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보건 당국 "김정남 VX에 중독 사망" 공식 확인

말레이 보건 당국 "김정남 VX에 중독 사망" 공식 확인

2017.02.26.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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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보건 당국 "김정남 VX에 중독 사망"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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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 당국에서 김정남이 독살됐다는 공식 입장을 부처별로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은 침묵하고 있는데요, 현지에서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이고 고위 관료들까지 외교 단절을 주장하는 등 북한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연결합니다. 양시창 특파원!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입니다.

[앵커]
연일 고생이 많은데요.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얼굴에서 VX가 나왔다고 발표했는데 보건당국도 공식적으로 확인을 한 거죠?

[기자]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VX 중독이라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보건장관의 이야기인데요. 말레이시아 보건 장관은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신경작용제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서 짧은 시간 안에 김정남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이에 대한 증거를 여러 가지 확보했다고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는 앞서서 말레이시아 화학청이 지난 김정남의 시신의 얼굴에서 또 눈에서 VX를 검출했다고 이야기를 한 것과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VX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현존하는 화학물질 가운데 가장 위험한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1995년 도쿄 지하철 테러 당시 사용됐던 살인가스보다 한 100배 정도 위력을 가지고 있고 또 때문에 UN은 이 VX를 대량살상무기로 분류해 제조와 보관 등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명백하게 밝혀진다면 북한은 UN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앵커]
양시창 기자, 말레이시아 내에서 반북 정서가 강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장관들까지 나섰군요?

[기자]
말레이시아 내각 장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재검토해야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앞서 지난 24일이었죠. 말레이시아 부총리인 하미디 부총리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바로 어제 교육부 장관과 국방 장관이 이런 하미디 장관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요.

또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에 한발짝 더 나아가서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교해도 상관없다는 센 수위의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또 다른 장관은 말레이시아가 북한이 불필요하게 말레이시아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라고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이에 대해서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지금 북한 대사관인데요.

북한은 이에 대해서 아직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에 강철 북한대사가 말레이시아가 한국 등 북한의 적대 세력과 야합해서 이 사건을 조작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그 이후로 일주일이 지나도록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철문은 굳게 담혀 있고 커튼으로 다 창문까지 막아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 대사관 직원이 드나들 때 저희 취재진이 다가가면 취재진에게도 굉장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취재진의 어떠한 질문에도 공식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VX의 반입경로가 무엇보다 궁금한데요.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의 수사 내용은 어떻습니까?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은 VX가 말레이시아 자국 내에서 제조됐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 말레이시아 주지방경찰청의 이야기인데요.

VX가 자국 내에서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해외에서 밀반입된 것 같은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무엇인지는 어느 정도 밝혀졌지만 그 출처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부검 결과나 여러 가지를 통해서 사용된 무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밝혀졌기 때문에 이제는 그 무기의 출처로 수사가 한발짝 더 이동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에 대해서 지난 23일에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있는 한 아파트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곳에서 수건과 주사기 등을 많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곳은 북한의 화학물질 전문가로 알려진 리정철의 거주지와 매우 가까운 곳입니다.

따라서 만일에 VX가 말레이시아 자국 내에서 만들어졌다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곳에서 VX가 제조됐을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앞서 압수한 주사기와 장갑 등을 화학청으로 보내서 그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YTN 양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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