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오래전부터 준비"...북 배후설 증폭

"김정남 암살 오래전부터 준비"...북 배후설 증폭

2017.02.25. 오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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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오래전부터 준비"...북 배후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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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 얼굴에서 최악의 독극물인 VX가 검출됐다는 현지 경찰의 발표와 함께, 암살 사건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정황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요,

용의자들이 오래전부터 암살을 준비해왔다는 것이 현지 경찰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북한 대사관은 계속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에 체포된 리정철, 대사관에 은신한 북한 외교관과 고려항공 직원에, 북한으로 달아난 용의자까지.

김정남을 암살한 두 여성의 배후가 북한일 가능성은 커질 대로 커졌습니다.

3년 전부터 현지 제약회사에 적을 뒀지만 단 하루도 출근하지 않았던 리정철 역시 행적이 수상하고, 북으로 도주한 4명의 용의자들은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말레이시아에 차례로 입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지 경찰은 이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리정철이 여성 섭외 등 사전 준비를 도맡아 했고, 북에서 온 핵심용의자들이 암살을 실행에 옮겼다는 겁니다.

그러나 수사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두 여성과 북한 용의자 사이의 관계가 명확지 않은 데다, 핵심 용의자는 이미 모두 말레이시아를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김정남 시신에서 VX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는 경찰 발표에도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상황을 지켜보는 취재진을 향해 차량을 거칠게 몰거나, 대사관 문 앞에서 철수해줄 것을 강한 어조로 요구하는 등 상당히 예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남 얼굴에서 최악의 독극물인 VX까지 확인한 말레이시아 경찰은 유가족 DNA 조사를 통해 북한이 주장하는 김철이 아닌 김정남을 확정 짓는 등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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