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실패 '관료 출신' 대권 꿈...황교안의 선택은?

번번이 실패 '관료 출신' 대권 꿈...황교안의 선택은?

2017.02.04.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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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권에 대한 실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도전의 꿈을 접었습니다.

과거에도 정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고위 관료 출신 인사들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는데요.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반기문 전 총장.

정치교체를 내세워 대권 행보에 나섰지만, 20일 만에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직업외교관으로 공직에 들어와 장관에 이어 유엔 사무총장까지 역임하면서 승승장구했지만, 정치인으로서 감당해야 하는 치열한 정략 싸움과 거친 검증을 견뎌내지는 못했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지난 1일) :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고위 관료 출신이 정치에 도전했다가 물러선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김영삼·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고건 전 총리는 중도세력의 통합을 내세우며 17대 대선 주자로 떠올랐지만, 대결적 정치구조에서 역량 부족을 느꼈다며 정계를 떠났습니다.

정통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1997년 '잠룡'으로 거론되던 이홍구 전 총리, 2007년 대선 후보로 나섰던 이수성 전 총리도 불출마를 택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반 전 총장 하차 이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황교안 / 대통령 권한대행 (지난 2일) : (대선 주자1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보고 계시나요?) (계단) 조심하세요. (대선 출마 가능성 어느 정도라고 보면 되나요?) ….]

황 권한대행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기로 했다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만큼 선택의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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