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탄핵 시계는 '째깍째깍'...분주한 정치권 이모저모

[취재N팩트] 탄핵 시계는 '째깍째깍'...분주한 정치권 이모저모

2017.02.10.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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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헌법재판소가 다음 달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선 주자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속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거센 추격전을 펼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보수 진영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전준형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얘기부터 해보죠. 최근 대선 주자 못지않게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면서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침묵으로 일관해왔는데요.

오늘 국회 대정부질문에는 안 나올 것처럼 얘기하다가 다시 나오기로 입장을 바꿨습니다.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요즘 황교안 권한대행이 가는 곳마다 취재진이 던지는 질문은 한결같이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인데요. 황 대행은 그럴 때마다 '계단 조심하세요' '길이 막혔네요' 등 동문서답을 하면서 고심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황 대행의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이 쏟아질 게 뻔한 만큼 황 대행으로서는 피하고 싶었을 텐데요. 겉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긴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대정부질문에 나가야 하지 않느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회와의 협치를 강조해온 만큼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야당 측에서 대정부질문에 불참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국회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데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만 황 대행 측은 출석하더라도 오늘 아침까지 최대한 입장 발표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새누리당이 어제 오후 황 대행 본인보다 먼저 국회에 나온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조금은 이상한 모양새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새누리당이 이 사실을 먼저 알렸군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매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오늘은 공식일정이 없다고 들었습니다.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헌재의 대통령 탄핵 심판이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면서 내일 촛불집회에 다시 힘을 싣기 위해서로 풀이됩니다. 사실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아직 언제 치러질지도 확실치 않은 대선보다는 박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인데요. 최근 확인되지 않은 탄핵 기각 시나리오들이 확산되면서, 다시 대선보다는 탄핵 국면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전 대표뿐 아니라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모두 외부 일정을 최소화했습니다. 내일 촛불집회를 앞두고 내부 메시지 등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촛불집회에 모두 나가겠다, 총동원령이 내려진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특히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비판과 견제가 집중되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에 잇따라 토론회 참석을 거부하면서 검증 공세가 거세지는 것 같아요?

[기자]
그런 분위기입니다. 아시다시피 KBS 토론회는 문 전 대표가 자신을 지지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출연 무산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거부했고요. 12일 예정됐던 광주 대선 주자 토론회는 같은 날 이미 캠프에서 잡아놓은 전주 지역 지지모임 발대식 일정 때문에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는데요.

이유가 어찌됐든 자꾸 토론회를 기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당뿐 아니라 같은 당 대선 주자들도 토론을 피하지 말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문 전 대표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해 캠프 관계자가 기자들의 질문을 막은 사건이 한번 있었죠. 그 때문에 불통 논란이 번지고 있는데요.

질문 제지 논란은 직접 당사자에게 해명도 하고, 일부 방송 토론회는 참석하기도 했지만, 문 전 대표가 지지율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검증 공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보수 진영에서는 불출마 선언을 한 바른정당 고문의 재등판론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까?

[기자]
본인 스스로 현재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긴 했지만, 완전히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바른정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해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이게 틀어져 버리면서 좀 암울한 상황입니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대선 주자로 뛰고 있지만, 지지율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고 있고요.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당 지지율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고육지책으로 김무성 고문이라도 대선 주자로 내세워 흥행을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 커지고 있는 겁니다.

김 고문 입장에서는 대선판에 뛰어들려면 자신이 약속한 불출마 선언을 번복해야 하는 데다 출마하더라도 지지율이 얼마나 나올지 장담할 수 없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출마하든 안 하든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새누리당은 5년 만에 결국 다시 이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새 당명이 자유한국당으로 정해졌는데, 어떻게 나오게 된 이름입니까?

[기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새누리당이 당명 개정 작업에 나서긴 했지만, 사실 새 이름을 정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난달 대국민 공모로 '국민제일당', '새빛한국당', '으뜸한국당' 이렇게 3개를 최종 후보로 정했었는데요.새로운 당명 후보에 대해서 워낙 반응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 폐기됐고요.

이후 당직자들이 다시 회의해서 보수의힘, 국민제일당, 행복한국당 이렇게 3개를 새로운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3개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급하게 또 하나가 추가됐는데, 그게 바로 자유한국당이었습니다.

결국, 이 네 가지 후보를 여론 조사한 결과 가장 마지막에 이름을 올린 자유한국당이 1위를 차지하면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요. 오는 13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새로운 당명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앵커]
급하게 추가된 하나의 당명이 새 당명으로 선정이 됐군요. 지금까지 전준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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