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암살 배후 북한 지목

말레이 경찰, 암살 배후 북한 지목

2017.02.19.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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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앵커]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 일주일 만에 오늘 말레이시아 경찰이 첫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말레이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사실상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YTN 김주환 정치안보 전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말레이 경찰이 오늘 첫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수사 전체적인 어떤 사건 개요 정리해 주시죠.

[기자]
그렇죠. 일단 성격을 보면 중간 수사 발표 단계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3일에 피살 사건이 난 다음에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 났는데 오늘 오전에 북한의 배후로 볼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 이런 현지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근거가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이 언급을 했습니다마는 북한이라는 말은 한마디도 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용의자 5명이 전부 북한 국적자다.

이게 사실상 북한을 배후세력으로 본다, 이렇게 방증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말레이 당국이 현지 언론에서 일종의 북한으로 추정된다는 일부 기사를 흘리고. 말레이 당국은 북한 정부라는 말은 표현을 한마디도 안 했습니다마는 용의자가 북한 국적자다.

이런 방식으로 해서 사실상 북한이 배후다, 이렇게 언급을 한 거죠.

[앵커]
이번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다, 이런 어떤 정황을 말레이 경찰이. 북한의 용의자가 지금 5명이 거론되지 않았습니까?

한 명 리정철은 17일에 검거가 됐어요. 나머지 인원들은 지금 도주 중인데 이 사람들은 지금 말레이시아 경찰이 계속해서 추적하는 겁니까?

[기자]
지금 오늘 기자회견 내용 보면 사건 당일날 바로 출국을 했다, 이렇게 했는데 이 4명이 등장을 하죠. 33살의 리지현이라는 남자와 34살의 홍송학이라는 남자, 55살의 오종길, 57살의 리재남, 이 사람들 모두가 북한 국적자라고 하는데 특이사항은 이 30대 남자들은 1월달에 입국한 걸로 돼 있습니다.

1월에 입국을 했는데 우리가 외국에 가면 입국신고서에 출국 예정일자를 쓰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2월 19일쯤 출국하기로 했는데 그리고 나머지 2명은 50대 남성은 2월 초에 입국을 했어요.

그랬는데 공교롭게도 4명이 사건 당일에 바로 오후에 출국한 걸로 드러나고 있죠.

[앵커]
그게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특별한 범행을 저지르고 흔적을 감추기 위해서 공항 근처에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출국을 했는데, 이 출국했는데 오늘 좀 아쉬웠던 것은 이 4명의 용의자가 어느 항공편을 통해서 기착지가 어디냐, 이런 부분을 언급을 안 했습니다.

그 부분이 아쉽고요. 그러니까 쿠알라룸푸르 공항 노선에서 보면 노선이 굉장히 다양하죠. 말레이반도가 남쪽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로 연결돼 있고 북부로는 태국이 있고 그런데 항공편을 했는데 이 비행기가 어디로 가는 비행기를 탔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을 안 했어요.

13일에 이미 파악을 했으면 말레이 경찰 당국은 알고 있을 겁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안 했는데 거기다 추가로 세 명의 연루자가 있다. 한 명은 신원이 나왔습니다.

[앵커]
리지우 등 2명으로 지금 연루자가….

[기자]
제임스라고 불리는 사람인데 추정컨대 이중국적자가 아니겠느냐 추정을 해 볼 수 있고요.

그런데 나머지 두 명, 신원 미상의 두 명을 공개를 하면서 제보를 바란다, 이런 사람들에 대한 추적을 하는 데 있어서 인터폴과도 협조 요청을 하겠다라고 했는데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북한은 인터폴 회원국이 아닙니다.

자칫하면 만약에 4명이나 나머지 플러스 3명이 평양으로 들어갔다라고 하면 수사는 거기서 역설적으로 스톱되는, 미궁에 빠질 수 있는 이런 개연성이 충분히 있는 거죠.

[앵커]
일단 지금 리정철 외에 베트남 여성과 인도네시아 여성, 김정남에게 접근했던 여성들은 검거가 됐죠. 그리고 말레이시아 현지인도 1명이 지금 검거가 됐고 나머지 용의자 총 5명 중에서는 4명이 지금 도주한 상태라는 겁니 다.

이 상태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될 사람이 리정철인데요. 리정철의 신분이 묘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전에 좀 정리할 필요가 있고 당초 현지 남성이 말레이시아 사람이라고 했는데 오늘 경찰 발표는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발표를 했어요.

[앵커]
정정이 됐군요.

[기자]
정정을 해서 그러니까 인도네시아 국적자가 2명, 베트남 국적자가 1명 이렇게 돼 있는데 지금 눈에 띄는 것은 현지 여성 2명은, 검거된, 현장에서 체포된 여성 2명은 사실은 행동조고 이른바 버리는 카드 아니냐.

이른바 희생양을 삼기 위해서 실제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김정남이 어느 정도 중요 임무를 모를 가능성이 굉장히 크죠. 그리고 자기들은 리얼리티 쇼를 찍기 위한 연습을 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그 베트남 여성 같은 사람은 1월달에 입국을 해서 2월 23일날 출국 예정으로 돼 있어서 한 달 동안 어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몰래카메라 이런 것을 촬영하기 위해서 본인이 알고 있고 이런 식으로 했는데 지금 그 부분에서 리정철이라는 인물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겠느냐.

이런 추정을 해 볼 수 있죠. 그 근거 중 하나는 리정철은 다른 사람들은 지금 4명의 용의자는 1월에서 2월달에 입국을 했는데 리정철은 지난해 8월 6일에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걸로 돼 있습니다.

1년짜리 이른바 아이카드라는 취업비자를 가지고 입국을 했는데 좀 앞뒤가 안 맞는 것은 IT회사에 근무했다고 해요.

[앵커]
원래는 약학, 화학 공부를 했다고요?

[기자]
그 전공은 여러 가지 현지 언론보도를 보면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서 인도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를 하고 화학, 약학 전문가인데 인도 쪽에서 나오는 언론 보도를 보면 충분히 독극물을 제조할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 사람이 IT회사에 근무했다.

굉장히 위장을 하기 위한 어떤 미리 와서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동선을 파악하고 이런 역할을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추정할 수 있는 거죠.

[앵커]
앞서서 말레이 당국이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경찰 발표에서 부검 결과는 나왔습니까?

[기자]
부검 결과는 계속 수사 중이다. 발표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오늘 최초 우리가 이 사건을 접했을 때 독침설, 스프레이설, 그다음에 수건으로 기도를, 입을 막아서 독극물이 기도에 들어가는 이런 여러 가지 정황을 했는데 하나가 분명해진 것은 액체를 분사를 했다, 이렇게 오늘 발표를 했습니다.

분사를 했는데 그것이 우리가 스프레이형식으로 한 건지 손수건으로 입을 막아서 한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현지 경찰 측에서 오늘 기자회견장에서 언급은 하지 않았고 사인이 뭔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그 사인이 밝혀지는 것이 또 잡힌 리정철의 어떤 역할과도 좀 관련이 있을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김정남은 왜 그 사건 당시에 말레이시아에 있었던 겁니까?

[기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 수 없는데 우리가 역추적. 사실 김정남이 생전에 김정남의 일거수일투족은 일본 언론들이 굉장히 추적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에 숨진 채로 노출되기 직전 상황이 2014년 마카오에서였는데 주로 김정남의 생활 근거지가 마카오였던 것으로는 여러 가지 정황상 밝혀졌고 이번에 우리 국정원도 발표를 했고 두 번째 부인 이혜경.

그러니까 많이 알려진 아들 김한솔, 그 밑의 여동생 김솔희가 마카오에 거주하는 걸로 돼 있는데 세 번째 사실상 부인 일각에서는 내연녀라고 추정을 하는데 서영라라는 여성이 과거부터 쿠알라룸푸르에 거주를 하고 있었고요.

이 여성을 만나기 위해서 말레이시아에 오지 않았느냐라고 하는데 오늘 이 부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어요.

그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확인해 줄 수 없다, 이렇게만 이야기를 했죠. 그런데 어찌 됐든 지금 범행이 우리 시각으로 13일 오전 9시에 있었는데 또 하나 새로 규명된 것은 13일 오전 10시. 말레이시아항공을 타고 마카오로 돌아가려고 했다, 이거는 새로 나온 팩트죠.

[앵커]
사건 초기를 보면 북한이 김정남의 시신 관할권이 북한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신을 북한에 돌려달라, 이런 입장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말레이시아 당국도 수사가 끝나면 북한에 인도하겠다, 초기에는 이런 입장이었어요. 그런데 오늘 수사 중간 발표를 보니까 달라진 것 같더라고요.

[기자]
좀 달라졌는데 여러 가지 정리할 부분이 있습니다. 최초 16일날 저녁에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현지 언론과 이야기를 할 때 가족들한테 돌려주는데 대사관을 통해서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를 좀 정리해 볼 필요가 있는데 지금 현재 가족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마카오에 사는 이혜경, 부인이죠. 아들 김한솔, 이 사람들의 국적이 어디인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어요.

[앵커]
북한입니까?

[기자]
북한 국적 사람들이죠. 북한 사람들이죠. 북한 국적 사람인데 이거를 그러니까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겁니다.

그 어떤 결과가 모든 조사가 끝나면 대사관을 통해서 가족들한테 넘기겠다. 북한 당국에 넘기겠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명확히 짚을 필요가 있고요.

그런데 강철 대사가 17일날 밤에 거의 생떼에 가까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앵커]
굉장히 강한 의견을 냈죠, 외교적으로.

[기자]
비속어도 많이 쓰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그 이후로 말레이시아 당국과 굉장히 대척 관계에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오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우선권이 있다, 가족에게 우선권이 있는데 단 전제가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로 건너와서 시신을 직접 확인을 해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리고 또 하나 오늘 덧붙인 건데 아직까지 시신을 직접 확인하겠다라고 나선 가족과 친지는 없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죠. 그러니까 역설적으로 이 시신 인도가 아주 오랜 기간 말레이시아 당국이 시신을 보호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거죠.

[앵커]
참 궁금한 것이 후처인 이혜경을 비롯해서 중국 당국이 어떻게 요청을 해서 시신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런 보도도 나왔나요?

[기자]
아직 미확인 보도인데 중국 당국이라고 하면 말레이시아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협조 요청을 했다라고 했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두 가지 궁금증을 내포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국정원이 발표했지만 2012년도에 김정남을 암살하려는 기도가 있었다.

있었는데 그 기도를 중국 정부가 굉장히 강하게 불만을 해서 그 이후로부터 어떤 행위가 없어졌고 2012년 4월에 김정남이 자기 이복동생 김정은한테 우리 가족을 살려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여기까지는 우리 정보당국이 확인해 준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기도가 중국령 마카오입니다. 마카오도 중국 땅이거든요. 중국 땅이고 베이징도 그렇고. 이렇게 범행은 없었는데 여기서 의문점은 뭐냐하면 우리가 쉽게 생각해서 5, 6년 전부터 김정은 입장에서 김정남을 죽이고 싶어 했으면 쉽게 말해서 무국적자로 만들어놓으면 됩니다.

여권을 우리가 쉽게 설명을 하죠. 지금 최순실 사태에서 정유라를 빨리 귀국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합니까? 여권 말소라든가 취소, 그런 강제조치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평양 당국에서 그 조치를 했으면 오히려 김정남, 이혜경, 김한솔, 이 가족들이 무국적자가 되는 거죠. 그러면 중국 정부가 보호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런데 여러 가지 대북소식통들을 종합을 해 보면 이 사람들이 김정남은 모르겠지만 이혜경이나 이런 가족들이 이중국적자일 개연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근거 하에서 말레이시아 주재의 중국대사관을 통해서 시신을 인도해 달라 이렇게 요청을 한 것이 여러 가지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사태에서 중국이 일정 정도의 어떤 역할을 하거나 개입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개입은 공식적으로 안 할 겁니다. 중국의 외교 원칙 1원칙이 외국의 내정간섭 반대입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또 이런 부분에 있어서 과거에 여러 가지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전쟁으로 박헌영이를 처형할 때 마오쩌둥이 직접 나서서 죽이지 말라고 했는데 죽였어요.

죽였고 그다음에 56년도 이른바 8월 종파사건이라고 해서 연안파라고 해서 옛날에 과거 마오쩌둥하고 대장정을 같이 했던 북측 높은 사람들을 그때 역시 죽이지 말라고 그랬는데 다 죽여버렸습니다.

그 당시에도 다 죽였고. 장성택 때도 그렇고. 역시 이 문제도 역시 중국은 공식적으로 언급을 안 할 개연성이 굉장히 큽니다.

[앵커]
우리 당국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일단 우리 정부가 입장을 밝히기로는 배후로는 북한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입장을 발표했는데 우리 당국은 어떻게 대응하는 게 맞다고 보십니까?

[기자]
지금 사실상 역설적으로 보면 우리는 국가 대 국가. 정부 외교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가 관할할 수 있는 여지가 하나도 없는 거죠. 왜냐하면 말레이시아 정부도 왜냐하면 사건이 자기들 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정부로서는 테러가 난 겁니다.

굉장히 큰 사건이죠. 우리는 이제 남북 간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그동안 사실 13일 오전에 사건 발생 후 우리 정부 당국은 인지를 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조심스러운 반응으로 있었는데 오늘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하니까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이야기를 했죠.

이례적으로 대변을 했는데 이번 사건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톤에서 성명을 냈는 그 정도 수준에서 정부는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있다, 이렇게 확언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강한 뉘앙스를 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김정남 암살사건 관련해서 오늘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가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YTN 김주환 정치안보 전문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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