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김정남 시신에서 VX 검출"

말레이 경찰 "김정남 시신에서 VX 검출"

2017.02.24. 오후 4: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말레이 경찰 "김정남 시신에서 VX 검출"
AD
[앵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의 얼굴에서 신경가스인 VX가 검출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VX는 소규모 양으로도 치명적일 만큼 강력한 독극물인데요, 북한이 거듭 주장하던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은 설득력을 잃게 됐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최기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이 갑자기 두 장짜리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김정남 시신의 눈 점막과 얼굴 조직을 분석했더니 'VX 신경 작용제'가 검출됐다는 내용입니다.

호흡기나 눈 등을 통해 흡수되는 VX의 독성은, 과거 일본에서 6천여 명의 사상자를 냈던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높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얼굴에서 VX가 검출된 점으로 미뤄 여성 용의자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VX는 화학무기입니다. 현재 출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북한과의 연관성은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연루돼 있느냐는 질문에 거기까지는 나가지 않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정남의 사망 원인을 밝혀 줄 중요 단서를 확보했지만, 별도의 기자회견 일정도 잡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청 관계자 : (기자회견 계획이 있습니까?) 계획이 없습니다. 지난번에 경찰청장이 이미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해당 물질을 분석한 말레이시아 화학국 소속 화학무기센터는 김정남 시신에서 확보한 다른 샘플도 계속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되도록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배후가 규명될 때까지 신중한 행보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정남의 시신에서 맹독성 물질이 검출된 만큼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