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는 전략

대선 후보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는 전략

2017.02.08. 오후 5: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대선 후보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는 전략
AD
▲ 2007년 대선 당시 '최고의 먹방'을 보여주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

대선 후보들의 일반적인 선거 전략은 민심을 살피기 위해 시장에서 '먹방'을 보여주거나 젊음의 거리에 가서 젊은 사람들과 사진을 찍거나 토크 콘서트를 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젊은 유권자들을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 각 후보들의 마음 얻는 방법은 대체로 이미지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유행어나 인기있는 게임 등을 패러디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정치적인 표어나 대선 공략보다 우선 젊은층에게 '좋은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대선 후보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는 전략

짤방이 많은 자가 대선에서 승리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SNS에서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문아트 공모전〉을 열었다.

"홍보팀 디자이너 실력이 이러니 여러분이 도와...아니 구해달라"는 내용으로 문재인 전 대표의 사진 패러디, 영상 등을 공모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디자인으로 문아트 공모전 내용을 전달했지만 두번째 포스터에서는 재미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대선 후보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는 전략

이재명 성남 시장 역시 자신의 SNS에 팬들이 보내준 '이재명 짤방'을 공유하며 "짤방은 정치를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재밌게 생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며 "사진을 마음껏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는 전략

두 후보 모두 자신의 사진이나 그림이 '짤방용'으로 소비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이유는 짤방이 많이 사용될수록 노출 빈도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잘 만든 짤방은 '이모티콘'처럼 사용되기 때문에 친숙함을 금방 높일 수 있다.


짤방을 직접 제조 : 포켓몬 고 '정치몬'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아예 짤방용 영상을 배포했다. '국회 최강 몬스터 상정몬' 영상에서 상정몬을 잡는 장면을 보여주고, "상정몬을 목격하는 사람에게는 특별히 상정몬 카드를 준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역 유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는 내용을 포켓몬 고로 패러디한 이 영상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


대선 후보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는 전략


반려동물로 사로잡기 "고양이가 미래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신년 인사'에 자신의 반려묘인 '하늘이'를 등장시켰다. 귀여운 동물에게 무장해제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이용한 전략이다.

실제로 안 후보가 고양이를 키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감'으로 돌아선 사람도 적지 않다.

2012년 대선 때에도 문재인 후보가 자신의 고양이 "찡찡이"를 소개하며 '동물 복지'에 관련된 법안을 홍보하는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대선 후보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는 전략

철학자 진중권은 "대선 후보를 고르는 기준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인가'이다"라며 고양이가 청와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국 수상 관저에는 수석 수렵 보좌관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경비대장이나 명예직으로 고양이를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의 인기는 곧 나의 인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딸 유담 씨의 외모가 화제가 되면서 남성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유승민을 장인어른으로 삼고 싶다"는 농담이 화제가 되면서 유승민 의원에게 딸에 관련된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내용이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대선 후보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는 전략

지난 5일 TV조선 임윤선의 빅데이트에 출연한 유승민 의원은 "딸이 술을 많이 마셔서 걱정된다"면서 "밤에 내가 데리러 간 적이 많다"고 말했다. 또 사윗감으로 제시된 여덟 명의 후보 중에서 공유를 1등으로 뽑았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딸을 선거에 계속 이용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지만, 당분간은 관심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인증하기

대선 후보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는 전략

'커뮤니티에 인증'하는 방법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하고 특정 후보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야당 대선 후보들과 국회의원들은 커뮤니티에 '인증 글'을 남겨 커뮤니티의 지지를 이끌기도 한다.

2012년 당시 문재인 후보가 엠팍에 인증 글을 남기고, 어제(7일)에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인증 전략을 차용해 주갤에 인증 글을 남겼다. 유권자를 직접 만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직접 글을 남기는 전략을 사용한다.

젊은 층 유권자 사로잡기는 SNS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여권 후보 중에는 아직 이렇다할 SNS 전략을 구사하는 후보가 없다.

'시장 먹방에서, 탁월한 SNS 운영으로' 대선 후보들의 전략은 끊임 없이 진화하는 중이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