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유족 말레이 방문설...현지 반북 감정 확산

김정남 유족 말레이 방문설...현지 반북 감정 확산

2017.02.25. 오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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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유족 말레이 방문설...현지 반북 감정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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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독극물에 의한 피살로 잠정 결론 난 가운데 현지에서는 이번 주말 유가족들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북한이 적반하장으로 수사 결과를 비난하고 나서면서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반북 감정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연결합니다. 조태현 특파원!

[기자]
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입니다.

[앵커]
먼저 수사 상황 알아볼까요?

현지 경찰은 용의자들이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 범죄로 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들을 봤을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북한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심이 아주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이 암살이 북한 당국에서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근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리정철이 꽤 오래 전부터 말레이시아에 거주했다는 것이고요.

또 사건을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북한 용의자들이 말레이시아에 잇따라 입국했다는 점입니다.

리정철이 먼저 와서 이곳에서 화학전문가니까 화학적인 준비를 하고 VX 신경작용제가 사용됐죠, 이런 준비를 했고 또 베트남 여성과 인도네시아 여성 직접 사건을 저지른 두 여성에 대한 섭외 같은 것들을 담당하지 않았겠나 이런 전망입니다.

현지 경찰청장 역시 여기에 더해서 힘을 실어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요.

다만 수사 자체는 난항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그 두 여성과 북한인 용의자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가 명확치 않고 또 북한 용의자들이 모두 이미 말레이시아를 떠나서 북한으로 입국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상당히 수사는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김정남의 유족이 이번 주말에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이런 소문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남의 유족과 관련한 소문은 지난주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김정남의 유족인 김한솔이 지난주에 입국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실상 현지 경찰의 확인 결과 그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요.

이번 주말 말레이시아 경찰이 유가족에게 시신 인도 권한이 우선적으로 있다고 밝혔고 두 주 안에 가족들이 직접 와야 된다고 밝혔던 만큼 조만간 김정남의 유족이 이곳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지 않겠냐는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김한솔은 이미 얼굴이 알려져 있고 또 백두혈통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김한솔의 여동생인 김솔희가 이곳에 방문하지 않겠느냐는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이 만약에 방문을 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안전하게 보호하겠다고 발표를 했었는데요.

일단 이를 위해서 말레이시아 정부와 북한 정부가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현지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김정남 암살에 VX 신경작용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말레이시아 내에서 반북 감정이 퍼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이곳 현지 신문 두 개를 가지고 와봤는데요.

첫 번째 신문, 뉴스테이트타임즈라는 신문입니다.

이 신분도 1면에 보면 북한 대사관의 모습이 실려있고요.

또 하나의 신문은 더스타라는 신문입니다.

오늘 조간에 보면 1면에 이곳 현지에 독극물 전문가를 인용해서 아마 김정남이 VX 신경작용제로 사망했다면 상당한 고통 속에 사망했을 것대 이런 보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도 상당히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요.

여기에 대해서 북한이 배후로 또 지목이 됐고 VX 신경작용제를 사용했다는 점, 또 여기에 억지 주장까지 이어가면서 말레이시아 현지에 반북 정서가 굉장히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곳 북한 대사관 앞에 제가 있는데 어제와 그제 이곳에서 기자회견과 또 집회가 잇따라 열려서 북한을 규탄하기도 했었고요.

또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말레이시아는 범죄자가 숨는 곳이 아니고 외교관계를 전면 재검토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외무장관 역시 북한이 망상에 빠져서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면서 아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상당히 이렇게 북한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에서도 북한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VX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점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발표가 됐지만 오늘까지 만 하루 이상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이곳에는 많은 국가에서 모인 기자들이 모여서 혹시나 모를 북한의 입장 발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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