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학점 부른 한국 정치의 '민낯'

F학점 부른 한국 정치의 '민낯'

2017.01.22.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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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우리 정치에 F 학점을 매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해 우리 정치를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은 야권 분열로 3당 체제의 출현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기록이 세워진 2월

여당이 테러방지법을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 직권상정을 강행하자 야당은 필리버스터로 맞섰습니다.

세계 최장기록이었지만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여야 모두 공천 전쟁에 열을 올렸던 3월,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은 곳은 새누리당이었습니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급기야 김무성 대표를 향한 윤상현 의원의 막말과 욕설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윤상현 / 새누리당 의원 : 저 자신도 대단히 황당하고 송구합니다. 솔직히 황당하고 송구합니다. 자중자애하겠습니다.]

운명의 4.13 총선.

야권분열은 필패라는 공식을 깨고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 당이 크게 약진하면서 국회는 16년 만에 ‘여소야대'로 재편됩니다.

20대 국회는 시작부터 국회의장과 상임위 배분을 놓고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습니다.

[정진석 /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해야 한다고? 농담하시는 것이겠지.]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제가 구체적인 이야기를 자꾸 하는 것은 협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서 자제하겠습니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운영위와 법사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았습니다.

초유의 여당 대표 단식투쟁.

[이정현 / 당시 새누리당 대표 : 거대 야당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각종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결의안을 야당이 단독 처리한 것에 반발해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최순실의 태블릿 PC' 보도는 정치권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습니다.

국민은 분노했고, 촛불은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9일.

[정세균 / 국회의장 : 총 299표 중 '가' 234표, '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서…. 탄핵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2016년, '정치 불신'을 넘어 '정치 혐오'를 겪었던 대한민국.

이제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에 정치가 답해야 할 때입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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