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배후설 강력 부인 "수사 결과 못 믿어"

北, 배후설 강력 부인 "수사 결과 못 믿어"

2017.02.21. 오전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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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배후설 강력 부인 "수사 결과 못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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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 경찰이 1차 수사 결과 발표에서 북한 국적 용의자 5명을 언급했는데요.

북한 측이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배후설을 부인한 뒤 공동조사를 하자고 역제안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최기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강철 대사가 다섯 장짜리 기자회견문을 들고 대사관 앞에 섰습니다.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을 믿을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한 겁니다.

강철 대사는 수사가 정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애초 자연사로 숨졌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에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강철 /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 : 경찰이 처음에는 김정남이 공항에서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말레이시아 경찰이 사인과 용의자들의 범죄 혐의도 파악하지 못한 데다가 명백한 증거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성 용의자들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고, 애초 북한 측에 김정남 시신을 인도해주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사망자 가족 DNA를 요구하는 쪽으로 말을 바꿨다고 비난했습니다.

[강철 /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 : 우리는 이미 사망자의 여권에 적힌 대로 북한 시민이고 이름은 김철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결탁해 북한을 배후로 몰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이번 수사가 정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강철 대사의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7일 리정철 체포 직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강철 대사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려면 말레이시아 경찰청과 북한 당국이 공동 수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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