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vs 유가족, 김정남 시신놓고 신경전

北 vs 유가족, 김정남 시신놓고 신경전

2017.02.18.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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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시신이 어디로 가느냐를 두고 그야말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하루라도 빨리 시신을 넘겨받고 싶어 하는데, 유가족이 나서 상황이 복잡해졌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1년 가짜 여권으로 일본에 들어가다 붙잡혀 중국으로 추방되는 김정남 일가족.

김정남 뒤로 보이는 세련된 차림의 젊은 여성이 두 번째 부인 이혜경이고, 어린 김한솔도 보입니다.

여기에,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딸 김솔희까지, 김정남 유가족 셋은 모두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마카오에 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김정남 시신이라도 거두게 해달라고 중국 당국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남 암살 배후가 북한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마당에 직접 말레이시아에 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말레이시아 당국이 밝힌 대로 시신을 북한 대사관 측에 넘기면 유가족이 끼어들 틈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북한 대사관 측은 최고 직위인 강철 대사가 직접 뛰며 하루라도 빨리 시신을 넘겨받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은 인륜을, 북한은 국적자 관할권을 내세우며 '시신 쟁탈전'을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김정남 시신 부검 병원 관계자 : (언제쯤 김정남 시신이 인도될까요?) 죄송합니다. 그 부분은 저희가 아는 바가 없어서 대답해 드릴 수가 없네요.]

북한은 심지어 당연한 수사과정 가운데 하나인 부검을 하기도 전에 시신을 인도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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