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vs 남경필 보수 단일화 두고 '격돌'

유승민 vs 남경필 보수 단일화 두고 '격돌'

2017.03.20. 오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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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우 / YTN 보도국 선임기자

[앵커]
오늘 두 번째로 진행된 2017 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토론 지금 방금 전에 끝났습니다. 이동우 YTN 선임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90분간의 토론 여러분은 어떠셨습니까? 안녕하세요. 오늘 지금 얘기를 보면 후보단일화 그리고 연정 문제 화두가 됐습니다. 그런데 잘 들어보면 두 사람의 얘기가 조금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어떻게 분석을 할 수 있을까요?

[기자]
기본적으로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볼 것이냐, 이 부분에 있어서 생각이 상당히 두 후보 간의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일단 유승민 후보는 자유한국당과도 연대를 하고 자유한국당과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 아주 강하고요.

그에 비해서 남경필 후보 같은 경우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입니다. 자유한국당은 보수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국민의당과의 연대나 협치 정도는 그에 대해서 적극적이지만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특히 그렇기 때문에 자유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라든지 연대를 주장하는 유승민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을 했죠.

그런 식으로 연대 내지는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왜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느냐,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이냐. 왜 탈당을 했느냐, 그러면서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마는 유승민 후보는 이에 대해서 결국 나중에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럴 때는 어쨌든 자유한국당의 합리적인 세력과 연대 내지는 힘을 합치지 않으면 승부가 되기 어려운 그런 사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한국당과의 상당 부분 연대 내지는 협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된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오늘 서로 자유한국당에 기웃거린다, 아니면 민주당에 기웃거린다, 이러면서 설전을 벌였는데 사실 후보 단일화와 연정은 다른 개념 아닙니까? 이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죠. 후보 단일화라는 것은 어쨌든 각 당의 후보가 다 결정된 뒤에 지금 전반적으로 보시면 만약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가 될 경우에는 문재인 또는 안희정 후보가 될 경우에는 상당히 강력한 후보가 되지 않겠습니까?

나머지 제 세력이 다 합쳐도 이건 승부가 될까 말까 한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나머지 세력들을 다 합쳐야 된다는 것이 후보단일화라고 볼 수 있는 거고요.

연정 같은 경우는 그런 후보단일화보다는 어떻게 보면 4당을 나눈다든지 그리고 각 정당은 그대로 두면서 거기서 어떻게 보면 각 정당과의 협치나 연대를 모색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보단일화가 어떻게 보면 좀더 적극적인 개념이고 연정은 어떻게 보면 좀 소극적인 개념이라고 봐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남경필 지사 같은 경우에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연정이라든지 협치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극적이지만 자유한국당과의 연정에 대해서는 상당히 소극적이고 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차이점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도 그렇지만 어제 더불어민주당 토론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대연정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을 보면 친박과 비박을 떠나서 자유한국당이라는 이름 자체가 좀 거론하기 부담되는 상황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자유한국당 이름보다는 자유한국당 내 골수 친박, 친박계가 상당히 제정당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그런 정치세력이 된 것이죠. 오늘도 특히 유승민 후보와 남경필 후보가 이 부분을 놓고 격론을 벌였었는데 어쨌든 기본적으로 남경필 후보는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가 고쳐지기가 어렵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유승민 후보는 자유한국당 내 일부를 빼놓고는 나머지 세력과 같이할 수 있다, 이런 입장인 거고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내 안희정 후보 같은 경우, 충남지사 같은 경우는 대연정을 주장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치적 뜻이 같다면 개혁에 동참한다면 자유한국당과도 대연정을 할 수 있다는 그런 기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문재인,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특히 안희정 지사가 대연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현재 국회 선진화법하에서 180석 이상의 의석을 갖지 않으면 개혁 입법 통과가 어렵다.

사실 국회가 법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사실상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그런 기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연정을 해야겠다는 그런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고 본인이 정치적으로 불리한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대연정을 주장하는 것은 어떤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그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렇지만 문재인 후보나 이재명 후보는 국정농단 세력과 대연정을 하고 협치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부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 이런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것이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 지지자들에게 어떤 호불호를 줄 것인지 이 부분은 좀더 분석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안희정 지사 같은 경우에도 적폐 청산을 해야 된다, 이런 조건을 달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 자유한국당이 아직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다, 이런 인식은 공유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그렇죠. 예를 들면 지금 자유한국당 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라고 할 수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조차도 양박은 청산해야 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양박이라는 것은 홍준표 지사가 만든 말인데 양아치 같은 친박, 이런 걸 양박이라고 부른다는 건데 그러니까 골수친박 중에 같이할 수 없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이런 사람들은 분명히 축출해야 된다는 게 기본적인 홍준표 경남지사의 입장이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바른정당이나 아니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그런 골수친박들과는 정치를 함께할 수 없다, 그런 세력들과는 대연정을 할 수 없다는 게 기본입장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적어도 골수친박 인물들 한 10여 명이라든지 7, 8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치적으로 정리가 있지 않으면 대연정이라든지 협치라든지 이런 부분은 어렵다는 것이 전반적으로 정치권 제세력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토론을 보면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배신자라거나 원조친박이라는 이미지에 대해서 본인이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기자]
그렇죠. 오늘 남경필 경기지사가 어떻게 보면 기회를 줬죠. 배신자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어보니까 자신은 한 번도 배신을 한 적이 없다.

그 부분은 무언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오해는 분명히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친박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본인은 원래 원조 친박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상당히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고언을 피하지 않았고 그런 것이 오히려 미움으로 박혀서 나중에 친박계에서 배제되는 그런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은 어떤 할 말은 하는 그런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오늘 토론회를 통해서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그런 기회를 잡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바른정당, 오는 28일이면 경선 일정이 이제 마무리가 되죠? 앞으로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동우 YTN 선임기자와 함께 얘기를 해 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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