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거듭된 도발..."테러지원국 재지정" 급부상

北 거듭된 도발..."테러지원국 재지정" 급부상

2017.02.25.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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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거듭된 도발..."테러지원국 재지정"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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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잔혹함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미국에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 ICBM 개발에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무르익었다는 평가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 이듬해 1월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 전면적인 경제 봉쇄를 단행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에 테러지원국 해제를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2008년, 부시 행정부와 북핵 검증 문제에 합의하고 나서야 족쇄를 풀 수 있었습니다.

[숀 매코맥 / 미 국무부 대변인 (지난 2008년) : 북한이 테러지원국 해제의 법적인 요건을 충족해 내린 결정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후에도 핵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2차에서 5차까지 핵실험이 거듭될 때마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핵 문제와 테러지원국 지정은 별개라며 끝내 실행에 옮기지 않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미국 내 기류도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공화당의 테드 포 하원의원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공식 발의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분노를 표시하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말레이시아에서의 발생한 김정남 독살 사건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논의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임성남 / 외교부 1차관 (지난 23일) : 테러지원국 문제가 미국 의회차원에서도 이미 공론화가 되고 있습니다만, 더 적극적으로 거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남아 있는 나라는 이란, 수단, 시리아 등 3개국.

북한의 지난 테러지원국 지정과 해지 모두 공화당 집권 시절에 이뤄진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 주목됩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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