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거짓말" vs "北은 불량국가"...금가는 40년 우정

"말레이 거짓말" vs "北은 불량국가"...금가는 40년 우정

2017.02.23. 오후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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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측이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와 관련해 또 한 번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고, 말레이시아 측도 북한이 도를 넘은 불량국가라고 비난했습니다.

무비자 협정까지 맺으면서 40여 년 이어온 양국 관계가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단절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최기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안쪽으로 대사관 직원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리고는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 : 경찰에서 우리한테 통보해준 것도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대단히 항의합니다.]

대사관에 숨은 것으로 알려진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이어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이 이어지자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 : (오늘 기자회견 안 하세요? 두 사람 안에 있습니까?) 기자회견 하면 기자 선생들한테 알려줍니다. 아, 글쎄 못 받았다고. 받지도 않았는데, 아 비키라고. 거기. 사고나. 사고나. 비키라고.]

북한 측이 연일 말레이시아 수사결과에 강경한 입장을 내놓자 말레이시아 정부도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문화부 장관은 북한을 불량국가라고 비난했고, 국방부 장관은 북한 대사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통일말레이국민조직 청년위원회 등도 북한대사관을 직접 찾아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비난에 가세했습니다.

집회 현장에는 북한 정부를 규탄하는 다양한 문구도 등장했습니다.

[카이룰 아즈완 하룬 / 말레이시아 상원의원 : 말레이시아와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합니다. 분노가 담긴 말레이시아의 요구입니다.]

40여 년 동안 우호 관계를 이어온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가 김정남 암살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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