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용의자 "베이비 오일인 줄 알았다"

여성 용의자 "베이비 오일인 줄 알았다"

2017.02.25. 오후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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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용의자 "베이비 오일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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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도 범행 당시 손에 액체를 들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김정남 얼굴에서 액체 상태인 VX를 사용했다는 말레이 경찰의 수사결과를 뒷받침하는 내용인데요, 말레이시아 내 반북한 감정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양시창 특파원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대사관 직원이 인도네시아 출신의 김정남 암살 여성 용의자 25살 시티 아이샤를 면담했습니다.

대사관 직원은 아이샤가 자신의 손에 액체 물질을 쥐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남을 뒤에서 공격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베트남 여성 흐엉 뿐만 아니라 아이샤도 범행에 가담했음을 내비친 대목입니다.

대사관 직원은 그러나 아이샤는 TV 쇼를 위한 장난인 줄 알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레아노 어윈 / 인도네시아 대사관 부대사 : 그녀는 400링깃(10만 원)을 받고 이 일을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액체 물질을 쥐고 있었다는 아이샤의 진술이 나오면서 김정남은 비슷한 형태의 독극물 VX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은 더 커졌습니다.

또, 흐엉과 아이샤가 김정남 얼굴에 비빈 물질이 VX로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아이샤는 자신이 들고 있던 액체가 베이비오일인 줄 알았다며 계획 범행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람이 많이 있는 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를 사용해 암살을 벌였다는 정황이 갈수록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모하마드 / 말레이시아 시민 : 만일 북한이 우리나라를 공격한 거라면 나도 북한을 싫어할 겁니다. 그거는 간단해요.]

[양분혹 / 말레이시아 시민 : 사람을 그런 식으로 죽였다는 건 정말 끔찍합니다. 그건 저한테도, 당신한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도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김정남 암살에 따른 말레이시아 내 반북 정서가 국가 간 문제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YTN 양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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