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혐의 부인'...檢, 영장청구 놓고 고심

朴 '혐의 부인'...檢, 영장청구 놓고 고심

2017.03.21.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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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호 / 연세대 객원교수,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이종훈 / 정치평론가, 최진녕 / 변호사

[앵커]
오늘 오전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3가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구속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검찰이 구속 영장을 과연 청구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전문가 네 분 모셨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최진녕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전국민이 기다린 포토라인 메시지는 8초, 29글자였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박근혜 전 대통령,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지호 교수님, 이 질문부터 드려볼게요. 포토라인 메시지 8초였습니다. 이른바 그 짧은 메시지에도 뭔가 정치적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청와대에서 나와서 삼성동으로 들어갈 때의 메시지하고는 달라요. 그런데 복장은 똑같았고요. 복장은 똑같았고 메시지는 달랐지 않습니까. 그런데 현실적으로 검찰의 수사라든가 이런 걸 부정하는 듯한, 검찰을 자극시킬 수 있는 그런 언사는 피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지는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게 죄송스럽다,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내가 잘못을 저질러서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는 것과 그냥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것. 그런데 제1차 담화 때 그런 얘기를 하셨거든요. 국민 여러분들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하려다가 결과적으로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하다는 얘기를 한 거거든요. 사실상 이건 검찰이 혐의를 두고 있는 사실에 대한 인정이라고 보기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앵커]
워낙 짧은 메시지이다 보니까 그 안의 단어 하나하나까지도 여러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데 송구하다고 죄송하다랑은 뉘앙스가 다르지 않느냐 이런 시각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기본적으로 송구하다는 것은 죄송하다는 것에 조금 더 겸양한 말이라는 게 맞죠. 다만 지난번 3월 12일에 청와대에서 나올 때 뭐라고 했냐면 저를 믿고 성원해 주신 국민께 감사하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앞에 성원해 주신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는 관계 없이 모든 국민 그래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점에서 약간 수식어가 달라졌다고.
[앵커]
메시지 대상이 넓어진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 취지는 있는데 송구하면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유가 없이 그냥 송구하다고 했기 때문에 과연 그 송구함에 진정이 있느냐 이와 같은 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결국 형사 사건의 엄중함을 전직 대통령조차 피해갈 수 없다는 그런 무거움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이 상황 속에서 만약에 뇌물죄를 인정한다고 하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입니다. 결국 아무리 전직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그와 같은 진술 자체가 형사적인 책임으로 돌아올 때 묵직함이 있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어떻게 보면 많은 준비를 했을 수 있지만 결국은 한 것이 스물아홉 단어였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오늘 상황이 자택으로 돌아간 날과 여러 가지가 많이 겹쳤습니다. 일단 입고 있는 옷이 같은 옷이었고요. 그리고 차를 타고 나오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도 거의 비슷했습니다. 데자뷰 같다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요.

[인터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180도 달라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고 평가 내리고 싶습니다.

[앵커]
어떤 게 달라졌을까요?

[인터뷰]
조금 전 메시지 얘기도 하셨지만 청와대에 계실 때만 하더라도 사실 전면 부인에 굉장히 강경한 대응 기조가 주를 이루었는데 오늘은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사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그 표현이 그 얘기를 안 하실 줄 알았어요. 그냥 성실하게 조사받겠다 그 정도 얘기만 하고 들어갈 줄 알았는데 어찌됐건 사과의 발언을 내놓았다라고 하는 거고요. 그리고 오늘 표정이라든가 검찰청에 들어가는 모습 이런 것들을 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모르겠어요. 복장은 전투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말 톤이라든가 표정 이런 것으로 봐서는 지금 검찰에 대해서 상당히 협조적으로 보이려고 애를 쓰는 그런 모습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사실은 오늘 어쩌면 정치적으로 굉장히 강한 발언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일부에서 관측하기도 했지 않습니까. 저도 그 가능성이 일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결백을 호소하는 거요?

[인터뷰]
결백을 호소하거나 아니면 지지세력을 향해서 강한 메시지를 주거나. 이제까지 그래 왔듯이. 그런데 그런 건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부분을 우리가 종합적으로 본다면 전체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톤다운 됐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차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는 부분이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오늘 국민에게 송구하다,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그 이야기는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피의자들이 하는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앞서 신지호 의원께서 얘기하셨지만 송구라는 단어는 1차 담화와 2차 담화에 송구라는 단어가 다 들어 있습니다. 2차 담화에 보면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그리고 특검 수사까지 자기가 기꺼이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 맥락을 본다면 오늘 송구하고 검찰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그 자체는 일종의 검찰의 수사를 받는 통과의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상 묵언을 한 게 아닌가. 말을 하지 않고, 꼭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보다는 말을 아낌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 본다면 죄의 유무죄 형량의 경중 이런 부분도 중요할 수 있겠죠.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혐의가 전부 다 엮였고 기획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치적 박해라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한 결기로 검찰수사에 임하겠다는 그러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제 해석입니다.

[앵커]
신 의원님, 감색 코트 입은 것에 대해서 여러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청와대 안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 입을 옷이 저것밖에 없는 게 아닌가 하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하고요. 어떤 분들은 전투복이기 때문에 검찰에 상당히 결기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고요.

[인터뷰]
그런데 진짜 전투복이 되려면 군용 카키색을 입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오늘 그 색깔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데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검찰을 자극시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언어에 신중성을 굉장히 기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청와대에서 퇴거하던 날. 그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사실상 탄핵 결정에 불복으로 해석되는 그 발언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늘 메시지는 달라졌는데 패션은 똑같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메시지가 뭔가 바뀐 거냐, 본질적으로 바뀐 거냐. 아니면 그냥 표현을 절제한 거냐라고 봤을 때 패션이 똑같다는 점에서 사실상 그때의 심정이 그대로 이어지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도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인터뷰]
저는 이 부분과 관련해서 사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인생 최대의 전투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그 최대의 전투에 나올 때는 전투복 모드로 나오는 게 맞죠. 그런데 저는 옷 자체뿐만 아니고 제가 봤을 때는 여성 같은 경우 가장 중요한 게 뭐죠? 의전과 이런 데서는 여성은 핸드백이 굉장히 중요하죠. 그런데 이번 언론보도를 보면 핸드백을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와 같은 것이 상당히 어떻게 보면 여성으로서의 대통령이라기보다는 나는 이 모든 사실, 피의사실에 대해 집중한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실제 우리가 의뢰인과 조사를 하다보면 뭐든 많이 들고 옵니다. 왜냐하면 불안하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손에 아무것도 안 들고 왔다는 것은 이 사건에 대해서 굉장히 본인 스스로 준비가 잘됐다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은데요. 말씀드렸듯이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고 전투복 모드로 나왔다는 점에서 본인으로서는 결심을 하고 나왔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조사실 화면을 구성해 본 게 있는데 화면이 준비되면 보여주시죠. 오늘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호칭을 쓰면서 조사가 이뤄질지도 상당히 관심사였는데 대통령께서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사님께서 이렇게 호칭을 했다고 해요.

[인터뷰]
검찰 측에서는 최대한 예우를 갖추어서 했다고 봐야겠죠.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피의자에게 저렇게 존칭 비슷한 용어를 쓰지 않죠. 그런데 대통령님이라고 하는 표현을 썼단 말입니다. 전직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에도 그랬다고 하고 그 관례에 따라서 한 건데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조사하는 것 같고요. 거기에 대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예의를 최대한 갖추는 게 아닌가. 저는 이거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검찰에 대항하고 항거하는 그런 투쟁적인 모습보다는 역시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 국면에서는 굉장히 더 중요하고 유리하다라는 기조 하에서 검사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검찰 측에서도 아무래도 태극기, 촛불 여론이 양분돼 있다 보니까 이 두 부분을 배려하는 듯한 모습도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검찰의 입장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서 수사한다고 하지만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국민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 자체를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된다면 더 큰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쓴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대통령님이라는 호칭을 쓰기는 하지만 진술조서에는 피의자라고 담기니까요. 결국 형식적인 문제지 실질적으로는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봅니다.

[앵커]
오늘 박 전 대통령의 하루, 시간대별로 저희가 정리를 해 봤는데요. 검찰에 도착하자마자 10분 티타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티타임은 저희가 추정할 수밖에 없겠지만 어떤 얘기하나요?

[인터뷰]
티타임을 가진다는 것은 사실 실무적으로 전 대통령이기 때문에 예우를 갖추는 것 같습니다. 노승권 차장이 13층에 있는데 직접 10층까지 내려와서 티타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것에 대해서 기자들이 질문했더니 손님 오면 당연히 우리가 내려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랬듯이 최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고 하는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오늘 얘기한 것을 보면 어떻게 보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오늘 전체적인 수사에 대해서 개요라든가 취지를 설명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까 얘기하셨듯이 호칭,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가 봤을 때는 오늘의 수사 성격이 자백받으려는 수사이냐, 사실을 확인하려는 수사이냐 그런 점을 규정한다고 보는데요. 대통령님이라고 불렀다는 것은 강력한 추궁해서 자백받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것을 최후의 수사, 완결성을 확인하려고 하는 수사에 방점이 있지 않느냐. 한마디로 기싸움을 통한 자백보다는 대통령으로부터 임의적 진술을 받아내는 데 포커스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노승권 검사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티타임 때는 우리가 대통령님이라고 호칭했고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는 대통령께서라고 불렀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요.

[인터뷰]
그런데 전직 대통령으로서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건데 저렇게 호칭하는 게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별도로 다르게 호칭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건 저는 이렇게 봅니다. 쓸데없는 논란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은 거예요. 오히려 검찰은. 그리고 큰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자기들의 견적이 나와 있고 그대로 가면 갈 수 있다고 하는 상당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 그러니까 영상 녹화 부동의한 것에 대해서 수용하고 한 거라든가 등등. 그러니까 최대한 유연하게 그런 의전이라든가 호칭이라든가 이런 것에서 불필요한 논란거리를 굳이 만들지 말자라고 하는 검찰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는 게 아닌가 보여집니다.

[앵커]
오늘 점심과 저녁 메뉴도 상당히 관심을 모으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점심은 도시락을 준비해 왔다고 하죠. 경호실에서 준비한 것 같고 물론 주문을 한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와 유부초밥과 같이 들어 있는 그런 점심을 드셨다고 그러고 저녁은 조금 가벼운 걸로 드셨다고 해요. 죽을 드셨다고 합니다. 죽 역시 외부에서 반입해서 식사를 하신 것 같고.

[앵커]
앞서 검찰에 소환됐든 전직 대통령들은 이런 메뉴였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6시간 조사받았는데자택서 싸온 일식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고 그리고 저녁 메뉴는 죽이었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점심은 차 안에서 김밥 그리고 저녁은 인근 식당에서 시킨 특곰탕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곰탕도 보통 곰탕이 아니고 특곰탕을 드셨어요. 각자의 식성에 따라서 식사를 하시는 건데 사실은 장시간 조사를 받다 보면 누구라도 입맛이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대체로 저녁 메뉴는 조금 가벼운 메뉴를 드시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의외로 위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그런 메뉴를 드셨네요.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평상시 식사 습관에 준해서 식사 준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보통 이런 메뉴는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결국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기 위해서 본인이 요청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 전직 대통령도 입에 오르지만 지난번 특검 때 이재용 부회장 같은 경우 자장면을 시켰다는 점이 굉장히 항간의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결국 사람이 먹고사는 것에 대해서는 지위고하, 대통령이나 대기업 회장도 마찬가지구나.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검찰 청사 앞에는 이른바 최순실 씨가 곰탕을 먹었다고 해서 최순실 곰탕으로 불리는 메뉴까지 있다고 하던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 아무래도 전직 대통령의 조사이다 보니까 이런 메뉴 하나하나까지 관심을 받는 거겠죠.

[인터뷰]
그렇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기 전부터 동선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들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실 까다롭다. 대통령으로 계실 때 다른 지방 행사 같은 데를 가면 변기를 교체했느니 마느니 그랬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런 성격 그리고 하나의 행동에 어떻게 검찰이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느냐. 이러한 부분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과연 파면되고 난 뒤에도 과연 그런 행동을 계속 고수할 것이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국민들이 관심을 가졌던 거죠. 오늘 식사를 한 것 중에 하나를 본다고 하면 특이한 부분이 그동안 청와대 내에서 조리장의 증언에 의하면 혼자 밥을, 혼밥을 드셨다고 하는데 오늘 점심도 혼자 드신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습니다마는 경호관과 변호사들하고 같이 식사를 하셨다고 하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오고 나서는 조금 스타일이 바뀌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하고 점심을 같이 하셨다는 손범규 변호사. 오늘 YTN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어떤 얘기 했는지 들어보시죠.

[손범규 / 박 前 대통령 측 변호인 (YTN '호준석의 뉴스인') : (식사시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셨습니까?) 네, 전 식사 같이 했습니다. (무슨 말씀하시던가요, 식사시간에?) 아직도 시간이 많이 걸릴 텐데 계속 이렇게거기 있을 필요 있냐. 일이 바쁠 텐데 또 밖에 나가서 일도 보지. 그래서 아닙니다, 저희 변호사들이 계속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끝날 때까지 계속 대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검찰 청사 들어갈 때 국민들한테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짧았거든요. 두 문장, 29자.) 네, 그건 또 길면 긴 나름대로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고. 짧으면 짧은 대로 또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고. 아무 말이 없을 수는 없다고 보여지네요. (지금까지는 조사 횟수를 한 번으로 하겠다든지 아니면 또 할 수 있다든지 그런 조율이나 의견 교환이 이루어진 것은 전혀 없었습니까?) 그 조율이라는 것은 지금 안 되고 있거든요. 그런 걸 할 수가 있는 게 아니거든요. 뭘 좀 오해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언론이. 그건 대통령 신분일 때는 그렇게 할지 모르지만, 지금 대통령이 아닌 분인데 현실이 그렇지 않은데 현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시네요. 저희가 조율하고 그러고 할 계제가 아니에요.]

[앵커]
우리가 지금 조율할 때냐 이런 답답함을 호소하셨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현직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영향력이 사실상 상실됐기 때문에 조율이라는 건 예를 들면 검찰조사를 받는 시점이라든가 시간이라든가 횟수라든가 이런 등등 이런 것들을 사전에 검찰이 일방적으로 정해서 통보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물밑 조율을 한다는데 이미 우리는 현직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걸 할 만한 처지가 아니다라는 얘기인데 저는 이 부분은 굉장히 솔직하게 손범규 변호사가 얘기한 게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사실상 검찰이 지난주에 통보할 때부터 일정한 시간적 여유를 준 게 사전 조율이 안 된 상태에서 통보를 하는데 너무 내일모레 나와라 그러면 이게 어그러질 가능성이 있으니까 검찰이 그런 것까지 고려해서 소환 날짜를 그렇게 결정한 게 아닌가 보여집니다.

[인터뷰]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이건 변호인의 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사실 지난번에 날을 잡을 때 같은 경우에도 기자들이 검찰에 물었더니 이제는 협의할 것이 아니고 통보한다 이렇게 얘기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바쁠 텐데 나가보지 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대기하는 이유는 뭐냐면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습니다마는 경우에 따라서 혐의가 인정돼서 긴급 체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전히 그럴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을 겁니다. 지금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대응을 해야 되고 실제로 손범규 변호사 같은 경우에도 오늘 오전 인터뷰를 보면 우리 변호인단 같은 경우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수뇌부의 결정에 따라서 특정한 상황이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도 있기 때문에 변호인 입장에서는 밤이 늦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그 또한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손범규 변호사가 사실은 검찰 소환 전에 박 전 대통령이 뭔가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더 많이 기대를 했던 거 아니겠습니까?
조율이 좀 안 된 걸까요?

[인터뷰]
모르겠습니다.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기는 했겠죠. 그 전에 한 얘기는 어찌됐건 검찰 출두 즈음 해서 뭔가 메시지를 내놓을 거라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즈음이라고 하는 표현이 뜻하는 바는 뭐였냐 그러면 검찰 청사로 출발하기 전에 자택 앞에서 뭔가 메시지를 내놓지 않을까 하는 관측들이 많았었죠. 그런데 그러한 절차를 안 밟은 거죠. 그러니까 즈음이 아니고 검찰에 출두해서 짧게 한마디 하시고 들어간 그런 건데. 아마 내부적으로 얘기들은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최종적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번 같은 경우에는 역시 변호인들의 조언도 많이 반영을 한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응 기조가 상당히 바뀌었다는 거고요. 조금 전에 손 변호사가 얘기를 했다시피 사실 가장 국민들이 관심 갖는 사안은 검찰 소환조사가 오늘 하루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또 추가 소환조사가 있을 것인지 또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을 것인지 이 부분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 부분조차도 본인들이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걸로 봐서는 검찰 쪽하고 그렇게 조율을 하고 이런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은 아닌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은 듭니다.

[앵커]
손범규 변호사가 어젯밤에 SNS에 잠이 잘 안 온다 하면서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함께 보시죠. 동로마제국 비잔틴 성벽은 막강화력 대포가 나오기 전까지 1500년 동안 무너지지 않았다. 내부의 배신이 있었다면 며칠 못 가 무너졌으리라. 한술 더 떠 적에게 성문을 열어준 군인이 자기네 군대 지휘관에게 성을 빼앗긴 책임을 돌린다면 용서할 수 있을까. 상당히 의미심장한 글인 것 같은데 잘 해석은 안 됩니다. 신지호 의원께서 해석해 주시죠.

[인터뷰]
해석이 두 가지인데 저기서 내부의 배신이 누가 무슨 배신을 한 거냐. 이를테면 최순실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고영태라는 사람이 배신을 해서 태블릿PC 이런 걸 언론사와 넘기고 어쩌고 저쩌고 이런 의미로 보일 수도 있고요. 또 읽기에 따라서는 탄핵에 찬성한 게 새누리당 시절에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 지금 바른정당으로도 가 있고의

[앵커]
이른바 비박 의원들 말하는 건가요?

[인터뷰]
자유한국당 내에도 30명 남아 있고. 그러니까 그게 성문을 열어준 그런 걸로 해석이 될 수 있고. 그러니까 내부의 배신 때문에 무너진 거다. 박 전 대통령에게 본질적인 잘못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런 해석이죠.

[인터뷰]
손범규 변호사님 같은 경우에는 대학 다니면서 ROTC, 장교를 하신 분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전쟁사 같은 경우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죠. 전 같은 경우도 촛불 같은 경우에도 길어진다고 하면 병참선 연장의 법칙 그런 어려운 말씀도 쓰셨는데 오늘 같은 경우에도 결국은 전사와 관련된 유사한 얘기를 들었는데 결국은 성벽이 무너졌다. 내부에서 문을 열어준 사람, 정치권으로 얘기한다면새누리당에서 탄핵에 찬성한 사람을 얘기할 것이고 결국 법적인 의미로 했을 때는 증거를 가져다준 사람을 얘기할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것은 결국 새누리당이 무너졌지만 그 책임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묻는 것은 부당하다. 나름대로 얘기하고 싶은 것이 그것이 아니겠습니까?

[앵커]
이종훈 평론가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글쎄요. 그것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마지막까지 입단속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사실은 이번 같은 경우에 오늘 검찰조사와 관련해서도 스모킹 건이 될 것은 역시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일지라든가 또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폰 녹취록 내용 이런 거 아니겠어요? 그 사람들이 여전히 추가로 입을 열 가능성이 남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최순실 씨 역시 마찬가지고. 최순실 씨도 지금 탄핵 이후에 약간 심경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그래서 의외의 발언들이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는 상황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약간의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닐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성문을 열어준 군인이 자기네 군대 지휘관에게 성을 빼앗긴 책임을 묻는다면 용서할 수 있을까. 이 대목이 상당히 의미를 담아서 쓴 글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암만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앵커]
사실 좀 어렵습니다.

[인터뷰]
동로마제국의 멸망과 관련해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쓴 술탄과 황제라는 책이 있습니다. 메호메트 2세가 비잔틴을 공격하죠. 공격하는데 새로운 발상을 합니다. 배를 산을 깎아서 도로 끄집어올려서 뒤에서 공격을 해서 무너뜨리거든요.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말씀하셨는데 아무래도 내부의 배신자. 아까 신지호 의원께서 말씀하셨듯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이 정치적인 연대를 구축해왔던 정치 세력들이 탄핵 국면에서의 그런 배신 자체가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된 그러한 현실을 갖고 온 게 아닌가 그러한 분들에 대해서 소위 말하는 같은 한 당을 했던 비박계에 대한 하나의 정치적 이런 엄포 내지는 비난 아닌가 그런 식으로 해석이 됩니다.

[인터뷰]
좀더 확실하게 하려면 이 자리에 모셔서 인터뷰를 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언제 한번 기회가 되면 손범규 변호사를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손 변호사가 얘기했다는 건 박 전 대통령은 결백하다 이렇게 주장하는 내용이 내포돼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얼마 전에 기자들을 만나서 그리고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내용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박근혜 / 전 대통령 :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그것은 국가에 올바른 정책 판단이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여기를 도와주라, 이 회사를 도와주라 그렇게 지시한 적은 없어요. '참사가 벌어졌는데 대통령이 밀회를 했다' 이런 정말 말도 안 되는…. 그 시간 동안 굿을 했다고 또 한참…. 또 무슨 수술을 했다고 그래서 또 한참 지금 (논란이) 되고 그래서 이건 하다가 아니면 말고…. 그날 저는 정상적으로 이 참사, 이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보고받으면서 계속 그것을 체크하고 있었어요. 보고를 받아가면서. 그날은 마침 일정이 없어서 제 업무 공간이 관저였는데, 제가 가족이 없지 않습니까.뭔가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도 지울 수가 없어요, 솔직한 심정으로. 하여튼 뭔가 이거는 그냥 우발적으로 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은 갖고 있습니다.]

[앵커]
엮였다, 기획세력이 있다. 이런 기조의 내용이 오늘 검찰 조사에서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표현을 약간 순화시킬 수 있지만 기조 자체는 바뀌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우리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만의 정신세계가 있다고 봐요.

[앵커]
어떤 건가요?

[인터뷰]
죄의식 자체를 못 느끼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잘못한 건 맞는데 갖추면서 부정하고 이런 게 아니고 아예 뭐가 잘못됐느냐 하는 식으로 어떻게 보면 일종의 자기 최면 같은 것도 있고요. 그다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선친부터 시작해서 그 집안과 본인 자체를 곧 국가라고 생각하는 그런 인식이 있어요. 그러니까 공사에 대한 구분도 보통 평범한 상식적인 판단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고 그러다 보니까 결국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다 그럴 거예요. 13가지 혐의에 대해서 예를 들어서 전문형사 무슨 용어로 범죄 의도, 범의. 그러니까 내가 전혀 그런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니고 그런 게 아니었다는 식으로 하고 또 최순실 씨에게 상당 부분, 개인적인 비리, 부패 이런 건 내가 모르는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렇게 나가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앵커]
13가지 혐의 그래픽 한 판에 담기 힘들 정도로 내용이 많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뇌물죄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반박할 것 같은데 어떤 전략으로 나갈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뇌물도 크게 봤을 때는 두 개로 나눠야 됩니다. 아시다시피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돈을 출연한 것이 이른바 제3자 뇌물공여. 정유라 씨를 비롯해서 최순실 씨의 독일에 있는 회사 이른바 비덱코리아에서 삼성이 돈을 주게 된 그 부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앵커]
한웅재 검사랑 이원석 검사가 나눠서 하고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한웅재 검사가 오전에 조사한 내용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돈을 773억 낸 그 부분인데요. 그 부분 같은 경우에는 일반 뇌물 플러스 제3자뇌물은 부정한 청탁이 있었느냐 이 부분과 관련해서 본인은 이것이 아까 얘기하셨듯이 고의, 뇌물죄에서 내가 뇌물을 받겠다거나 부정한 청탁, 고의가 없이 문화 융성, 체육계의 발전을 위한 것이지 본인이 뇌물에 고의가 없었다. 본인의 1월 1일 말로는 내 머릿속에 누구를 지원하려고 하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는 그와 같은 고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고 말씀드렸듯이 최순실 씨 회사 내지는 정유라 씨의 승마 지원한 그 부분 관련해서는 나와 아예 관계가 없는 것이고 삼성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를 알고 자기들이 미리 보험용으로 그와 같은 것을 한 것이지 거기에는 내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이렇게 나오는 것으로 언론 보도에는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한웅재 검사랑 이원석 검사가 그야말로 주포다. 그렇게 해서 상당히 공격이 강할 것이다라고 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의 변호인을 보면 막강한 방패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경력 면에서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 않나. 힘이 달리지 않나 이런 시각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간단하게 얘기해서 화력이 달리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하죠. 변호인단을 사실은 꽤 중량급들을 영입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아쉬운 대로 현재 팀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됐는데. 이것도 사실은 대통령일 때하고 대통령에서 물러난 이후 상황이 이렇게 바뀌는 겁니다. 아마 고위공직자 출신들은 다 느낄 거예요. 현직과 현직이 아닐 때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걸 뼈저리게 느낄 겁니다. 그런 상황인 거고 어찌됐건 그런 상태에서 최대한 방어를 하는데 과거처럼 지난번 탄핵심판 때처럼 거물급이 나서서 굉장히 공세적으로 치고 나가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런 데다가 가장 결정적으로 한웅재 부장검사 같은 경우에는...

[앵커]
증거가 차고 넘친다 이 발언을 했죠?

[인터뷰]
1기 특별수사본부부터 시작해서 특검 거쳐서 지금까지 계속 왔단 말이에요. 그리고 지금 특검의 수사 내용이 공소유지까지도 이분이 다 담당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누구보다도 다 꿰고 있다. 그렇게 꿰고 있는 분 앞에서 과연 변호인단들이 얼마나 능력이 출중한지는 모르겠지만 전문가들이 수도 없이 여러 명이 모여서 얘기를 해서 전모를 그려내기가 어려운 이 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공격할 수 있을까. 저는 공격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아마 그 부분을 어느 정도 포기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명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 정도에서 방어하는 데 주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과거 전직 대통령들이 세 분이 조사를 받았지 않습니까? 그 세 분들은 전부 다 자신이 재직할 당시 민정수석을 대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 민정수석이 한 분은 돌아가셨고 한 분은 우병우 민정수석을 얘기합니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나설 상황이 아닌 거고 두 명이 남아 있는데 그 두 명도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부분에 직접 나서기를 꺼려했던 모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이 데리고 썼던 참모, 최고의 법률참모인 민정수석을 데리고 갔다면 가장 좋은 것이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못하다고 한 상황에서 나름대로 최선의 변호인을 찾았던 것 같고요. 앞서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이번 수사에 임하는 태도 자체가 이 죄의 유무, 형량의 경중도 중요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맞선다는 그런 자세로 임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그런 혐의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치열하게 다투고 하기보다는 일종의 허허실실 전법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저희 조사실 재구성 화면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실까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앉고 맞은편에 부장검사가 앉아서 질문하게 되는데 변호인이 바로 앉게 되어 있나요, 아니면 조금 떨어져 있나요?

[인터뷰]
경우에 따라서 실무상 조금씩 다릅니다. 일반적인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본인보다 살짝 반 걸음 뒤에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바로 지근거리 옆에서 보좌하는 케이스가 상당히 많습니다.

[앵커]
답변을 계속 도움받을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검찰 같은 경우에는 변호사가 옆에서 있는 것을 이른바 입회라고 합니다. 입회는 뭡니까. 당사자가 있는데 옆에서 지켜본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변호사들 같은 경우 그걸 뭐라고 하냐면 그건 입회가 아니고 나는 참여, 수사 참여라고 합니다. 거기에서 상당 부분 철학이 다른데 변호인들 같은 경우 피의자의 변호권을 강력히 주장하는 측 같은 경우 내가왜 반 발 뒤에 있느냐. 나는 참여를 하기 위해서 옆에 있고 하나하나 진술에 대해서도 도와줄 수 있다고 하지만실무적으로는 아직 미국처럼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안에 따라서 질문을 하는 가운데 곤란한 경우가 있으면 오늘 1001호에서 조사받는다고 하는데 검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1002호 휴게실에 가서 내부적인 협의를 해서 다시 수사하는 그런 케이스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이원석 부장검사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귀가 임박했다 이런 속보는 들어오지 않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조사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금태섭 의원이 오늘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수사 맡은 부장검사가 특검 가기 전에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던 사람들이다. 여러모로 봤을 때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인터뷰]
정치권에서는요. 저는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서 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고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검찰이 이걸 하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봐요. 왜냐하면 법적 형평성을 따져야 되는데 뇌물 공여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이 됐는데 뇌물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 된다는 것도 형평성이 안 맞고. 그러면 검찰 쪽 사람들이 가장 입에 달고 사는 표현이 뭡니까? 법과 원칙 아닙니까. 그런데 만약에 불구속을 하게 되면 정무적 판단을 했다 이럴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법과 원칙, 법적 형평성을 무시하고 정무적 판단을 우선시했다. 그러니까 이런 비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검찰은 또 이런 게 있어요. 검찰 개혁 문제, 공수처 신설 문제 등등 하니까 여기서 원칙적 입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 아닌가 보여집니다.

[인터뷰]
현실적으로 지금 검찰 같은 경우 청구하지 아니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말씀드렸듯이 영장 청구 같은 경우에는 혐의 자체뿐만 아니라 다 혐의가 인정되고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 하더라도 최후의 구속 수사의 필요성 그 부분에 대해서 정무적 판단을 하는데 정무적 판단조차도 검찰의 몫이다. 다만 아시다시피 김수남 검찰총장 같은 경우는 이 사건의 주임검사는 바로 나이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한 것은 상당 부분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으니까 당신들 믿고 수사를 해라 이와 같은 나름대로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점에서는 전체적으로 영장청구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증거가 차고 넘친다라고 검찰 1기 특수본에서 이야기를 했단 말이죠, 한웅재 부장검사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이후에 어떤 상황이 벌어졌나요? 곱하기 2가 돼버렸잖아요. 특검에서 그만큼 혐의가 더 붙었을 뿐만 아니라 더 구체적으로 규명이 됐단 말이죠. 이런 상태에서 구속영장을 청구를 안 한다? 이건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고 법적으로도 말이 안 되기 때문에 당연히 하는 것이고 오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도 한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터뷰]
저도 검찰 입장에서는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한다고 했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 상장예비심사 단계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뇌물을 준 사람에 대한 범죄 자체가 충분히 법원으로부터 소명받았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검찰이 자신감을 가지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조사가 지금 11시 16분을 지나고 있는데 밤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귀가 속보가 들어오는 대로 저희가 전해드리도록 하겠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을 바라보는 옛 새누리당 의원들의 입장은 어떨까요. 주제어 보시죠. 엇갈린 시선을 저희가 모아서 전해드려봤습니다. 오늘은 탈박도 이른바 비박도 가슴이 쓰린 날인가 봅니다.

[인터뷰]
가슴이 쓰린데 저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건 이해가 가는데요. 유승민 의원이 대구가 지역구이다 보니까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으로 분가하고 난 이후에 계속해서 본인의 지역 기반으로 삼고 싶은 TK 정서와 신보수, 새로운 보수, 진짜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 사이에서 굉장히 어떻게 보면 갈 지자 행보를 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해서 보수가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봐요. 1차 분열은 탄핵에 찬성하는 보수와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로 갈렸고요.

그래서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가 태극기집회로 모였는데 이제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아쉽더라도 결정을 수용하자는 태극기들과 불복하자는 태극기들과. 태극기도 나눠진 거예요. 그런데 바른정당의 최대 문제점은 탄핵에 찬성하는 보수를 확실한 자기 식구 기반으로 확보했었어야 하는데 그것도 실패하고 또 탄핵에 대해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TK 정서도 아우르려고 하면서 이것저것 다 놓쳐버리는 그 연장선상에서 유승민 의원이 가슴이 쓰리다고 했는데 본인의 지지율이라든가 바른정당의 지지율에는 이런 발언이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앵커]
홍준표 지사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풀은 원래 바람이 불면 눕는데 요즘 검찰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자기가 알아서 눕는다 이렇게 지적을 했는데요. 모래시계 검사 지적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이걸 보면서 얼마 전, 지난주에 민주당의 강창일 의원이 외교 1차관을 상대로 한 얘기가 언뜻 떠올랐습니다. 아시다시피 외교부, 현재 사드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거 빨리 멈춰라 하면서 뭐라고 했냐면 검찰은 알아서 잘하고 있는데 왜 외교부는 외교정책을 이렇게 계속 밀고 나가느냐. 그 부분이 완전히 오버랩됩니다. 결국 바람이 불기도 전에 알아서 줄을 서느냐 이 부분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얘기하는 딱 한 군데는 얘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결국은 민주당의 1등을 달리고 있는 후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겠습니까?

[앵커]
이종훈 평론가가 정확히 얘기를 해 주시죠.

[인터뷰]
문재인 전 대표 눈치를 보고 있는 거 아니냐, 검찰에서. 결국 그 입맛에 맞춰서 수사를 하는 거다라고 얘기하는 건데요. 저는 검찰이 그렇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만약에 그랬다. 물론 전혀 정치적 고려라고 하는 것을 안 할 수는 없겠죠. 검찰 지도부는 분명히 그 고민을 할 겁니다. 하기는 하겠으나 이번 같은 경우에 사실 잘 판단 내리지 않으면 잘못하면 정말로 한방에 훅 가는 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당분간은 제가 보기에는 어찌됐건 정권이 어느 쪽으로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비교적 공정하게 진행을 할 것이다. 그야말로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렇게 하는 게 정답이죠. 그리고 검찰총장께서도 너무 고민하실 필요 없습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하시면 됩니다.

[앵커]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 건 아니다. 이종훈 평론가는 그렇게 보고 계신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 검찰이 홍준표 경남지사한테 상당히 모욕적인 이야기를 들을 만한 정도로 신뢰를 잃어버린 게 사실이죠.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마는 그러나 지금 검찰이 나름대로 새로운 마음자세를 잡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 검찰에 대해서 이렇게 비난하는 것은 그렇게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누가 구속하라면 구속할 것이다라는 그런 발언 자체는 만약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검찰보고 누구 특정 사람한테 구속하라고 이야기할 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와 똑같은 논리 아니겠습니까? 지금 아무리 지지율에서 앞서간다고 하더라도 검찰이 그렇게 정치적인 고려를 할 수도 있다는 그런 개연성 갖고 그런 식으로 상대 후보가 될 만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비판하는 것은 페어플레이답지는 않다고 봅니다.

[앵커]
홍준표 지사가 오늘은 무너진 담벼락을 그만 쳐다봐야 된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 / 경남지사 : 무너진 담벼락을 보고 애석해할 필요 없다, 국민들이 기댈 수 있는 튼튼하고 든든한 새로운 담벼락을 찾으면 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미 이제 박근혜당이 아닌데, 어떻게 하면 박근혜 정부와 차별화할 수 있느냐, 그것이 이번 자유한국당이 대선에 임하는 가장 첫째 전략이 될 것으로 봅니다. 사실 친박이라는 게 어느 계파라기보다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정의 지지세력에 불과했습니다. 계파라고 하려면 문재인 前 의원을 지지하는 친노처럼 좌파로 무장된 좌파 이념으로 무장된 그런 이념 집단이어야지 계파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친박이라는 그 용어 쓰는 것도 이제는 옳지 않은 것 아닌가 그런 생각합니다.]

[앵커]
신 의원님, 친박과 친노은 다릅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뭐랄까. 자기들끼리 배타적으로 똘똘 뭉치고 상대편을 안 될 때는 완력으로 제압시키고 공천학살시키고 그런 점에서 비슷한데 친노의 시작은 배고픈 가치집단에서 시작했는데 그게 변질이 된 거 아니냐. 그러니까 이념 집단이라는 표현인데 그런데 친박은 그것에 비해서는 이념과 가치가 아니라 박근혜라고 하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어떻게 보면 서로 챙겨주고, 공천 같은 걸 챙겨주고 자리를 주고 하는.

[앵커]
배고픈 게 아니었습니까?

[인터뷰]
이익집단이지 않았는가 이런 식의 차별을 얘기하는데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은 굉장히 파벌이라는 게 맞고요. 그런데 문제는 무너진 담벼락 더 이상 쳐다보지 마라, 새로운 담벼락 만들자. 무너진 담벼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고 새로운 담벼락은 홍준표 나, 나 좀. 박근혜 그만 좀 쳐다보고 나 좀 쳐다봐줘 이 얘기인데 홍준표 지사의 저런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이게 뭐냐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대에서 퇴장을 안 하고 있어요. 오늘도 우리가 지금도 계속 그 얘기만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오늘 모든 언론이 서초동으로 다 집중됐잖아요. 그러면 오늘 밤에 또 나오고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부, 그다음 다음 주 영장청구하면 영장실질심사 결과 여부 그리고 그때 또 그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기서 무슨 한마디를 할지. 계속해서 박근혜 뉴스로 쭉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슨 매듭이 지어지고 새로운 출발이 돼야 되는데 새로운 출발이 안 되는 게 지금 한국 보수의 최대의 딜레마예요.

[앵커]
담벼락 세울 새가 없군요.

[인터뷰]
그런데 홍 지사가 참 영리하죠, 저런 발언을 하는 거 보면. 굉장히 의도된 발언 아닙니까. 계파 청산에 목표가 있는 건 아니고요. 친홍파. 다 친박 그만두시고 친홍파로 옮기세요. 내 밑에 줄 서세요 그 얘기인데 저게 얼마나 먹힐지. 제가 보기에는 약간의 완충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일부 홍준표 지사 지지로 돌아선 보수 세력도 있지만 특히 친박 세력 중에 일부도 있습니다마는 확실하게 본인 쪽으로 다 안 넘어왔단 말이죠. 그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까운 겁니다. 그래서 빨리 넘어오세요, 그 얘기를 하는 건데. 조금 전에 신 의원님께서 지적하셨듯이 당분간은 이런 기간을 더 거쳐야 되지 않을까. 국민들이 아직까지 탄핵의 충격이랄까.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못 벗어난 것 같아요. 대선 국면으로 생각의 전환이 아직까지 안 이뤄진 것 같습니다.

[앵커]
차 교수님, 지금 지지율 그래프가 나오고 있는데 홍준표 지사가 여론조사 기간마다 조금씩은 다르기는 한데 황교안 대행 지지율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 이런 분석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홍준표 지사가 지금 대권 선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마는 상당히 의미 있는 지지율. 곧 두 자릿수까지 돌파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무래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쏠렸던 지지층들의 표심이 홍준표 지사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경남지사가 당내에서 그렇게 새로운 담벼락을 얘기하면서 과거의 담벼락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래프에도 보입니다마는 사실 당내 경선에서 대항마가 김진태 의원 아니겠습니까? 김진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면서 홍준표 지사가 이야기하고 있는 박근혜 지우기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자유한국당의 경선 자체는 박근혜 지키기냐, 박근혜 지우기냐의 싸움이죠. 조금 더 단순하게 본다고 한다면 홍준표 지사가 지금 당장 넘어야 할 벽은 바로 박근혜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담벼락 이야기를 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나름대로 차별화된 전략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민주당 경선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민주당 경선, 문재인 캠프와 안희정 캠프의 설전이 상당히 거세지고 있는데요. 정치9단이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했을까요. 들어보시죠.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 (그러면 합종연횡이나 연대를 통한 단일화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보시는지요?) 그러한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에 건재하고 있는 이상 어떤 경우에도 합쳐지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경선 결선 투표로 갈 가능성이 있을까요 아니면 1차에서 끝날까요?) 저는 처음에는 1차에서 끝날 것으로 봤는데 의외로 안희정 태풍이 상당히 강하게 불어와서 요즘은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을까 이렇게 요즘은 예측을 해봅니다. 지금 현재는 이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네요.]

[앵커]
박 전 대표가 원래 안희정 지사 그러니까 안풍은 금방 끝날 거라고 했는데 지금은 이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현실적으로 상당히 높아진 건 사실이죠. 아시다시피 오늘 6시까지 했죠. 거의 200만을 돌파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하면 그중에서는 상당 부분 중도 우파까지도 포함을 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 경선은 조직표일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실제로 민주당 지지층을 봤을 때는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수 내지는 2배 내지는3배 가까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분명히 문 후보가 1차에서 내일 끝낼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만이 넘었다는 것은 이른바 양질 전화가 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뚜껑은 열어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예상이 됩니다.

[앵커]
민주당 선거인단 지지율을 보면 아직도 문재인 전 대표랑 안희정 지사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박영선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주장도 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다. 안희정 지사가 꾸준히 따라붙어서 결국은 역전할 것이다라는 주장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안희정 캠프 쪽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214만 명, 굉장히 5년 전에 비해서 2배 이상 늘어난 숫자이고 흥행에는 일단 성공했는데 오늘 나오는 뉴스가 친문 대학 교수들, 학생들 다 동원해서 거기 선거인단으로 등록시켰다 그런 건데 선거인단 등록도 자발적인 등록이 있고 조직적인 노력에 의한 것들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런데 조직력으로 따지면 사실 안희정 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에게 필적하기에는 어렵다고 보여지고요. 선거인단 등록 정도의 적극적 행위를 하려면 그래도 민주당 성향이거나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이런 사람이어야지 수고를 감수하는데 아무래도 그런 쪽은 문재인 전 대표 지지층이 많기 때문에 일반 여론조사의 결과랑 선거인단만, 민주당 선거인단만 했을 때는 민주당 선거인단만 놓고 하는 게 문재인 전 대표에게 좀더 유리하지 않을까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안희정 지사에 대해서는 이런 얘기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도 네거티브 자제하자, 굉장히 품격 있는 선거하자고 하는데 항상 치고 나가다가 멈추고 이른바 칼을 뽑다가 집어넣고 이런 거 아니냐는 비판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제가 지속적으로 지적하지 않습니까? 이번에 정말 이기겠다는 생각이 있는 후보인지. 그 부분에 대해서 자꾸 유권자들이 회의를 갖게 된다는 거죠. 결정적인 대목에서 물러서고 물러서고 한단 말이에요. 지난번에 선한 의지 발언 때도 마찬가지예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수습한다고 하는 게 결국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전투 의지가 약간 약해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그런 측면이 있어요. 그리고 그런 요인 때문에 추가 반등에 계속 제동이 걸리고 있는 그런 국면이고 그런 상태에서 어찌됐건 당내에서의 지지기반이라고 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기반을 압도적으로 추월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서 제 생각도 사실은 의외로 싱겁게 게임이 끝날 수 있는 상황으로 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차 교수님께는 이걸 여쭤볼게요. 문캠프, 안캠프 지금 본선 경쟁력이 우리가 더 높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나오는 수치를 보면 양자대결이 됐을 때 문재인, 안희정 두 후보가 공히 타 후보를 완벽하게 이긴 걸로 나옵니다마는 어떤 조사를 보면 안희정 후보의 경쟁력이 더 높게 나오는 사실도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누가 되든 간에 아마 본선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안희정 후보의 선전을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부분도 일단 이런 현상 자체를 흔들어보자는 그런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누가 되더라도 두 사람 중 한 명이 된다고 한다면 상당히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지금의 객관적인 지표인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 최진녕 변호사께 검찰 조사 관련해서 여쭤볼게요. 오늘 자정 전에 끝날 것 같다는 얘기가 검찰 측의 설명이었는데 지금 11시 반 다 돼가고 있는데 아직까지 귀가한다는 얘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지금 보도를 보면 노승권 1차장이 조사가 끝나면 기자들한테 문자로 알려준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아직까지 문자가 나갔다는 말은 없습니다. 다만 자정까지는 끝낸다는 취지로 얘기했기 때문에 거의 수사의 막바지에 있을 수 있고 다만 끝났다고 해서 바로 가느냐. 오늘 종일 한 거라고 한다면 조서가 수십 장 될 겁니다. 그걸 일일이 꼼꼼히 봅니다. 그걸 보기 전에 오탈자가 있는지 검사들이 먼저 봅니다. 그런 다음에 넘기기 때문에 결국 오늘 빠르다고 해도 2, 3시 그때쯤이나 갈 것 같은데.

[앵커]
조사가 자정 넘어 이어질 것 같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자정 넘어 조사를 할 때는 동의를 얻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하던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인권에 관한 수사 지침이 있습니다. 그것에 보면 12시가 넘을 때는 본인의 승낙을 받아야 되고 현재 말씀하신 그 상황이라고 한다면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귀가할 때까지 훨씬 더 늦은 새벽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그리고 최진녕 변호사 네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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