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외교부, 北 대사 불러 항의

말레이시아 외교부, 北 대사 불러 항의

2017.02.20.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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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외교부, 北 대사 불러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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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 정부와 남한 정부가 결탁해서 김정남 암살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한 책임을 물어,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북한 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현지 취재기자 연결해서 김정남 피살 사건의 현재까지의 소식 듣도록 하겠습니다, 최기성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 대사를 불러서 항의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바로 북한 대사관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쯤 강철 북한 대사가 이곳에서 출발해서 말레이시아 외교부로 향했습니다.

지난번 리정철이 체포됐던 날 밤에 강철 대사가 쿠알라룸푸르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가 적대세력과 결탁했고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강하게 규탄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초치라고 하는 이른바 불러서 항의하는 조치를 하기 위해서 강철 대사를 외교부로 불렀습니다.

현재 지금 이야기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강철 대사가 이곳에 가서 어떤 발언들을 했는지가 굉장히 주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제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대사관 측이 아주 이 부분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요?

[기자]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신문에 보면 현지 매체입니다.

이 신문 위쪽에 보면 용의자들의 도주 경로가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용의자들이 3개 나라를 거쳐서 3박 4일 동안 도주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요.

실제로 이 내용에 대해서 북한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 역시도 이들이 실제 북한 평양에 도착했는지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다만 현지 언론들은 잇따라서 평양에 도착했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거나 지연하기 위해서 말레이시아를 떠나서 평양으로 갔다고 하는 건데요.

통상적으로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중국 베이징에 내렸다가 중국 베이징에 취항하는 고려항공을 타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평양에 들어갔다면 일반적인 경로와는 다른 경우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경찰 수사를 지연시키거나 방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최 기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 용의자 4명이 평양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지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는 거죠?

[기자]
현지 언론들은 잇따라서 관련 내용들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경찰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 주지 않았고요.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여러 기자들이 출처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행선지가 어디인지 아니면 도주한 용의자들이 어디 있는지 물어봤지만 수사 중인 사항이라면서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핵심 사항이 바로 리정철입니다.

체포된 리정철인데 지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리정철에 대한 수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파트에서 체포된 리정철은 현재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김정남 암살과 전혀 무관하다고 계속해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체포됐던 다른 용의자인 여성 2명 역시 장난을 하거나 TV쇼에 참여하는 수준으로 알고 있었지 김정남을 살해하는 것인지는 몰랐다는 진술을 계속 반복해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경찰에서는 달아난 용의자들을 붙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용의자들을 붙잡아야지 실제로 어떻게 범행이 이루어졌고 또 어떤 모의를 통해서 이번 범행이 계획됐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것은 독극물의 성분을 파악하는 일인데요.

실제로 김정남 부검을 마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독극물의 성분이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독극물의 성분이 파악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인도 직접적인 사인도 역시 구체적으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경찰은 이제 두 가지인데요.

수사 상황에 따라서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것과 독극물이 정확히 어떤 성분에 의해서 만들어진 약물인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김정남의 시신이 어떻게 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언제쯤 매듭지어질까요?

[기자]
어제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시신 인도의 우선권은 유족에게 있다고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즉 김정남의 친지나 가족이 직접 와서 시신을 김정남일 것이라고 확인를 해 주면 시신을 인도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겁니다.

하지만 치안이나 보안 그리고 안전 등의 문제로 김정남의 가족들이 실제로 말레이시아에 와서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할지 여부는 사실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김정남의 둘째부인이 중국 대사관을 통해서 시신 인도를 요청했던 것도 이러한 의미로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2주 동안 시간을 줄 테니 김정남의 친지나 가족들이 와서 직접 확인하라고 밝혔는데 만약에 2주 내에 확인이 되지 않으면 북한 대사관 쪽으로 김정남의 시신이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되면 말레이시아 정부와 북한 정부 사이에 또 다른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이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앞에서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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