍경은 사뭇 달랐습니다.

마찬가지로 태극기를 든 많은 지지자가 몰려왔지만, 정치인들을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사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할 때까지 친박계 의원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윤상현 의원이 자택 부근을 찾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출발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퇴거 당시 자택 앞에 몰려든 친박 정치인들이 몸을 잔뜩 낮춘 것은 정치인들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과, 박 전 대통령이 이른바 '삼성동계' 측근들을 중심으로 '자택 정치'를 한다는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검찰 소환 조사를 계기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불복 목소리를 높이던 친박계의 정치활동 폭도 좁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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