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 대통령, 삼성동 사저 늦게 가는 이유는?

박 前 대통령, 삼성동 사저 늦게 가는 이유는?

2017.03.11. 오후 9: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된 박근혜 前 대통령이 아직 청와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사저로 거처를 옮기는 일이 늦어지고 있는 건데요, 이유가 뭘까요?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탄핵당한 대통령이 언제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는 명시적인 규정은 없습니다.

전례도 없어 예측하기도 힘들지만, 탄핵 직후 파면이라는 점으로 미뤄 박 前 대통령이 곧바로 거처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박 前 대통령은 탄핵 이후 청와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사저 점검이 늦어져 들어가 살 준비가 안 됐기 때문입니다.

지은 지도 오래된 데다 장기간 비워둬 난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곳곳에서 물도 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면됐다고 해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경호를 받는데, 경호 여건조차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아서입니다.

탄핵 심판 당일까지도 박 前 대통령은 기각이나 각하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참모들로서는 탄핵 심판을 앞두고 사저 점검 문제를 거론하기가 쉽지 않았던 겁니다.

이런 이유로 청와대는 탄핵 결정 직후 삼성동 사저로 갈지 말지를 놓고도 혼선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동 사저로 거처가 정해진 뒤에도 현실적인 준비 부족으로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