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문재인 vs. 안철수...'호남 맹주' 대결

[취재N팩트] 문재인 vs. 안철수...'호남 맹주' 대결

2017.01.23. 오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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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광주 전남 지역을 순회하며 '적자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야당 후보로서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호남 민심을, 누가 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광주에서 이틀째 취재하고 있는 권민석 기자를 연결해서 현장 분위기 들어보겠습니다. 권민석 기자!

권 기자, 어제부터 두 후보의 광주 전남 지역 일정을 취재하고 있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행사에는 만여 명이나 몰렸다고요?

[기자]
어제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 시민들이 만든 '포럼 광주' 발족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단체는 사실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건데, 어제 발족식은 문 전 대표 지지 모임이라고 칭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문 전 대표에게 열띤 환호를 보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선 문 전 대표의 광주 지역 지지 모임이 출범했다고 표현하기까지 했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지지 모임은 아닙니다.

김대중 컨벤션센터 공개홀에 만여 명이 꽉 들어차서 행사장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 쪽은 어땠습니까?

[기자]
안철수 전 대표는 문 전 대표 행사장에서 800미터 떨어진 공개홀에서 토크 콘서트로 맞불을 놨습니다.

천여 명이 몰리면서 좌석 300여 석에 통로와 무대까지 시민들이 꽉 들어차 이른바 안풍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부 지지자들은 안 전 대표를 연호하며 행사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는데, 광주 선관위에서 자제시키는 일도 있었습니다.

안 전 대표와 문 전 대표 행사장이 80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어제 이 일대 도로가 차량으로 뒤덮였습니다.

그만큼 '호남의 적자는 누구인가'를 두고, 두 후보가 치열한 기선 다툼을 벌인 겁니다.

[앵커]
문재인 전 대표 '호남 홀대론'으로 계속 공격을 받아왔는데, 현장에서 느껴지는 호남 민심은 어땠습니까?

[기자]
어제 행사에서는 이른바 호남의 '반문 정서'가 피부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문 전 대표 지지 플래카드도 현장에 여러 개 있었고, 사전 연설이 길어지자 문 전 대표 이야기를 빨리 듣자는 객석의 외침도 있었습니다.

캠프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작년에는 시민들이 문 전 대표가 광주에 와도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엔 "잘하세요"라거나 "분발하세요"라며 관심을 보이는 태도를 취한다는 건데, 최근 호남 민심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분위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 쪽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안 전 대표 측은 여전히 호남의 문재인 '비토 정서'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어제 안 전 대표 행사장에선 "문재인으론 안 돼"라는 '반문 정서'를 반영한 외침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쪽에서도 최근 호남의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에 대한 광주 전남 지역 지지율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어, 이번 토크 콘서트를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기획한 것도 더 밀리면 안 된다는 절박함의 반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두 후보, 호남 맹주에 오르기 위해 광주에서 어떤 주장을 펼쳤는지도 살펴보죠?

[기자]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해 면목이 없고 염치가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럼에도 정권 교체를 위해 미워도 다시 한 번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되면 균형 발전과 지방 분권 개혁을 확실히 추진해 광주를 문화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른바 '강철수'라는 별명을 광주가 지어줬다면서 문 전 대표를 대체할 대안 후보임을 강조했습니다.

또 별명처럼 지난 총선 때 자신의 돌파력이 입증됐다면서 이번 대선도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대기업과 검찰, 공정위를 비롯한 권력기관을 개혁해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혹시 두 후보의 부인들도 호남 일정에 동행했습니까?

[기자]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배우자들은 호남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두 후보의 부인들은 별개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문 전 대표 부인 김정숙 여사의 경우, 지난 추석부터 지난주까지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비공개로 호남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복지관과 노인정 등을 방문해 문 전 대표에게 곱지 않은 지역 민심을 누그러뜨리려 노력했고 지역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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