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법무장관도 피하지 못한 특검 칼날...'왕실장' 김기춘 누구?

前 법무장관도 피하지 못한 특검 칼날...'왕실장' 김기춘 누구?

2017.01.18.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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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무부 장관 출신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왕실장'이라는 별명답게 박근혜 정부에서 최대 실세로 군림했습니다.

하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특검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어떤 사람인지, 김웅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 전 실장과 박 대통령의 인연은 유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 전 실장은 법무부 검사 시절 유신헌법의 기초를 마련한 데 이어, 중앙정보부 최연소 대공수사국장으로 중용되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육영수 여사 시해사건의 피의자, 문세광에게서 자백을 받아내는 공을 세우기도 했는데, 이때부터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에게, 모친의 원수를 갚아준 사람으로 통했습니다.

이후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 전 실장은 지난 1996년 국회에 입성해 3선 의원을 지냈는데, 이때도 친박계의 핵심 인물로 꼽히며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습니다.

이 밖에도 김 전 실장은 정수장학회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 회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의 초대 이사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이어왔고, 지난 대선 때는 친박 원로그룹인 7인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에는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청와대는 물론, 내각과 사정기관을 빠르게 장악하며 실세 중의 실세로 군림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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