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北과 단교해도 상관없다"...반북 정서 확산

말레이 "北과 단교해도 상관없다"...반북 정서 확산

2017.02.27.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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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 내 반북한 정서가 확산하는 가운데 내각 장관들이 북한과 외교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강경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국민들 사이에 반북 정서까지 확산하면서 양국이 단교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굳게 닫혔던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문이 열립니다.

관용차를 직접 몰고 나온 사람은 우리나라 총영사에 해당하는 김유성 북한 영사부장입니다.

내외신 취재진의 경쟁 속에 차량 사이드 미러 일부가 부서지자 취재진을 향해 거침없는 막말을 쏟아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냅니다.

[김유성 / 북한 외교관 : 도덕도 없어 말이야!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안 하겠어! 진짜 이거 차 말이야!]

북한 대사관의 예민한 반응은 최근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북한 강철 대사가, 말레이시아가 한국 등과 야합해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김정남 암살에 독극물 VX가 쓰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말레이 하마디 부총리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북한과 외교를 단절해도 상관없다는 문화부 장관에 이어 교육부, 국방부, 통상산업부 장관 등이 부총리의 발언을 지지하거나 북한이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양국 간 단교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국민들 사이에서는 반북 정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내각 장관들까지 양국 외교 단절 문제를 거론하면서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YTN 양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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