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위에 약한 대북확성기?...또 성능 미달

단독 추위에 약한 대북확성기?...또 성능 미달

2017.03.16. 오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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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추위에 약한 대북확성기?...또 성능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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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찰비리와 성능 부실검증 의혹 등 논란이 많았던 대북확성기가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정상 납품돼 실전 배치됐는데요,

국방부가 실전배치 후 추가로 성능 평가를 해봤더니 정상적으로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정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에서 자행된 김정남 독살 사건.

북한 정권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우리 군은 지난해 실전배치 한 신형 대북확성기로 김정은의 잔혹성을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노재천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대북확성기 방송은 군사 작전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심리전입니다. 군사 작전 내용에 대해서 군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제한됨을 이해해 주십시오.]

그러나 정작 북한 주민들은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국방부는 지난달까지 전방에 새로 배치된 신형 대북확성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추가로 성능을 점검했습니다.

그러나 겨울철 추위와 강한 바람, 지형 등의 요인 때문에 확성기의 방송 내용이 군의 작전 요구 성능인 10km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해 대북확성기의 전술적 운용 개념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환경 조건 아래서 확성기 사용에 대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세한 사항은 작전 보안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 차원에서 추진된 대북확성기 사업은 입찰 비리와 확성기 부실 검증 의혹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11월 국방부 자체 감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서도 이 같은 문제점이 확인됐지만, 군 당국은 사업을 계속 강행해 대북확성기 40기를 모두 납품 받았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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